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火光中 爭長競短 석화광중 쟁장경단
幾何光陰 기하광음
蝸牛角上 較雌論雄 와우각상 교자논웅
許大世界 허대세계
부싯돌 부딪혀 나는 빛 안에 길고 짧음을 다투니
얼마간의 세월이겠느냐!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따지니
얼마나 큰 세상이겠느냐!
石火(석화) : 돌과 돌이 부딪혀 일으키는 불
石火光陰석화광음은
돌이 부딪칠 때 불빛이 번쩍하고 없어진다 뜻으로
세월이 매우 빨리 지나감을 이르는 말이다.
북제(北齊) 유주(劉晝)의 《신론新論》<석시惜時>에
人之短生猶如石火~ 인지단생유여석화~
사람의 짧은 삶, 마치 부싯돌 불과 같아~
라고 적었다.
爭長競短(쟁장경단) : 서로 장단점을 따져 다툼
북송 시인 황정견(黃庭堅,1045-1105)의
<書寄祝有道서기축유도>에
人家兄弟無不義者 인가형제무불의자
蓋因娶婦入門 개인취부입문
異姓相聚爭長競短 이성상취쟁장경단
漸漬日聞以至背戾 점지일문이지배려
分門割户 분문할호
집안에 형제가 모두 의로운 것은
대개 아내를 얻어 집안에 들였기 때문이다
다른 성이 서로 모여 길고 짧은 것을 다투고
점점 물들고 날마다 들으니 어그러지게 되어
각각 문을 나누고 분가함이다.
라고 적었다.
幾何(기하) : 얼마, 몇
光陰(광음) : 시간, 세월
북제(北齊,550-577) 안지추(顔之推)의
《안씨가훈顔氏家訓》<면학勉學>에
光陰可惜 譬諸流水 광음가석 비제류수
세월이 얼마나 아깝더냐! 저 흐르는 물 같도다.
라는 것이 첫 출처다.
蝸牛(와우) : 달팽이
蝸牛角上은 세상이 좁음을 의미한다
《莊子장자》<則陽칙양>에
달팽이 껍질 왼쪽에 촉씨(觸氏)가 살고
오른쪽에 만씨(蠻氏)들이 사는 데
서로 땅을 두고 싸워 땅에 놓인 시체가 수만이라.
라고 썼다. 이를 觸蠻(촉만)이라 한다.
較雌論雄(교자논웅)은 較論雌雄교론자웅이다.
較論은 쟁론(爭論)과 같다.
《晉書진서》<皇甫謐傳황보밀전>에
子議吾失宿而衆 자의오실숙이해중
吾亦怪子較論而不折中也 오역괴자교론이부절중야
그대는 내가 못자서 대중을 놀라게 한다 책잡으나
나도 그대가 따지며 절충하지 않으니 괴이하오.
라 쓰였다.
雌雄은 암컷과 수컷/강약,승부,우열을 비유한다.
許大(허대) : 이리 커다란
許는 매우, 가량, 어느 쯤 이라는 뜻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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