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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修養定靜 臨變不亂 수양정정 임변불란

忙處不亂性 망처불란성 須閒處心神養得淸 수한처심신양득청 死時不動心 사시부동심 須生時事物看得破 수생시사물간득파 바쁠 때 본성을 흐트리지 않으려면 반드시 한가할 때 심신이 맑도록 수양해야 한다. 죽을 때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반드시 살아 있을 때 사물을 꿰뚫고 보아야 한다. 忙處(망처) : 바쁠 적에 處는 몸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다를 뜻한다. 性(성) : 본성, 타고난 사람의 천성 《대학大學》에 好人之所惡 惡人之所好 호인지소오 오인지소호 是謂拂人之性 시위불인지성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을 사람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 말한다.는 내용이 있다. 須(수) : 반드시, 모름지기 心神(심신) : 마음과 정신 不動心(부동심)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맹자孟子》편..

252. 隱無榮辱 道無炎涼 은무영욕 도무염량

隱逸林中無榮辱 은일임중무영욕 道義路上無炎涼 도의노상무염량 세상을 등진 이는 숲속이니 영예와 치욕이 없고 도의를 가진 이는 눈앞의 열정과 냉정이 없다. 隱逸(은일) : 세상을 피해 사는 (사람) 榮辱(영욕) : 영예와 치욕 道義(도의) : 도덕과 정의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 路上(노상) : 길 위, 길바닥, 눈앞(眼前) 炎涼(염량) : 더위와 서늘함, 선악과 시비를 분별하는 슬기 世態炎涼세태염량은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인심을 비유한다.

253. 除去惱熱 身心安樂 제거뇌열 신심안락

熱不必除 열불필제 而除此熱惱 이제차열뇌 身常在淸凉臺上 신상재청량대상 窮不可遣 궁불가견 而遣此窮愁 이견차궁수 心常居安樂窩中심상거안낙와중 더위를 없앨 것까지는 없으나 이런 걱정거리를 없앤다면 몸은 늘 시원한 마루 위에 있음이며 가난함은 떠나 보낼 수 없으나 가난에 찌든 근심을 쫓아 버리면 마음은 늘 안락한 보금자리 안에 있으리라! 不必(불필) : 하지 마라, ...할 것까지는 없다. 熱惱(열뇌) : 극심한 괴로움/가뭄으로 괴로워하다 窮(궁) : 명사로 궁핍, 가난한 상태 또는 그런 기색 遣(견) : 떠나 보내다, 덜다, 쫓아 버리다. 窮愁(궁수) : 가난에 쪼들려 근심하다 窮有窮愁 富有富愁(궁유궁수 부유부수) 가난뱅이는 가난에 쪼들려 근심하고 부자는 돈이 많아 걱정이라는 뜻이니 사람은 모두 저마다 걱정이 있..

254. 居安思危 處進思退 거안사위 처진사퇴

進步處便思退步 진보처변사퇴보 庶免觸藩之禍 서면촉번지화 著手時先圖放手 착수시선도방수 纔脫騎虎之危 재탈기호지위 앞으로 나아갈 적에 곧 뒷걸음질을 생각해야만이 숫양의 뿔이 울타리에 부딪치는 화를 면하리라. 손을 댈 때부터 먼저 손을 뗄 것을 꾀해야 조금이나마 호랑이를 탄 위기를 벗어나리라. 庶(서) : 거의, 오직 ...만이 觸藩(촉번) : 울타리에 뿔이 닿다 《역경易經》대장괘(大壯卦)를 설명하는 내용에 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양촉번 불능퇴 불능수 양이 울타리를 받아 물러나지도 나아가지도 못하니 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저양촉번(羝羊觸藩)이란 성어가 만들어졌다. 무엇이든 뿔로 받고 나아가는 숫양이 울타리에 부딪쳐 앞으로도 뒤로도 자유롭지 못함을 이른다. 著手(착수) : 시작하다, 손을 대다 圖(도) : 꾀하..

255. 貪富亦貧 知足安貧 탐부역빈 지족안빈

貪得者 탐득자 分金恨不得玉 분금한부득옥 封公怨不受侯 봉공원불수후 權豪自甘乞丐 권호자감걸개 知足者 지족자 藜羹旨於膏粱 여갱지어고량 布袍暖於狐貉 포포난어호학 編民不讓王公 편민불양왕공 재물이나 이익을 탐하는 자는 금을 나누어 줘도 옥을 얻지 못함을 후회하고 공작에 봉해져도 제후를 받지 못함을 원망하니 권세가는 비렁뱅이를 달게 여긴다. 스스로 분수를 알아 족함을 아는 자는 명아주국이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보다 맛나며 베 두루마기가 여우와 담비털옷보다 따뜻하니 평민일지나 왕이나 공작을 원하지 않네. 貪得(탐득) : 재물이나 이익을 탐하여 찾다. 分(분) : 나누어 주다, 베풀어 주다 封(봉) : 왕이 작위나 작품을 내리다 公(공) : 춘추시기 작위 중 첫째 公,侯,伯,子,男 순서임 侯(후) : 여기서는 제후/ ..

256. 隱者高明 省事平安 은자고명 성사평안

矜名不若逃名趣 긍명불약도명취 練事何如省事閒 연사하여생사한 이름을 뽐내는 것은 이름을 숨기는 풍취만 못하고 세상사에 노련함은 일을 덜어 한가함만 하겠는가! 矜(긍) : 뽐내다. 자만하다 逃名(도명) : 세속의 명성을 추구하지 않는다. 《후한서後漢書·일민전逸民傳·법진法眞》中에 法眞名可得而聞 법진명가득이문 身難得而見 신난득이견 逃名而名我随 도명이명아수 避名而名我追 피명이명아추 법진의 이름은 들을 수 있으나 몸은 보기 어렵다. 명예을 숨기니 이름을 내가 뒤따르고 명예를 피하니 이름을 내가 쫒는다. 라는 구절이 있다. 법진(法眞,100-188)은 후한의 학자로 제자백가와 도참과 위서(緯書)에 조에가 깊었다고 한다. 趣(취) : 뜻, 멋, 풍취 練事(연사) : 세상사에 노련하다. 명말청초 오숙공(吳肅公)의 에 諸父..

257. 超越喧寂 悠然自適 초월훤적 유연자적

嗜寂者 기적자 觀白雲幽石而通玄 관백운유석이통현 趨榮者 추영자 見淸歌妙舞而忘倦 견청가묘무이망권 唯自得之士 유자득지사 無喧寂無榮枯 무훤적무영고 無往非自適之天 무왕비자적지천 적막함을 즐기는 자는 흰구름과 그윽한 돌을 보며 심오한 이치를 꿰뚫고 영화를 붙쫓는 자는 맑은 노래에 기묘한 춤을 보며 피로를 잊는다. 오로지 스스로 터득한 선비만이 시끄럽고 적막함도 번영도 쇠락도 없으며 가는 곳마다 모두 유유자적한 하늘이다. 嗜(기) : 즐기다, 좋아하다. 송대 승려 혜성(慧性,1162-1237)의 에 白云抱幽石 백석포유석 冷淡更清奇 냉담경청기 흰구름이 숨어있는 돌을 감싸니 쓸쓸한 냉기가 유달리 새롭네. 라는 구절이 있다. 通玄(통현) : 사물의 현묘한 이치를 깨닫다. 通은 궤뚫다 玄은 玄機로 오묘한 이치를 뜻한다. 趨..

258. 得道無係 靜躁無干 득도무계 정조무간

孤雲出岫 고운출수 去留一無所係 거류일무소계 朗鏡懸空 낭경현공 靜躁兩不相干 정조양불상간 홀로 떠 있는 구름은 산골짜기를 나왔으나 떠나고 머묾에 어디 하나 매인 바 없고 맑은 거울 같은 달이 허공에 떴으나 고요함과 시끄러움 둘 다 상관하지 않네. 孤雲(고운) : 외로이 홀로 떠 있는 구름 당나라 유우석(劉禹錫,772-842)의 시 는 孤雲出岫本無依 고운출수본무의 산골짜기를 나온 외로운 구름은 본디 의지할 데 없어 라고 시작한다. 도연명(陶淵明,365-427)의 에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서 나오고 새들은 날다 지치면 돌아올 줄 안다. 는 구절이 있다. 岫(수) : 산봉우리. 산골짜기, 산굴 去留(거류) : 떠남과 머묾, 죽음과 삶 朗鏡(낭경) : 맑은 거울,..

259. 濃處味短 淡中趣長 농처미단 담중취장

悠長之趣不得於醲釅 유장지취부득어농염 而得於啜菽飮水 이득어철숙음수 惆悵之懷不生於枯寂 추창지회불생어고적 而生於品竹調絲 이생어품죽조사 固知濃處味常短 고지농처미상단 淡中趣獨眞也 담중취독진야 유구한 멋은 진한 술과 차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콩을 먹고 물을 마시는 삶에서 얻어진다 슬퍼하는 마음은 메마르고 적막한 곳에서 나지 않고 피리 불고 거문고 타는 데서 생긴다. 본디 강렬한 방면의 맛은 늘 짧고 담백함 가운데 멋이 유독 참됨을 알 것이다. 悠長(유장) : (시간이) 길다. 유구悠久하다 침착하여 성미가 느릿함 趣(취) : 멋, 풍취, 뜻 醲釅(농염) : 진한 술과 차 醲은 진한 술로 釀으로 쓴 곳도 있다. 釅은 식초로는 엄, 술로는 염으로 읽는다 현재는 보통 진한 차를 말한다 啜菽飮水(철숙음수)는 콩을 먹고 물을..

260. 理出于易 道不在遠 이출우이 도부재원

禪宗曰 선종왈 饑來喫飯倦來眠 기래끽반권래면 詩旨曰 시지왈 眼前景致口頭語 안전경치구두어 蓋極高寓於極平 개극고우어극평 至難出於至易 지난출어지이 有意者反遠 유의자반원 無心者自近也 무심자자근야 선종에서 말하길 굶주리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자라 했다. 시의 비결이라며 말하길 눈앞의 경치와 일상의 말이라 했다. 대개 지극히 고귀함은 지극히 평범함에 깃들고 지극히 어려움은 지극히 쉬움에서 나온다 뜻이 있는 자는 도리어 도에서 멀어지며 마음이 없는 자는 절로 진리에 가까워진다. 禪宗(선종) : 참선으로 본성을 밝혀 깨달음을 얻고 이심전심으로 중생의 마음에 전하는 것을 종지로 함 교종에 대응하며 달마가 중국에 전하고 신라 중기 우리나라에 전해져 구산문이 성립한 종파 饑來(기래) : 굶주려 지다 來는 동사 사이에 쓰여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