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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人情世態 達觀視之 인정세태 달관시지

人情世態 인정세태 倏忽萬端 不宜認得太眞 숙홀만단 불의인득태진 堯夫云 요부운 昔日所云我 而今却是伊 석일소운아 이금각시이 不知今日我 又屬後來誰 부지금일아 우속후래수 人常作是觀 인상작시관 便可解却胸中罥矣 변가해각흉중견의 사람의 마음과 세상 물정은 순식간이고 갖가지라 극단적으로 알기에는 좋지 않다 소옹이 말했다. “지난 날은 나라 하더니 지금은 알고 보니 너라 하고 오늘 나를 알지 못하니 그 뒤에는 또 누구더냐?”고 사람은 늘 이같은 관점을 취해야 곧 가슴의 응어리를 풀 수 있느니라! 人情(인정) : 사람의 마음 = 人心 世態(세태) : 세상 물정 倏忽(숙홀) : 순식간에, 너무 빨라 붙잡을 수 없음 유사어로 홀홀烼忽 숙홀儵忽이 있음 《여씨춘추》에 倏忽往來 莫知其方 숙홀왕래 막지기방 순식간에 오가니 그 방향을 ..

284. 鬧中取靜 冷處熱心 뇨중취정 냉처열심

熱鬧中着一冷眼 열뇨중착일냉안 便省許多苦心思 변생허다고심사 冷落處存一熱心 냉락처존일열심 便得許多眞趣味 변득허다진취미 떠들썩한 가운데서도 차가운 안목을 가진다면 곧 수많은 괴로운 심사가 덜어지고 적막하고 쓸쓸한 곳에서도 뜨거운 마음을 가지면 곧 수많은 진정한 흥취를 얻을 것이다 熱鬧(열뇨) : 왁자지껄하다. 벅적벅적하다. 便(변) : 곧 省(생) : 덜다 許多(허다) : 매우 많은, 허다한 冷落(냉락) : 적막하고 쓸쓸함 趣味(취미) : 흥취, 끌리는 흥미

285. 安樂尋常 事無絶對 안락심상 사무절대

有一樂境界 유일락경계 就有一不樂的相對待 취유일불락적상대대 有一好光景 유일호광경 就有一不好的相乘除 취유일불호적상승제 只是尋常家飯素位風光 지시심상가반소위풍광 纔是個安樂的窩巢 재시개안락적와소 하나의 즐거운 경지가 있으면 곧 하나의 불쾌한 상대적 상황이 있고 하나의 좋은 광경이 있다면 곧 하나의 나쁜 상대적 부침이 있는 것이다. 오직 평범한 집밥과 그때그때의 풍광이 바로 하나의 안락한 보금자리다 就(취) : 부사로 이에, 곧 對待(대대) : 상대적 상황에 처하다 乘除(승제) : 세상사 흥망성쇠, 부침(浮沈) 只是(지시) : 다만, 오직, 오로지 尋常(심상) : 평범하다, 에사롭다, 항상 素位(소위) : 그때그때의 상황 纔是(재시) : 바로(비로소) ...이다 個(개) : 하나의, 단독의, 개별적인 窩巢(와소) ..

286. 乾坤自在 物我兩忘 건곤자재 물아양망

簾櫳高敞 염롱고창 看靑山綠水呑吐雲煙 간청산녹수탄토운연 識乾坤之自在 식건곤지자재 竹樹扶疏 죽수부소 任乳燕鳴鳩送迎時序 임유연명구송영시서 知物我之兩忘 지물아지양망 발 친 창을 높히 열어젖히고 청산 녹수에 구름과 안개 감추고 드러냄을 보면 하늘과 땅이 자유로움을 깨달으리라! 대나무가 무성하고 어린 제비와 산비둘기 철마다 나고 들고 하여도 외부의 물체와 내가 모두 없음을 알리라! 簾櫳(염롱) : 발을 친 창 敞(창) : 문,창 따위를 열어젖히다 高敞은 (토지가) 크고 넓다를 말함 呑吐(탄토) : 감췄다 드러내다/삼키고 뱉다. 乾坤(건곤) : 하늘과 땅- 천지, 우주 自在(자재) : 자유롭다, 편안하다 竹樹(죽수) : 대나무 扶疏(부소) : 무성한 모습 《문선文選》속 서진(西晉) 좌사(左思,250?-305)의 내 ..

287. 生死成敗 一任自然 생사성패 일임자연

知成之必敗 지성지필패 則求成之心 不必太堅 즉구성지심 불필태견 知生之必死 지생지필사 則保生之道 不必過勞 즉보생지도 불필과로 이룸은 반드시 무너짐을 안다면 이룸을 구하려는 마음이 그리 단단할 필요 없고 삶이 반드시 죽음임을 안다면 양생의 도라는 것도 지나치게 애쓸 것은 아니다. 不必(불필) : ...할 것까지는 아니다(없다) 太(태) : 크게, 매우 堅(견) : 단단하게 하다 保生(보생) : 오래 살고자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함 양생(養生)과 같다 過(과) : 지나치게 勞(로) : 애쓰다

288. 流水洛花 身心常靜 유수낙화 신심상정

古德云 고덕운 竹影掃階塵不動 죽영소계진부동 月輪穿沼水無痕 월륜천소수무흔 吾儒云 오유운 水流任急境常靜 수류임급경상정 花落雖頻意自閒 화락수빈의자한 人常持此意 인상지차의 以應事接物 이응사접물 身心何等自在 신심하등자재 옛 고승은 말했다. 대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먼지는 움직이지 않고 둥근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은 흔적도 없다고 우리 유가에서 말했다. 물이 설사 급히 흘러도 심경은 늘 고요하고 꽃이 비록 자주 떨어져도 뜻은 절로 한가하다고 사람이 늘상 이런 뜻을 가지고 세상사에 맞춰 처리하고 교제한다면 심신이 얼마나 편안하겠는가! 古德(고덕) : 옛 고승(高僧)으로 송대 지선(志璇) 지선의 시에 聲色頭上睡眠 성색두상수면 虎狼群裏安禪。 호랑군리안선。 荊棘林内翻身 형극임내번신 雪刃叢中遊戲。 설인총중유희。 竹影掃階..

289. 靜聽自然 閒觀天地 정청자연 한관천지

林間松韻 石上泉聲 임간송운 석상천성 靜裡聽來 識天地自然鳴佩 정리청래 식천지자연명패 草際煙光 水心雲影 초제연광 수심운영 閒中觀去 見乾坤最上文章 한중관거 견건곤최상문장 숲속 솔바람과 돌 위 샘물 소리 고요함 속에서 들리니 천지자연의 음악임을 알겠네. 풀숲 사이 구름과 안개, 물 한가운데 구름 그림자 쉬며 지나는 걸 보니 하늘 땅 최상의 문장을 보네. 松韻(송운) :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 송풍(松風), 송도(松濤)와 같다. 백거이(白居易)의 비서감 노씨가 여름에 대나무를 심고 20운을 띄워 시를 올린다는 제목 아래 적은 시에 松韻徒煩聽 桃夭不足觀 송운도번청 도요부족관 梁慚當家杏 臺陋本司蘭 양참당가행 태루본사란 솔바람은 헛되이 자주 들리는데 혼인할 나이라 보기 안타깝네. 대들보로 부끄럽게 이 집은 살구나무로 하..

290. 猛獸易服 人心難制 맹수이복 인심난제

眼看西晉之荊榛 안간서진지형진 猶矜白刃 유긍백인 身屬北邙之狐兎 신속북망지호토 尙惜黃金 상석황금 語云 어운 猛獸易伏 맹수이복 人心難降 인심난항 谿壑易塡 계학이전 人心難滿 인심난만 信哉 신재 서진의 황량한 가시덤불 보고나니 마치 시퍼런 칼 날을 뽐내듯 하네. 몸은 북망산 여우와 토끼 안에 있는데 아직도 황금을 아끼려는가! 옛말에 맹수는 굴복하기 쉬우나 사람의 마음은 항복하기 어렵고 계곡 골짜기 메우기는 쉽지만 사람의 마음 채우기는 어렵다 한다. 정말이구나! 眼看(안간) : 순식간에, 이제, 곧/눈으로 보다 西晉(265-316)은 위, 촉, 오의 삼국을 통일한다. 위나라 신하 사마의가 정권을 장악한 후 자식에게 권력을 물려주고 손자인 사마염에 의해 세워진 진나라는 사마염의 아들인 무능한 혜제가 위를 이어 황후의..

291. 心無風濤 性有化育 심무풍도 성유화육

心地上無風濤 심지상무풍도 隨在皆靑山綠水 수재개청산녹수 性天中有化育 성천중유화육 觸處見魚躍鳶飛 촉처견어약연비 마음에 풍랑이 치지 않으면 곳곳마다 청산이요 녹수로다. 천성에 자연이 만물을 키우는 힘이 있으면 닥치는 곳마다 물고기 뛰고 솔개가 나는 모습 보네. 心地(심지) : 심지, 마음씨 風濤(풍도) : 바람과 큰 물결 =風浪 隨在(수재) : 이르는 곳마다, 처처(處處)에 性天(성천) : 천성 化育(화육) : 자연이 만물을 발육하다 《중용中庸》에 能盡物之性 능진물지성 則可以贊天地之化育 즉가이찬천지지화육 만물의 본성을 다할 수 있다면 천지의 만물발육을 밝힐 수 있다. 는 내용이 있다. 觸處(촉처) : 가서 닥치는 곳마다 魚躍鳶飛(어약연비)는 《시경》에 鳶飛戾天 魚躍于淵 연비려천 어약우연 솔개가 날아 하늘에 닿..

292. 自適其性 宜若平民 자적기성 의약평민

峨冠大帶之士 아관대대지사 一旦睹輕蓑小笠 일단도경사소립 飄飄然逸也 표표연일야 未必不動其咨嗟 미필부동기자차 높은 관에 큰 띠를 두른 선비도 잠시나마 가벼운 도롱이에 작은 삿갓을 쓰고 정처 없이 떠돌며 한가로운 이를 보게 되면 꼭 탄식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峨冠大帶(아관대박) : 높은 관에 큰 띠, 사대부의 복장으로 峨冠博帶아관박대와 같다 원나라 관한경(關漢卿,1234?-1300?)은 원곡(元曲)사대가의 수장격이다. 그가 지은 첫 절에 必定是峨冠博带一個名士大夫 틀림없이 높은 관에 너른 띠를 둘렀으니 일개 유명한 사대부이리라. 라는 대목이 나온다. 一旦(일단) : 일단, 잠시, 잠깐 睹(도) : 직접 보다. 목도(目睹)하다 蓑(사) : 도롱이(짚 따위로 만든 비옷) 笠(립) : 삿갓 飄飄(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