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60

1. 주남(周南) 1. 관저(關雎)

關關雎鳩 在河之洲 관관저우 재하지주 窈窕淑女 君子好逑 요조숙녀 군자호구 參差荇菜 左右流之 참치행채 좌우류지 窈窕淑女 寤寐求之 요조숙녀 오매구지 求之不得 寤寐思服 구지부득 오매사복 悠哉悠哉 輾轉反側 유재유재 전전반측 參差荇菜 左右采之 참치행채 좌우채지 窈窕淑女 琴瑟友之 요조숙녀 금슬우지 參差荇菜 左右芼之 참치행채 좌우모지 窈窕淑女 鍾鼓樂之 요조숙녀 종고락지 꾸어꾸어 서로 찾는 물수리 황하 섬에 있고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 들쑥날쑥 마름풀 좌우로 널리 퍼지니 요조숙녀 아무때나 그것을 뜯네 뜯지 못하니 자나깨나 생각이 나서 근심에 걱정에 이리저리 뒤척이네 들쑥날쑥 마름풀 여기저기 그것을 뜯으니 요조숙녀 사이좋게 그것을 가까이 하네 들쑥날쑥 마름풀 여기저기 가려 뽑으니 요조숙녀 종과 북 치며 그것을 ..

1. 주남(周南) 2. 갈담(葛覃)

葛之覃兮 施于中谷 갈지담혜 시우중곡 維葉萋萋 黃鳥于飛 유엽처처 황조우비 集于灌木 其鳴喈喈 집우관목 기명개개 葛之覃兮 施于中谷 갈지담혜 시우중곡 維葉莫莫 是刈是濩 유엽막막 시예시확 爲絺爲綌 服之無斁 위치위격 복지무역 言告師氏 言告言歸 언고사씨 언고언귀 薄汚我私 薄澣我衣 박오아사 박한아의 害澣害否 歸寧父母 할한할부 귀녕부모 칡이 뻗는구나! 골짜기 안에 널리 퍼지니 이파리가 무성하다. 노란참새가 날아 떨기나무에 모여 짹짹짹짹 울어댄다 칡이 뻗는구나! 골짜기 안에 널리 퍼지니 이파리가 우거졌다. 이에 베고 삶아 곱게 짜고 거칠게도 짜 입으니 싫지 않네 보모에게 알려 친정에 들린다 하고 속옷을 빨고 외투도 빨아야지 어찌 빨고 안빨고가 있으랴 부모를 뵈러가니 葛(갈) : 칡 覃(담) : 뻗다 施(시) : 널리 번지..

1. 주남(周南) 3. 권이(卷耳)

采采卷耳 不盈頃筐 채채권이 불영경광 嗟我懷人 寘彼周行 차아회인 치피주행 陟彼崔嵬 我馬虺隤 척피최외 아마회퇴 我姑酌彼金罍 아고작피금뢰 維以不永懷 회이불영회 陟彼高岡 我馬玄黃 척피고강 아마현황 我姑酌彼兕觥 아고작피시굉 維以不永傷 회이불영상 陟彼砠矣 我馬瘏矣 척피저의 아마도의 我僕痡矣 云何吁矣 아복부의 운하우의 무성한 도꼬마리를 삼태기에 채우지 못하고 나는 님이 그리워 저 한 길에 내팽겨쳤네 높은 흙산에 오르니 내 말이 병들어 지쳐 내 잠시 저 청동술독을 따라 마시네 오랫동안 그리워 하지 않으려 높은 언덕에 오르니 내 말이 병들어 힘들어 내 잠시 저 외뿔 술잔을 따라 마시네 오랫동안 슬퍼하지 않으려 저 돌산에 오르니 내 말이 지쳐 앓고 내 종도 지쳐 못 걸으니 어쩌냐 이 시름을 采采(채채) : 무성한 모양을 ..

1. 주남(周南) 4. 규목(樛木)

南有樛木 葛藟纍之 남유규목 갈류루지 樂只君子 福履綏之 낙지군자 복리수지 南有樛木 葛藟荒之 남유규목 갈류황지 樂只君子 福履將之 낙지군자 복리장지 南有樛木 葛藟縈之 남유규목 갈류영지 樂只君子 福履成之 낙지군자 복리성지 남쪽 늘어진 나무에 칡덩굴이 얽혔구나 즐거운 내 님 복록이 그를 평안히 하네 남쪽 늘어진 나무에 칡덩굴이 덮었구나 즐거운 내 님 복록이 그를 도와주고 있네 남쪽 늘어진 나무에 칡덩굴이 감았구나 즐거운 내 님 복록이 그를 나아가게 하네 樛(규) : 나뭇가지가 아래로 휘어지다. 휘감다. 졸라매다 葛藟(갈류) : 칡덩굴 纍(루,뤼,류) : 얽히다 只(지) : 어기조사로 뜻이 없다 福履(복리) : 복록. 履는 품행, 행동이다 綏(수) : 평안하다 荒(황) : 덮다, 가리다. 將(장) : 기르다, 동반..

1. 주남(周南) 5. 종사(螽斯)

螽斯羽 詵詵兮 종사우 선선혜 宜爾子孫 振振兮 의이자손 진진혜 螽斯羽 薨薨兮 종사우 훙훙혜 宜爾子孫 繩繩兮 의이자손 승승혜 螽斯羽 揖揖兮 종사우 집집혜 宜爾子孫 蟄蟄兮 의이자손 칩칩혜 여치 날개를 떨며 우글우글하구나 의당 너희 자손도 번성하리라! 여치 날개를 떨며 윙윙거리는구나 의당 너희 자손도 줄줄이 이어지리라! 여치 날개를 떨며 빽빽하구나 의당 너희 자손도 여럿이 함께 화목하리라! 螽(종) : 메뚜기류의 총칭, 여기서는 여치다 여치는 한 번에 99개의 알을 낳는 데서 부부가 화합하여 자손이 번성함을 말한다. 斯(사) : 螽과 합하여 螽斯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조사로 본다. 아울러 之의 뜻과 白의 뜻도 있다. 有兎斯首의 斯를 白으로 해하며 ...의로도 해석한다. 여기서 白의 뜻은 무리다. 날개가 희..

1. 주남(周南) 6. 도요(桃夭)

桃之夭夭 灼灼其華 도지요요 작작기화 之子于歸 宜其室家 지자우귀 의기실가 桃之夭夭 有蕡其實 도지요요 유분기실 之子于歸 宜其家室 지자우귀 의기가실 桃之夭夭 其葉蓁蓁 도지요요 기엽진진 之子于歸 宜其家人 지자우귀 의기가인 복숭아가 만발하고 불처럼 붉은 꽃이로다 이 여인 시집 가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리 복숭아가 만발하고 무성히 달린 열매로다 그 여인 시집 가서 화목한 집안을 이루리 복숭아가 만발하고 이파리가 우거졌도다 그 여인 시집 가서 화목한 식구를 이루리 夭夭(요요) : 젊고 아름다운 모양 생기발랄하다. 아름답고 무성하다. 桃之夭夭는 결혼하기 좋은 시절을 말한다. 복숭아 꽃이 만발한 봄. 아직 벼 심기 전이니 결혼하기 좋은 때가 되나 싶다 灼灼(작작) : 반짝거리는 모양 꽃이 불같이 선명함을 말한다. 之子(지..

1. 주남(周南) 7. 토저(兔罝)

肅肅兔罝 椓之丁丁 숙숙토저 탁지정정 赳赳武夫 公侯干城 규규무부 공후간성 肅肅兔罝 施于中逵 숙숙토저 시우중규 赳赳武夫 公侯好仇 규규무부 공후호구 肅肅兔罝 施于中林 숙숙토저 시우중림 赳赳武夫 公侯腹心 규규무부 공후복심 촘촘한 토끼그물 딱딱 말뚝박아 쳤네 헌걸찬 무인은 공후의 방패로다 촘촘한 토끼그물 교차로 어귀에 쳤네 헌걸찬 무인은 공후의 좋은 짝이로다 촘촘한 토끼그물 숲 속에 쳤네 헌걸찬 무인은 공후의 복심이로다 肅肅(숙숙) : 질서정연한 모양, 망이 단단하고 촘촘한 모양 縮縮(축축)의 가차라며 얼기설기라고 하는 설도 있으나 축축은 조리질하다. 술을 거르다의 뜻을 가진 글자로 얼기설기하게 만들면 안된다. 罝(저) : 토끼그물 椓(탁) : 치다 丁丁(정정) : 말뚝 박는 소리 赳赳(규규) : 씩씩하고 헌걸참..

1. 주남(周南) 8. 부이(芣苢)

采采芣苢 薄言采之 채채부이 박언채지 采采芣苢 薄言有之 채채부이 박언유지 采采芣苢 薄言掇之 채채부이 박언철지 采采芣苢 薄言捋之 채채부이 박언랄지 采采芣苢 薄言袺之 채채부이 박언결지 采采芣苢 薄言襭之 채채부이 박언힐지 흔하디 흔한 질경이, 그걸 캐니 흔하디 흔한 질경이, 그걸 많이 가지네 흔하디 흔한 질경이, 그걸 손 뻗어 뜯네 흔하디 흔한 질경이, 그걸 손 쥐어 뜯네 흔하디 흔한 질경이, 그걸 옷소매에 담네 흔하디 흔한 질경이, 그걸 옷자락에 담네 采采(채채) : 무성한 모양, 색채가 짙은 모습 采는 캐다, 뜯다를 뜻한다. 중첩되어 캐고 캐다라 추론하기 쉽다. 그러나 시경에서 중첩 단어가 동사로 쓰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뜯고 뜯어’라 하여 잘못이라 할 것은 아니다. 의 ‘采采卷耳’의 예가 그것이..

1. 주남(周南) 9. 한광(漢廣)

南有喬木 不可休息 남유교목 불가휴식 漢有游女 不可求思 한유유녀 불가구사 漢之廣矣 不可泳思 한지광의 불가영사 江之永矣 不可方思 강지영의 불가방사 翹翹錯薪 言刈其楚 교교착신 언예기초 之子于歸 言秣其馬 지자우귀 언말기마 漢之廣矣 不可泳思 한지광의 불가영사 江之永矣 不可方思 강지영의 불가방사 翹翹錯薪 言刈其蔞 교교착신 언예기루 之子于歸 言秣其駒 지자우귀 언말기구 漢之廣矣 不可泳思 한지광의 불가영사 江之永矣 不可方思 강지영의 불가방사 남쪽에 키 큰 나무가 있으나 가 쉴 수 없네 한수에 거니는 여인 있으나 구혼할 수 없네 한수는 넓구나! 헤엄쳐 건널 수 없다네 장강은 길구나 뗏목으로 건널 수 없다네 우거진 잡다한 땔감에서 싸리만 골라 베네 그 여인 시집오면 말에 여물로 주고저 한수는 넓구나! 헤엄쳐 건널 수 없다네..

1. 주남(周南) 10. 여분(汝墳)

遵彼汝墳 伐其條枚 준피여분 벌기조매 未見君子 惄如調飢 미견군자 녁여주기 遵彼汝墳 伐其條肄 준피여분 벌기조이 旣見君子 不我遐棄 기견군자 불아하기 魴魚頳尾 王室如燬 방어정미 왕실여훼 雖則如燬 父母孔邇 수즉여훼 부모공이 여하 물가를 따라 나뭇 줄기를 베는데 님을 보지 못했네 아침을 주린 듯 출출하네 여하 물가를 따라 가지 움을 베는데 님을 보게 됐네 나를 멀리 버리지 않았네 방어꼬리가 붉듯 힘든데 공무도 불이 난 듯 비록 불난 듯 바빠도 부모님이 너무 가깝네 遵(준) : 길을 따르다 汝(여) : ‘너’라는 뜻을 가진 이 글자의 유래는 汝河라는 강에서 유래한다. 현재 중국에 여하는 두 군데 있는데 하남성 아랫 경계를 따라 공하(共河)와 만나 회수(淮水)로 흐르는 강을 말할 것이다. 墳(분) : 은 대방(大防: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