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31. 靜現本體 水淸影明 정현본체 수청영명

허접떼기 2024. 3. 30. 00:16

만주족 서예가 계공(啓功,1912-2005)의 글씨

 

聽靜夜之鐘聲喚醒夢中之夢 청정야지종성환성몽중지몽

澄潭之月影窺見身外之身 관징담지월영규견신외지신

 

조용한 밤 종소리를 듣고 꿈속의 꿈을 일깨우며

맑은 연못의 달그림자를 보며 몸 밖의 몸을 엿보네

 

喚醒(환성) : 불러 깨우다, 일깨우다

夢中之夢(몽중지몽) : 꿈속의 꿈, 덧없는 세상

  夢中夢과 같다.

  당대 이군옥(李郡玉,808-862)의 시 <自遣자견>

  浮生暫寄夢中夢 부생잠기몽중몽

  世事如聞風裡風 세사여문풍리풍

  덧없는 인생 잠시 꿈속의 꿈에 맡기니

  세상사 뜬소문 속의 뜬소문 같네.

  라는 구절이 있다.

澄潭(징담) : 맑은 못

窺見(규견) : 몰래 엿봄

身外之身(신외지신) : 몸밖의 몸

 육신이외 열반에 든 몸, 사람의 품격을 말한다.

  전신(前身)은 허환(虛幻)이며

  후신(後身)은 진신(眞身)이라 한다.

  명대 서장가 유변(兪弁,1488-1547)

  《逸老堂詩話일로당시화상권에

  似僧有髮 似俗無塵 사승유발 사속무진

  作夢中夢身外身 작몽중몽 견신외신

  마치 중이 머리칼이 있듯 속세에 때가 없듯

  덧없는 꿈을 꾸고 열반의 든 몸을 보네

  라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