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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競逐聽人 恬淡適己 경축청인 염담적기

競逐聽人而不嫌盡醉 경축청인이불혐진취 恬淡適己而不誇獨醒 염담적기이불과독성 此釋氏所謂 차석씨소위 不爲法纏 不爲空纏 불위법전 불위공전 身心兩自在者 신심량자재자 다투어 쫓음은 남에게 맡기고 만취해도 미워 마라. 담담함이 내게 알맞으나 홀로 깨었음을 자랑 마라. 이것이 석가가 말하는 “법으로도 엉키지 말고 공으로도 엉키지 말라 몸과 마음 둘 다 저절로 있다.”라는 것이다. 競逐(경축) : 다투어 쫓다, 각축하다 聽(청) : 따르다, 남의 의견을 듣다 盡醉(진취) : 술에 잔뜩 취함 恬淡(염담)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세상 물욕이 없다, 평안하고 고요하다 《도덕경》하상공 장명 31. 언무장(偃武章)에 恬淡爲上 염담위상 勝而不美 승이불미 담담하고 편안함이 취상이라 이겨도 아름답지 않으니~ 라 적고 있다 適己(..

244. 心閑日長 意廣天寬 심한일장 의광천관

延促由於一念 연촉유어일념 寬窄係之寸心 관착계지촌심 故機閑者 고기한자 一日遙於千古 일일요어천고 意廣者 의광자 斗室寬若兩間 두실관약양간 시간이 느리거나 빠름은 하나의 생각에서 말미암고 땅의 너르고 좁음은 작은 마음에 매여있다. 그러므로 심기가 한가한 사람은 하루도 천년의 시간보다 아득하며 뜻이 넓은 사람은 아주 좁은 방도 하늘과 땅 사이만큼 넓다. 延促(연촉) : (시간이) 느리거나 빠름 시간의 장단 / 노랫소리의 장단 延促劫智(연촉겁지)는 부처가 자기 생각대로 겁을 늘리기도 줄이기도 하는 지혜를 말한다. 唐나라 사언(謝偃)의 에 短不可續 長不可去 단불가속 장불가거 延促合度 舒縱所有 연촉합도 서종소유 짧으면 이어지지 않고 길면 사라지지 않으니 길고 짧음이 알맞아야 편안함을 가진다. 라는 내용이 있다. 一念(..

245. 栽花種竹 心境無我 재화종죽 심경무아

損之又損栽花種竹 손지우손재화종죽 儘交還烏有先生 진교환오유선생 忘無可忘焚香煮茗 망무가망분향자명 總不問白衣童子 총불문백의동자 욕심을 덜고 또 덜어내며 꽃과 대나무를 심는데 걱정은 될 수 있는대로 오유선생에게 돌려주네 잊을 것 없음도 잊고 향을 피우며 차를 끓이는데 절대로 백의동자에게 물어보지 않네. 損之又損은《도덕경道德經》48 망지(忘知)장에 爲學日益 爲道日損 위학일익 위도일손 損之又損 以至無爲 손지우손 이지무위 학문을 하면 날로 늘고 도를 닦으면 날로 던다. 덜고 또 덜어내면 무위에 이르니 라고 시작하는 구절에 나온다. 儘(진) : 될 수 있는대로,,,하다(=僅근) 交還(교환) : 돌려주다 烏有先生(오유선생) : 한(漢)대 문장가 사마상여(司馬相如, BC179-BC118)가 쓴 에 등장하는 가상 인물이다...

246. 知足則仙 善用則生 지족즉선 선용즉생

都來眼前事 도래안전사 知足者仙境 지족자선경 不知足者凡境 부지족자범경 總出世上因 총출세상인 善用者生機 선용자생기 不善用者殺機 불선용자살기 다가오는 모든 눈 앞의 일이란 족함을 아는 자에겐 신선이 사는 곳이며 족함을 모르는 자에겐 속세일 뿐이다. 세상의 인연을 모두 드러내면 잘 쓰는 자에겐 삶의 기틀이 되고 못 쓰는 자에겐 죽음의 기틀이 된다. 都來(도래) : 모두, 늘 당나라《敦煌變文集돈황변문집》 에 只爲長時驅馳辛苦 지위장시구치신고 形貌精神都來失緖 형모정신도래실서 오랫동안 분주히 뛰어다니며 고생하시니 용모와 정신 모두 뒤죽박죽이셨네. 라는 내용이 있다. 知足(지족) :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 출처는 《노자(老子)》다. 하상공河上公의 장명에 따라 33장 변덕(變德)에는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지족자부 ..

247. 守正安分 遠禍之道 수정안분 원화지도

趨炎附勢之禍 추염부세지화 甚慘亦甚速 심참역심속 棲恬守逸之味 서염수일지미 最淡亦最長 최담역최장가장 열을 쫓듯 세력에 빌붙는 자는 심히 비참하고 또한 심히 빨리 무너진다. 조용하고 편안히 삶을 고수하는 맛을 아는 자는 담백하고 또한 가장 오래 간다. 趨炎(추염) : 따뜻함을 쫓다. 권세에 아부하다 다른 말로 趨炎附熱추염부열이라 한다. 附(부) : 아부하다, 달라붙다 棲恬守逸(서염수일) : 조용하고 편안한 삶을 지키다 棲(서) : 깃들다, 머물다, 안정되다 恬(염) : 편안하다, 고요하다 逸(일) : 한가롭다

248. 松澗賞月 窗下讀書 송간상월 창하독서

松澗邊携杖獨行 송간변휴장독행 立處雲生破衲 입처운생파납 竹窓下枕書高臥 죽창하침서고와 覺時月侵寒氈 교시월침한전 소나무 시냇가 지팡이 들고 홀로 걷다가 구름이 이는 곳에 서니 옷이 해어졌고 대나무 창 아래 책을 높이 베고 눕다가 찬 달빛이 들어와 깨니 담요가 차네 衲(파납) : 장삼, 긴 두루마기 破衲은 해진 옷을 말한다. 高臥(고와) : 베개를 높이 하고 편히 눕는다. 벼슬을 하지 않고 은거하여 생활함을 말한다. 《진서晉書》에 사안(謝安,320-385)이 은거함을 적은 글에 卿累違朝旨 高臥東山 경누위조지 고와동산 경은 누차 조정의 교지를 거스르고 동산에서 베개 높이하여 누웠네.라 적었다. 覺(교) : 잠을 깨다 寒氈(한전) : 찬 담요 가난한 서생의 청고(淸苦)한 생활 《신당서新唐書》내 정건(鄭虔,691-7..

249. 消些幻業 增長道心 소사환업 증장도심

色慾火熾而一念及病時 색욕화치이일념급병시 便興似寒灰 변흥사한회 名利飴甘而一想到死地 명리이감이일상도사지 便味如嚼蠟 변미여작랍 故人常憂死慮病 고인상우사여병 亦可消幻業而長道心 역가소환업이장도심 색욕이 불타올라도 순식간에 아플 때를 생각하면 곧 흥분이 식어버린 재와 같을 것이다. 명리가 엿처럼 달아도 사지에 이른다고 생각하면 곧 그 맛이 밀랍을 씹는 듯하리라. 그래서 사람은 늘 죽음이 두렵고 병을 걱정하나 덧없는 업보를 없애고 도심을 기르는 것도 좋다. 火熾(화치) : 불타오르다, 세차다 한(漢)대 왕충(王充)의《논형論衡》에 火熾而釜沸 沸止而氣歇 화치이부비 비지이기헐 불길이 세니 솥의 물이 끓고 끓다 그치니 기세가 멎는다.라는 출처가 있다. 一念(일념) : 불교어, 찰나보다 극히 짧은 시간 便(변) : 곧, 즉시..

250. 退步寬平 淸淡悠久 퇴보관평 청담유구

爭先的徑路窄 쟁선적경로착 退後一步自寬平一步 퇴후일보자관평일보 濃艶的滋味短 농염적자미단 淸淡一分自悠長一分 청담일분자유장일분 앞다투는 오솔길은 비좁으나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면 절로 한 걸음 넓어지고 풍부한 음식의 맛은 짧지만 조금 맑고 엷게 하면 절로 맛이 약간 오래간다. 爭先(쟁선) : 앞을 다투다 徑路(경로) : 오솔길, 지름길 窄(착) : 비좁다 寬平(관평) : 넓고 고르다 濃艶(농염) : 맛이 풍부하다/색이 화려하다 滋味(자미) : 영양 많고 좋은 맛, 행복한 감정 맛으로 쓰인 출처는 《여씨춘추呂氏春秋》다. 편에 口之情欲滋味 구지정욕자미 입의 욕구는 맛이다라는 내용에서 나왔다. 淸淡(청담) : 맛, 빛깔이 맑고 엷음, 담박한 마음 一分(일분) : 약간의, 조금 悠長(유장) : 시간이 길다, 오래다

251. 修養定靜 臨變不亂 수양정정 임변불란

忙處不亂性 망처불란성 須閒處心神養得淸 수한처심신양득청 死時不動心 사시부동심 須生時事物看得破 수생시사물간득파 바쁠 때 본성을 흐트리지 않으려면 반드시 한가할 때 심신이 맑도록 수양해야 한다. 죽을 때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반드시 살아 있을 때 사물을 꿰뚫고 보아야 한다. 忙處(망처) : 바쁠 적에 處는 몸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다를 뜻한다. 性(성) : 본성, 타고난 사람의 천성 《대학大學》에 好人之所惡 惡人之所好 호인지소오 오인지소호 是謂拂人之性 시위불인지성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을 사람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 말한다.는 내용이 있다. 須(수) : 반드시, 모름지기 心神(심신) : 마음과 정신 不動心(부동심)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맹자孟子》편..

252. 隱無榮辱 道無炎涼 은무영욕 도무염량

隱逸林中無榮辱 은일임중무영욕 道義路上無炎涼 도의노상무염량 세상을 등진 이는 숲속이니 영예와 치욕이 없고 도의를 가진 이는 눈앞의 열정과 냉정이 없다. 隱逸(은일) : 세상을 피해 사는 (사람) 榮辱(영욕) : 영예와 치욕 道義(도의) : 도덕과 정의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 路上(노상) : 길 위, 길바닥, 눈앞(眼前) 炎涼(염량) : 더위와 서늘함, 선악과 시비를 분별하는 슬기 世態炎涼세태염량은 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인심을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