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31

1. 문왕지집(文王之什) 1. 문왕(文王)

文王在上 於昭于天 문왕재상 어소우천 周雖舊邦 其命維新 주수구방 기명유신 有周不顯 帝命不時 유주불현 제명불시 文王陟降 在帝左右 문왕척강 재제좌우 亹亹文王 令聞不已 미미문왕 영문불이 陳錫哉周 侯文王孫子 진석재주 후문왕손자 文王孫子 本支百世 문왕손자 본지백세 凡周之士 不顯亦世 범주지사 불현역세 世之不顯 厥猶翼翼 세지불현 궐유익익 思皇多士 生此王國 사황다사 생차왕국 王國克生 維周之楨 왕국극생 유주지정 濟濟多士 文王以寧 제제다사 문왕이녕 문왕이 위에 있어 아하, 하늘에서 밝게 빛나네! 주가 오래된 나라지만 천명이 새로이 고쳐져 주가 나타나지 않았겠냐 상제의 명이 때가 아니냐! 문왕이 오르내리며 상제의 좌우에 있네 부지런히 애쓰는 문왕, 명성이 끊이지 않네 주에 복록을 두터이 내리니 문왕의 자손에 이르네 문왕의 자..

1. 문왕지집(文王之什) 2. 대명(大明)

明明在下 赫赫在上 명명재하 혁혁재상 天難忱斯 不易維王 천난침사 불이유왕 天位殷適 使不挾四方 천위은적 사불협사방 摯仲氏任 自彼殷商 지중씨임 자피은상 來嫁于周 曰嬪于京 내가우주 왈빈우경 乃及王季 維德之行 내급왕계 유덕지행 大任有身 生此文王 대임유신 생차문왕 땅에는 밝디 밝은 은덕, 하늘엔 빛나는 천명. 하늘은 믿기 어렵고 쉽지 않은 왕 노릇이니 하늘이 은의 적자를 세웠으나 천하를 지키지 못했네 지국의 둘째딸 태임이 저 상나라에서 주나라로 시집을 와 서울에서 며느리가 되었네 이에 왕계와 함께 덕을 베풀었고 태임이 임신하여 문왕을 낳았네 明明(명명) : 밝디 밝다/ (주문왕의 은덕이) 뚜렷하다 下(하) : 인간세상, 땅 上(상) : 하늘 赫赫(혁혁) : 혁혁하다, (천명이) 빛나다 難(난) : 어렵다 忱(침) ..

1. 문왕지집(文王之什) 3. 면(緜)

緜緜瓜瓞 면면과질 民之初生 自土沮漆 민지초생 자토저칠 古公亶父 陶復陶穴 고공단보 도복도혈 未有家室 미유가실 古公亶父 來朝走馬 고공단보 내조주마 率西水滸 至于岐下 솔서수호 지우기하 爰及姜女 聿來胥宇 원급강녀 율래서우 周原膴膴 蓳荼如飴 주원무무 근도여이 爰始爰謀 爰契我龜 원시원모 원계아구 曰止曰時 築室于玆 왈지왈시 축실우자 면면히 이어지는 오이덩굴 백성이 처음 산 것은 저수와 칠수에 자리 잡고부터네. 고공단보가 움집을 파고 동굴을 파고 살아 집이 있지 않았네 고공단보가 일찍이 말을 달려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 아래에 이르렀고 이에 태강과 함께하여 집터를 찾게 되었네. 주의 너른 들 기름져 밭미나리 씀바귀가 엿 맛이네 이에 시작하고 계획하려 우리의 거북이로 점을 치고 말하길 “머무르자. 때가 맞다” 하여 여기..

1. 문왕지집(文王之什) 4. 역복(棫樸)

芃芃棫樸 薪之槱之 봉봉역복 신지유지 濟濟辟王 左右趣之 제제벽왕 좌우취지 濟濟辟王 左右奉璋 제제벽왕 좌우봉장 奉璋峨峨 髦士攸宜 봉장아아 모사유의 淠彼涇舟 烝徒楫之 비피경주 증도즙지 周王于邁 六師及之 주왕우매 육사급지 偉彼雲漢 爲章于天 위피운한 위장우천 周王壽考 遐不作人 주왕수고 하부작인 追琢其章 金玉其相 추탁기장 금옥기상 勉勉我王 綱紀四方 면면아왕 강기사방 우거진 상수리 떡갈나무 섶을 하여 모아 불 때네 위엄있는 군왕 좌우 신하들이 뒤쫓네 위엄있는 군왕, 좌우 신하가 홀을 받쳐 올리네 홀을 받쳐 들어 위의 당당하니 준걸에게 합당하네 두둥실 떠가는 저 경수의 배 여러 무리가 노젓네 주왕이 출정하니 천자의 육군이 뒤따르네 웅장한 저 은하수 하늘의 문장이 되네 주왕은 만수하리니 어찌 인재를 기르지 않으랴! 문장..

1. 문왕지집(文王之什) 5. 한록(旱麓)

瞻彼旱麓 榛楛濟濟 첨피한록 진고제제 豈弟君子 干祿豈弟 개제군자 간록개제 瑟彼玉瓚 黃流在中 슬피옥찬 황류재중 豈弟君子 福祿攸降 개제군자 복록유강 鳶飛戾天 魚躍于淵 연비려천 어약우연 豈弟君子 遐不作人 개제군자 하부작인 淸酒旣載 騂牡旣備 청주기재 성모기비 以享以祀 以介景福 이향이사 이개경복 瑟彼柞棫 民所燎矣 슬피작역 민소료의 豈弟君子 神所勞矣 개제군자 신소로의 莫莫葛藟 施于條枚 막막갈류 시우조매 豈弟君子 求福不回 개제군자 구복불회 저 한산 기슭 쳐다보니 개암과 싸리나무 무성하네 단아하고 공손한 군자가 복을 구하니 편안하고 점잖네 저 옥찬은 곱고 안에 울창주가 들었네 단아하고 공손한 군자가 복록을 내려받네 솔개가 날아 하늘에 오르고 물고기는 못에서 뛰네 단아하고 공손한 군자가 어찌 인재를 키우지 않으랴? 맑은 ..

1. 문왕지집(文王之什) 6. 사제(思齊)

思齊大任 文王之母 사제대임 문왕지모 思媚周姜 京室之婦 사미주강 경실지부 大姒嗣徽音 則百斯男 대사사휘음 즉백사남 惠于宗公 神罔時怨 혜우종공 신망시원 神罔時恫 刑于寡妻 신망시통 형우과처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지우형제 이아우가방 雝雝在宮 肅肅在廟 옹옹재궁 숙숙재묘 不顯亦臨 無射亦保 불현역림 무역역보 肆戎疾不殄 烈假不瑕 사융질부진 열가불하 不聞亦式 不諫亦入 불문역식 불간역입 肆成人有德 小子有造 사성인유덕 소자유조 古之人無斁 譽髦斯士 고지인무두 예모사사 단정한 태임은 문왕의 어머니며 순종한 태강은 주왕실의 며느리요 태사는 아름다운 평판을 이어 여러 아들을 두었네. 종묘의 선조를 따르니 신이 원망하는 바가 없고 신이 섭섭한 바 없네. 왕후의 전형이 되어 형제에도 미치고 가정과 나라에도 맞이하네. 궁에서는 화락하고 종..

1. 문왕지집(文王之什) 7. 황의(皇矣)

皇矣上帝 臨下有赫 황의상제 임하유혁 監觀四方 求民之莫 감관사방 구민지막 維此二國 其政不獲 유차이국 기정불획 維彼四國 爰究爰度 유피사국 원구원탁 上帝耆之 憎其式廓 상제기지 증기식곽 乃眷西顧 此維與宅 내권서고 차유여택 위대한 상제가 아래에 임하니 빛나는도다. 사방을 감시하며 살펴 백성의 안정을 구하려는데 생각하니 이 두 나라 정치가 마음을 얻지 못하고 저 천하를 생각하여 따져보고 헤아리게 하였는데 상제가 그것을 잘 살펴보니 커지는 나라의 둘레로 서쪽을 보살펴 돌아봐 여기가 자리로 주신 곳이네 皇(황) : 위대하다, 훌륭하다 赫(혁) : 빛나다, 監觀(감관) : 경계하며 살펴 봄 莫(막) : 안정, 嗼과 통한다,《毛傳》 일설은 瘼과 통하여 고통, 아픔이라 함 維(유) : 생각하다, 발어사 二國(이국) : 1...

1. 문왕지집(文王之什) 8. 영대(靈臺)

經始靈臺 經之營之 경시영대 경지영지 庶民攻之 不日成之 서민공지 불일성지 經始勿亟 庶民子來 경시물극 서민자래 영대를 계획하기 시작해 구성하고 만들게 되니 여러 백성이 짓게 되어 며칠 안 돼 이루었는데 시작할 때 급히 말라 해도 백성이 자식처럼 몰려왔네. 經(경) : 베를 짜기 위해 날실을 거는 것, 사람의 손, 처리를 거치다. 부사로 일찍이라는 뜻도 가지며, 경계를 짓거나 재다의 뜻을 가진다. 계획을 뜻하며 營은 만드는 일을 뜻한다 靈臺(영대) : 문왕이 대를 지으려 구상하고 지으려 할 즈음에 여러 백성이 와 거들어 며칠 안 돼 끝을 보았다 한다. 대는 기후와 여러 조짐이나 재난 등을 관찰하고 때로 놀러와 주변을 보거나 쉼터로 쓰고자 짓는 것인데 문왕이 백성이 번거러울라 서두리지 말라 하여도 백성이 일을 ..

1. 문왕지집(文王之什) 9. 하무(下武)

下武維周 世有哲王 하무유주 세유철왕 三后在天 王配于京 삼후재천 왕배우경 王配于京 世德作求 왕배우경 세덕작구 永言配命 成王之孚 영언배명 성왕지부 임금의 발자취로 주나라는 대대로 밝은 왕이 있었네 세 임금은 하늘에, 왕은 천명에 걸맞게 서울에 있네! 왕이 천명에 걸맞게 서울에 있고 대대로 덕이 걸맞아 길이 천명에 걸맞고 왕이 미쁨을 이루네! 下武(하무) : 임금의 발자취 일설은 ‘뒤(下,後)로 이어지다(武,繼)’라 하고 《毛傳》은 下의 의미는 모르나 文이 적당하다 한다. 下武는 文武와 같고 문왕과 무왕이라 한다. 下는 后와 통하여 임금의 뜻이 있고 武는 발자취의 의미가 있다. 世(세) : 대대로 哲(철) : (사리에) 밝다, 슬기롭다. 三后(삼후) : 세 임금, 太王, 王季(계력), 文王 王(왕) : 武王을..

1. 문왕지집(文王之什) 10. 문왕유성(文王有聲)

文王有聲 遹駿有聲 문왕유성 휼준유성 遹求厥寧 遹觀厥成 휼구궐녕 휼관궐성 文王烝哉 문왕증재 文王受命 有此武功 문왕수명 유차무공 旣伐于崇 作邑于豊 기벌우숭 작읍우풍 文王烝哉 문왕증재 문왕의 명성은 빼어난 명성이라 안녕을 구함과 이룸을 지켜보니 문왕은 훌륭한 왕이로다. 문왕은 명을 받아 이같은 무공이 있으니 숭국을 정벌하였고 풍에 도읍을 하였네 문왕은 훌륭한 왕이로다. 聲(성) : 명성, 명예 遹(휼) : 발어사 陳奐(진환,1785-1863)은 《鄭箋》을 인정하지 않았다. 《毛詩傳疏》에서 “이 시에 4번의 遹은 曰과 聿처럼 발어사”라 했다. 《說文》의 ‘欥求厥寧’를 인용 欥(율,일)이 ‘오직, 드디어’의 뜻이나 發聲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아울러 모두 가차(假借)의 발어사라 한다 駿(준) : 뛰어나다, 크다. 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