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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靜現本體 水淸影明 정현본체 수청영명

聽靜夜之鐘聲喚醒夢中之夢 청정야지종성환성몽중지몽 觀澄潭之月影窺見身外之身 관징담지월영규견신외지신 조용한 밤 종소리를 듣고 꿈속의 꿈을 일깨우며 맑은 연못의 달그림자를 보며 몸 밖의 몸을 엿보네 喚醒(환성) : 불러 깨우다, 일깨우다 夢中之夢(몽중지몽) : 꿈속의 꿈, 덧없는 세상 夢中夢과 같다. 당대 이군옥(李郡玉,808-862)의 시 에 浮生暫寄夢中夢 부생잠기몽중몽 世事如聞風裡風 세사여문풍리풍 덧없는 인생 잠시 꿈속의 꿈에 맡기니 세상사 뜬소문 속의 뜬소문 같네. 라는 구절이 있다. 澄潭(징담) : 맑은 못 窺見(규견) : 몰래 엿봄 身外之身(신외지신) : 몸밖의 몸 육신이외 열반에 든 몸, 사람의 품격을 말한다. 전신(前身)은 허환(虛幻)이며 후신(後身)은 진신(眞身)이라 한다. 명대 서장가 유변(兪弁,..

232. 天地萬物 皆是實相 천지만물 개시실상

鳥語蟲聲總是傳心之訣 조어충성총시전심지결 花英草色無非見道之文 화영초색무비견도지문 學者 학자 要天機淸徹胸次玲瓏 요천기청철흉차영롱 觸物皆有會心處 촉물개유회심처 새소리 벌레소리 모두 마음으로 깨닫는 비결 꽃이 피고 풀이 물드는 것은 열반에 이르는 의식 배우는 자는 마땅히 천기를 맑게하고 마음속을 맑고 환히하면 사물을 접하는 모두 마음에 꼭 들어맞음이 있으리! 傳心(전심) : 말과 글이 아닌 마음으로 전하여 자연히 뜻을 깨쳐 아는 일 訣(결) : 요결, 비결 英(영) : (꽃이) 피다 色(색) : 물이 들다, 생기가 돌다 見道(견도) : 불교어 삼도의 하나, 사제(四諦)를 명료히 하여 견해 의혹을 끊는 단계 사제는 苦集滅道고집멸도 네가지의 진리임 文(문) : 법도, 예의, 의식 要(요) : 마땅히 ...해야 한다..

233. 讀書悟道 彈琴用神 독서오도 탄금용신

人解讀有字書 인해독유자서 不解讀無字書 불해독무자서 知彈有絃琴 지탄유현금 不知彈無絃琴 부지탄무현금 以跡用不以神用 이적용불이신용 何以得琴書之趣 하이득금서지취 사람은 글이 있는 책은 풀어 읽어도 글이 없는 책은 풀어 읽지 못하네. 줄이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지만 줄이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르네. 형체를 사용할 뿐 정신을 사용하지 않으니 어찌 거문고와 책의 재미를 알겠는가! 解讀(해독) : 풀이하여 읽음 彈(탄) : 거문고등을 타다, 연주하다 無絃琴(탄무현금)은 도연명(陶淵明)의 일화가 유명하다. 但識琴中趣 何勞弦上聲 단식금중취 하로현상성 도연명은 술을 마시고 흥이 일면 줄이 달리지 않은 거문고를 매만지며 “거문고의 정취만 느끼면 되지 굳이 줄을 튕겨 소리를 낼 것이 있으리오” 라고 한 고사가 전한다 《晉書..

234. 心無物慾 坐有琴書 심무물욕 좌유금서

心無物慾卽是秋空霽海 심무물욕즉시추공제해 坐有琴書便成石室丹丘 좌유금서편성석실단구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가을 하늘 비 개인 바다요 자리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신선의 거처라 物慾(물욕) : 물건이나 돈에 대한 욕심 秋空(추공) : 가을 하늘 霽(제) : 비가 개다, 그치다 石室(석실) : 귀중품이나 서적을 둔 곳으로 신선이 거주하는 곳으로 비유함 《史記사기》에 周道廢秦撥去古文 주도폐진발거고문 焚滅詩書 분멸시서 故明堂石室金櫃玉版 고명당석실금궤옥판 圖籍散亂 도적산란 주나라 길이 폐하고 진나라가 고문을 없애고 시경과 서경을 불에 태워 없애버려 명당과 석실에 금궤와 옥판과 그림과 서적이 흩어져버렸다. 라고 적었다. 丹丘(단구) : 신선의 고향, 사는 곳 굴원(屈原)의 《楚辭초사》에 나오는 단어다. 仍羽人于丹丘兮 잉..

235. 盛宴散後 興味索然 성연산후 흥미삭연

賓朋雲集 빈붕운집 劇飮淋漓樂矣 극음임리락의 俄而漏盡燭殘 아이누진촉잔 香銷茗冷 향소명랭 不覺反成嘔咽 불각반성구열 令人索然無味 영인삭연무미 天下事率類此 천하사솔유차 人奈何不早回頭也 인내하불조회두야 손님과 친구들이 구름처럼 모여 실컷 마시니 입가로 줄줄 흐르네, 기쁘구나! 금새 시간이 지나 촛불도 꺼지고, 피운 향도 다하고 차도 식어져 어느새 도리어 목이 메어 울컥하니 사람들로 눈물이 흐르고 흥미를 잃게 하는구나! 천하의 일이 대개 이와 비슷한데 사람은 어찌 일찍 고개를 돌리지 않는가! 賓朋(빈붕) : 손님과 친구 劇飮(극음) : 술 따위를 지나치게 마심 송나라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에 是日,劇飮而歸 시일, 극음이귀 그날실컷 마시고 돌아왔다. 라는 구절이 있다. 淋漓(임리) : 물이나 피가 흠뻑 젖어 떨..

236. 會個中趣 破眼前機 회개중취 파안전기

會得個中趣 회득개중취 五湖之煙月盡入寸裡 오호지연월진입촌리 破得眼前機 파득안전기 千古之英雄盡歸掌握 천고지영웅진귀장악 낱낱의 풍취를 깨달으면 오호의 연무어린 달빛이 모두 마음속에 들어오고 눈앞의 운명을 명백히 하면 천고의 영웅 모두 따르고 손아귀에 쥘 것이다. 會得(회득) : 이해하다, 알다 個(개) : 낱낱, 사람 五湖(오호) : 고대 오성(吳城)의 호수로 장소는 여러 설이 있다. 煙月(연월) : 연기에 어린 은은한 달빛/태평함 寸裡(촌리) : 마음 속, 寸은 마음이다. 破(파) : 진상을 밝히다, 명백하게 하다 機(기) : 중요한 일, 마음, 기회, 운명(機運) 歸(귀) : 따르다, 의지하다 掌握(장악) : 손에 쥐다 《列子열자》편에 正度乎胸臆之中 정도호흉억지중 而執節乎掌握之間 이집절호장악지간 가슴 속에..

237. 萬象空幻 上智了心 만상공환 상지료심

山河大地已屬微塵 산하대지이속미진 而況塵中之塵 이황진중지진 血肉身軀且歸泡影 혈육신구차귀포영 而況影外之影 이황영외지영 非上上智無了了心 비상상지무요요심 온 산하 대지가 이미 작은 티끌에 속하는데 하물며 티끌 안의 티끌이니 피와 살, 몸 또한 물거품과 그림자로 돌아가는 데 하물며 그림자 밖의 그림자이니 최고의 지혜가 아니면 깨닫는 마음은 없으리. 微塵(미진) : 아주 작은 티끌이나 먼지 불교용어로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서는 색(色)을 계속 나누었을 때 더 나눌 수 없는 것을 극미(極微)라 하고 중앙과 동서남북상하 6방의 극미가 모여진 물질을 微 또는 微塵(미진, anu-rajas)이라 한다. 況(황) : 하물며 血肉(혈육) : 피와 살, 혈육 身軀(신구) : 몸과 허우대, 체구 泡影(포영) : 물거품과 그림자..

238. 苦短人生 何爭名利 고단인생 하쟁명리

石火光中 爭長競短 석화광중 쟁장경단 幾何光陰 기하광음 蝸牛角上 較雌論雄 와우각상 교자논웅 許大世界 허대세계 부싯돌 부딪혀 나는 빛 안에 길고 짧음을 다투니 얼마간의 세월이겠느냐!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따지니 얼마나 큰 세상이겠느냐! 石火(석화) : 돌과 돌이 부딪혀 일으키는 불 石火光陰석화광음은 돌이 부딪칠 때 불빛이 번쩍하고 없어진다 뜻으로 세월이 매우 빨리 지나감을 이르는 말이다. 북제(北齊) 유주(劉晝)의 《신론新論》에 人之短生猶如石火~ 인지단생유여석화~ 사람의 짧은 삶, 마치 부싯돌 불과 같아~ 라고 적었다. 爭長競短(쟁장경단) : 서로 장단점을 따져 다툼 북송 시인 황정견(黃庭堅,1045-1105)의 에 人家兄弟無不義者 인가형제무불의자 蓋因娶婦入門 개인취부입문 異姓相聚爭長競短 이성상취쟁장경단..

239. 極端空寂 過猶不及 극단공적 과유불급

寒燈無焰 한등무염 敝裘無溫 폐구무온 總是播弄光景 총시파롱광경 身如槁木 신여고목 心似死灰 심사사회 不免墮在頑空 불면타재완공 쓸쓸히 비치는 등불은 불꽃이 없고 해져버린 갖옷은 따뜻함이 없으니 모두 벌어진 형편을 가지고 노는 격이다. 몸은 말라 죽은 나무같고 마음은 불 타 없어져 식은 재와 같으니 허무한 세상에 떨어짐을 면치 못함이라. 寒燈(한등) : 추운 밤에 비치는 등불 쓸쓸히 비치는 등불 無焰(무염) : 번득임(섬광)이 없다 敝裘(폐구) : 낡은 가죽 옷, 해진 갖옷 敝裘는 《전국책戰國策》과 당대 시인 잠삼(岑參)의 시에 보인다. 잠삼의 에 白髮悲明鏡 백발비명경 靑春換敝裘 청춘환폐구 백발은 맑은 거울로 비참하고 청춘은 해진 갖옷과 바꿨네. 라는 구절이 있다. 播弄(파롱) : 가지고 놀다, 장난하다, 부추..

240. 得休便休 了時無了 득휴변휴 요시무료

人肯當下休便當下了 인긍당하휴변당하료 若要尋個歇處 약요심개헐처 則婚嫁雖完 事亦不少 즉혼가수완 사역불소 僧道雖好 心亦不了 승도수호 심역불료 前人云 전인운 如今休去便休去 여금휴거편휴거 若覔了時無了時 약멱요시무요시 見之卓矣 견지탁의 지금 바로 쉬고자 하는 사람은 곧 즉시 끝을 내라. 만일 하나의 쉴 곳을 찾는다면 혼례가 끝났지만 일거리는 줄어들지 않을 뿐이고 승려와 도사가 좋지만 마음은 깨닫지 못할 뿐이다. 옛사람은 이리 말했다. “만일 지금 쉬려면 곧 쉬어라 만일 끝마칠 때를 찾는다면 끝마칠 때는 없다.” 그것을 안다면 탁월한 것이다. 當下(당하) : 일이 있는 바로 그 자리, 그때 便(변) : 곧, 즉시 了(료) : 끝나다, 마치다 / 알고 있다 若要(약요) : 만일 ...하려면 個(개) : 단독의,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