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4. 용풍(鄘風) 5. 순지분분(鶉之奔奔)

허접떼기 2022. 5. 20. 10:54

칠칠 최북의 추순탁속(秋鶉啄粟)

鶉之奔奔 鵲之彊彊 순지분분 작지강강
人之無良 我以爲兄 인지무량 아이위형

 

鵲之彊彊 鶉之奔奔 작지강강 순지분분
人之無良 我以爲君 인지무량 아이위군

 

메추라기가 짝지어 다니고 까치도 함께 나네

사람이 좋지 못한데 내가 형으로 여겨야 하나

 

까치가 함께 날고 메추라기도 짝지어 다니네

사람이 좋지 못한데 내가 군으로 여겨야 하나

 

鶉(순) : 메추라기

奔奔(분분) : 짝지어 다니다.

<呂氏春秋>에는 賁賁으로 적었다.

鵲(작) : 까치

彊彊(강강) : 서로 따르는 모양, 함께 날다

君(군) : 군주, 여기서는 소군(小君)으로 군의 부인을 말한다<毛傳>

 

선강(宣姜)은 제희공(齊僖公)의 딸로 제환공(齊桓公)과 양공(襄公)의 누나다.

여동생으로 양공과 불륜을 저지른 문강(文姜)과 자기 시동생과 간통한 애강(哀姜)의 언니로 아주 유명한 패륜 남매들이다

선강은 위나라 선공의 태자 급(伋, 또는 急)에게 시집을 갈 예정이었으나

위선공이 며느리감을 가로채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태자 급은 위선공이 이미 아버지 위장공의 첩인 이강(夷姜)을 취하여 얻은 첫 아들이었다.

위선공과 이강 사이 셋 또는 넷의 아들이 있는데 그 중 둘째가 검모(黔牟)이고 셋째가 완(頑)이다.

위선공은 선강과 수(壽)와 삭(朔)을 두었고

선강과 삭의 모함으로 태자 급과 수가 죽었고 이강이 자결하였다.

위선공의 후위를 삭이 이어 혜공(惠公)이 되었으며,

좌,우 공자가 검모를 세웠다가 제양공의 도움으로 다시 복위되었다.

그 무렵 제양공의 주선으로 선강은 의붓아들이 되는 완과 재혼한다

 

혜공이 주나라 왕자 퇴(頹)를 돕다가 실패하고

재위 31년 죽어 그 뒤를 아들 의공(懿公)이 이었다.

의공은 학을 미칠 듯 좋아하여 끝내 끔찍이 살해된 자로 유명하다.

 

의공이 죽자 급과 수의 후손이 없어

선강과 완의 아들인 신(申)과 훼(燬)과 대공(戴公)과 문공(文公)이 되어 위를 잇는다.

선강과 완 사이에는 두 딸이 있다.

맏이는 송환공에 시집을 갔고 둘째 딸이 허목공에게 시집을 간 허목부인이다.

 

<毛詩序>와 <詩集傳>은 이 노래가 완과 선강을 풍자한 것이라 한다.

위혜공의 입장에서 이복형이자 어머니의 남자를 형이라 불러야 하나?

어머니를 소군이라 불러야 하는 지 난감함을 표현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