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311

3. 패풍(邶風) 15. 북문(北門)

出自北門 憂心殷殷 출자북문 우심은은 終寠且貧 莫知我艱 종구차빈 막지아간 已焉哉 이언재 天實爲之 謂之何哉 천실위지 위지하재 王事適我 政事一裨益我 왕사적아 정사일비익아 我入自外 室人交偏讁我 아입자외 실인교편적아 已焉哉 이언재 天實爲之 謂之何哉 천실위지 위지하재 王事敦我 政事一埤遺我 왕사퇴아 정사일비유아 我入自外 室人交偏摧我 아입자외 실인교편최아 已焉哉 이언재 天實爲之 謂之何哉 천실위지 위지하재 북문을 나서니 걱정이 가득하다. 끝내 궁하고 모자른데 내 어려움을 모르네! 아서라 말어라! 하늘이 실로 그리 하니 말해 어쩌겠느냐! 왕사가 내게 오고 정사도 내게 보태진다. 밖에서 들어오니 식구들 번갈아 나를 꾸짖네 아서라 말어라! 하늘이 실로 그리 하니 말해 어쩌겠느냐! 왕사가 나를 쪼이고 정사도 내게 더해지네 밖에..

3. 패풍(邶風) 16. 북풍(北風)

北風其涼 雨雪其雱 북풍기량 우설기방 惠而好我 携手同行 혜이호아 휴수동행 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 北風其喈 雨雪其霏 북풍기개 우설기비 惠而好我 携手同歸 혜이호아 휴수동귀 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 莫赤匪狐 莫黑匪烏 막적비호 막흑비오 惠而好我 携手同車 혜이호아 휴수동거 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 북풍이 불어 싸늘하고 눈이 펑펑 내린다 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함께 가리 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 북풍이 휘몰아치고 눈이 펄펄 내린다. 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함께 떠나리 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 붉으면 여우고 검으면 까마귀란 말인가! 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수레를 타리 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 其涼(기량) : 涼은 냉(冷)보다는..

3. 패풍(邶風) 17. 정녀(靜女)

靜女其姝 俟我於城隅 정녀기주 사아어성우 愛而不見 搔首踟躕 애이불견 소수지주 靜女其孌 貽我彤管 정녀기연 이아동관 彤管有煒 說懌女美 동관유위 열역녀미 自牧歸荑 洵美且異 자목귀제 순미차이 匪女之爲美 美人之貽 비녀지위미 미인지이 곱고 조용한 여인이 나를 성 모퉁이에서 기다리니 숨기나 보이지 않자 머리를 긁고 머뭇거리네. 아름답고 조용한 여인이 내게 붓통을 주니 붓통이 빨갛네 붓통 네가 예뻐 기쁘네. 성밖에서 선물한 개피가 참으로 맛나고 기이하네 네가 맛나서가 아니라 미인이 주었기 때문이지 靜女(정녀) : 곧고 조용하며 우아한 여인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静은 靖(정)으로 읽어야한다. 착한 여자를 일컬으며 숙녀 또는 석녀(碩女)와 비슷하다”고 했다. (静當讀靖谓善女, 猶云淑女, 碩女也) 姝(매) :..

3. 패풍(邶風) 18. 신대(新臺)

新臺有泚 河水瀰瀰 신대유체 하수미미 燕婉之求 籧篨不鮮 연완지구 거저불선 新臺有洒 河水浼浼 신대유최 하수면면 嬿婉之求 籧篨不殄 연완지구 거저불진 魚網之設 鴻則離之 어망지설 홍즉리지 嬿婉之求 得此戚施 연완지구 득차척이 신대는 깨끗한데 황하는 세차게 흐른다. 좋은 부부이길 원했는데 젊지 않고 뻣뻣하네 신대는 높고 위험한데 황하는 질펀하게 흐른다. 좋은 부부이길 원했는데 다하지 않을 두꺼비라네 고기 그물을 두었는데 기러기가 곧 떼어놓네 좋은 부부이길 원했는데 이런 곱추를 만났다네 新臺(신대) : 衛宣公이 宣姜에게 바치려 지었다는 누대 지금의 산동성 견성(甄城) 황하 북쪽에 터가 있다 泚(자,체) : 맑다, 선명한 모양(체) 瀰瀰(미미) : 물이 넓다, 세차게 흐르다 燕婉(연완) : 마음이 부드럽고 얼굴이 고움(..

3. 패풍(邶風) 19. 이자승주(二子乘舟)

二子乘舟 汎汎其景 이자승주 범범기경 願言思子 中心養養 원언사자 중심양양 二子乘舟 汎汎其逝 이자승주 범범기서 願言思子 不瑕有害 원언사자 불하유해 두 아들이 배를 타니 둥둥 점점 멀어지네 삼가 아들들을 그리니, 마음 속이 불안하네 두 아들이 배를 타니 둥둥 사라져가네 삼가 아들들을 그리니, 무탈하길 바라네 二子(이자) : 두 아들, 위(衛) 선왕(宣王)의 아들 급(伋)과 수(壽) 일설에는 두 친구라고도 함 汎汎(범범) : 둥둥 물에 떠 있는 모양 景(경) : 해석이 구구하다 크다, 그림자(影), 멀다(憬, 逈)... 뒤에 나오는 逝(서)와 대구를 이룬다 其는 뒷 글자와 합쳐 명사형을 만든다. 其景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말한다. 문일다(聞一多,1899-1946)의 주장(逈)이다 願(원) : 바라건대, 은 ..

4. 용풍(鄘風) 1. 백주(柏舟)

汎彼柏舟 在彼中河 범피백주 재피중하 髧彼兩髦 實維我儀 담피양모 실유아의 之死矢靡他 지사시미타 母也天只 不諒人只 모야천지 불량인지 汎彼柏舟 在彼河側 범피백주 재피하측 髧彼兩髦 實維我特 담피양모 실유아특 之死矢靡慝 지사시미특 母也天只 不諒人只 모야천지 불량인지 저 측백나뭇배가 둥실 강 한가운데 있네 늘어진 저 양 갈래 다팔머리 실로 나의 짝! 죽었어도 맹세컨대 다른 마음 없으리 어머니와 하늘이여 왜 나를 몰라주시나요! 저 측백나뭇배가 둥실 강가에 있네 늘어진 저 양 갈래 다팔머리 실로 나의 배필! 죽었어도 맹세컨대 변함이 없으리 어머니와 하늘이여 왜 나를 몰라주시나요! 汎(범) : 떠 있는 모양 柏舟(백주) : 측백나무로 만든 배 도 같은 제목의 시가 첫 번째로 나온다. 栢舟之操라는 말이 있다. 일찍 죽은 ..

4. 용풍(鄘風) 2. 장유자(牆有茨)

牆有茨 不可埽也 장유자 불가소야 中冓之言 不可道也 중구지언 불가도야 所可道也 言之醜也 소가도야 언지추야 牆有茨 不可襄也 장유자 불가양야 中冓之言 不可詳也 중구지언 불가상야 所可詳也 言之長也 소가상야 언지장야 牆有茨 不可束也 장유자 불가속야 中冓之言 不可讀也 중구지언 불가독야 所可讀也 言之辱也 소가도야 언지추야 담에 남가새가 있는데 쓸어 버릴 수 없네 방 안의 말은 말할 수 없네 만일 말할 수 있어도 말은 추해지네 담에 남가새가 있는데 없애 버릴 수 없네 방 안의 말은 자세히 밝힐 수 없네 만일 자세히 밝혀도 말이 길어지네 담에 남가새가 있는데 묶어 버릴 수 없네 방 안의 말은 설명할 수 없네 만일 설명할 수 있어도 말이 욕되네 牆(장) : 담장 茨(자) : 남가새, 질려(蒺藜) 열매에 가시가 있다 埽(소..

4. 용풍(鄘風) 3. 군자해로(君子偕老)

君子偕老 副笄六珈 군자해로 부계육가 委委佗佗 如山如河 위위타타 여산여하 象服是宜 상복시의 子之不淑 云如之何 자지불숙 운여지하 玼兮玼兮 其之翟也 체혜체혜 기지적야 鬒髮如雲 不屑髢也 진발여운 불설체야 玉之瑱也 象之揥也 옥지진야 상지체야 揚且之晳也 양저지석야 胡然而天也 胡然而帝也 호연이천야 호연이제야 瑳兮瑳兮 其之展也 차혜차혜 기지전야 蒙彼縐絺 是紲袢也 몽피추치 시설반야 子之淸揚 揚且之晳也 자지청양 양저지석야 展如之人兮 邦之媛也 전여지인혜 방지원야 남편과 해로한다면서 머리 땋고 비녀에 여섯 떨잠 의젓하고 우아함이 산같고 강같도다 예복이 몸에 딱 맞는구나 그대가 정숙하지 않으니 이를 어찌하랴 선명하고 산뜻하네 그대의 꿩 깃 예복! 검고 숱이 많음이 구름같아 가발이 필요없구나! 옥으로 만든 귀막이요 상아로 만든 ..

4. 용풍(鄘風) 4. 상중(桑中)

爰采唐矣 沬之鄕矣 원채당의 매지향의 云誰之思 美孟姜矣 운수지사 미맹강의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기아호상중 요아호상궁 送我乎淇之上矣 송아호기지상의 爰采麥矣 沬之北矣 원채맥의 매지북의 云誰之思 美孟弋矣 운수지사 미맹익의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기아호상중 요아호상궁 送我乎淇之上矣 송아호기지상의 爰采葑矣 沬之東矣 원채봉의 매지동의 云誰之思 美孟庸矣 운수지사 미맹용의 期我乎桑中 要我乎上宮 기아호상중 요아호상궁 送我乎淇之上矣 송아호기지상의 새삼을 캐러 가네 매읍의 시골이네 누가 사념(思念)인가? 아름다운 강씨 맏딸이었다 나를 상중에서 만나자하여 상궁에서 기다리다 기수의 위에서 나를 배웅하였네 보리를 캐러 가네 매읍의 북쪽이네 누가 사념(思念)인가? 아름다운 익씨 맏딸이었다 나를 상중에서 만나자하여 상궁에서 기다리다 기..

4. 용풍(鄘風) 5. 순지분분(鶉之奔奔)

鶉之奔奔 鵲之彊彊 순지분분 작지강강 人之無良 我以爲兄 인지무량 아이위형 鵲之彊彊 鶉之奔奔 작지강강 순지분분 人之無良 我以爲君 인지무량 아이위군 메추라기가 짝지어 다니고 까치도 함께 나네 사람이 좋지 못한데 내가 형으로 여겨야 하나 까치가 함께 날고 메추라기도 짝지어 다니네 사람이 좋지 못한데 내가 군으로 여겨야 하나 鶉(순) : 메추라기 奔奔(분분) : 짝지어 다니다. 에는 賁賁으로 적었다. 鵲(작) : 까치 彊彊(강강) : 서로 따르는 모양, 함께 날다 君(군) : 군주, 여기서는 소군(小君)으로 군의 부인을 말한다 선강(宣姜)은 제희공(齊僖公)의 딸로 제환공(齊桓公)과 양공(襄公)의 누나다. 여동생으로 양공과 불륜을 저지른 문강(文姜)과 자기 시동생과 간통한 애강(哀姜)의 언니로 아주 유명한 패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