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상의 구룡연도와 해제 유홍준이⟪화인열전⟫에 이리 썼습니다. 만약 그림의 세계에도 바둑처럼 급수가 있다고 할 때 조선시대 화가 중에 입신의 경지라는 9단에 오른 이는 몇이나 되며, 9단 중에서 타이틀을 차지할 만한 기량을 갖고 있는 화가는 누구일까? 또 그림의 세계에도 운동경기처럼 종목이 있다고 할 .. 옛 그림 속 글 2020.03.14
이인상의 어초문답 <이인상의 어초문답(漁樵問答)> 이인상이 이 부채 그림에 전서(篆書)로 쓴 글은 이렇다. 採於山菜加茹 釣於水鮮可食(채어산채가여 조어수선가식) 戱作魚樵問答 倣古人筆意(희작어초문답 방고인필의) 산에서 캐어 나물이 먹을 만하고 물에서 낚아 물고기가 싱싱해 먹을 만하다. 어부.. 옛 그림 속 글 2019.02.17
이인상의 수석도(樹石圖)와 삼익지우(三益之友)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1710-1760)은 고조부가 영의정을 지냈다. 배청친명파로 청에 두 번이나 억류되었고 효종 즉위로 영의정이 된 이경여(李敬輿/1585-1657)가 그의 고조부다. 그의 증조 이민계(李敏啓)가 서자다. 서출의 자손은 소과에 급제하여도 대과를 보지 못한다. 벼슬에 나아가도 종6품이 한계다. 성격도 휘어지지 못하여 음죽현감도 관찰사와의 갈등으로 그만 두게 되었지만 친구들은 많았다. 그의 집도 친구들이 알선하여 주었고 능호관이라는 당호도 얻었다. 그가 전서(篆書)로 쓴 글을 모은 첩(帖)에 원령필(元靈筆)이란 표지를 달은 작품은 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꼬장꼬장한 김정희도 원령 이인상의 전각만은 크게 칭찬하였다. 을 통해 배웠다고 하는 그의 그림.. 옛 그림 속 글 2019.02.16
오찬(吳瓚)의 산수도(山水圖)에 적힌 글 <오찬(吳瓚)의 산수도(山水圖)> 오찬이 그렸다는 이 그림에 題가 세 개가 있다. 그 중 오른쪽의 두 글만 본다. 淸修僑舍爲元博寫 胤之(청수교사위원박사 윤지) 오찬이 김무택을 위하여 그렸다. 이윤영 淸修已徃古人(청수이왕고인) 청수(오찬)은 이미 죽어 고인이다. 僑舍此會石可復得(.. 옛 그림 속 글 2019.02.14
이인상의 송하관폭도에 쓴 이윤영의 글 이 그림은 이인상의 송하관폭도(松下觀瀑圖)로 불린다. 제목을 정하는 것은 소장자의 몫이라 뭐라 할 것은 아니지만 보다 그림의 의미에 부합하면 좋을 것이다. 이 그림에 이윤영이 제시를 적었다. 怒瀑忽成告外響 浮雲欲結日邊陰 (노폭홀성고외향 부운욕결일변음) 성난 폭포 느닷없이 .. 옛 그림 속 글 2019.02.12
이윤영의 경송초루도에 쓴 이인상의 글 이 그림은 <경송초루도(徑松艸樓圖)>로 불린다. 제목에 의문을 가지는 선에서 그친다. 이윤영(李胤永, 1714∼1759)이 능호관 이인상의 <수하한담도>에 題詩를 적어 나도 블로그에 올리며 공부한 적이 있다. 이윤영은 字인 윤지(胤之)로 주로 불린다. 그의 호는 澹華齋(담화재), 明紹(.. 옛 그림 속 글 2019.02.10
최북의 송정야흥도 - 원령필과 박문조관 이 그림은 간송미술관이 <송정야흥도>로 명명하여 소장하고 있다. 이 그림에 쓴 글은 이렇다. 起來共倚松梧影(기래공의송오영) 일어나 소나무와 오동나무 그림자에 공손히 기대니 夜半月明潮未平(야반월명조미평) 한밤중 달은 밝고 조수는 아직 고르지 않구나. 毫生館 起來(기래): .. 옛 그림 속 글 2019.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