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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不憂患難 不畏權豪 불우환난 불외권호

君子 군자 處患難而不憂 처환난이불우 當宴遊而惕慮 당연유이척려 遇權豪而不懼 우권호이불구 對惸獨而驚心 대경독이경심 군자는 환난에 처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잔치를 베풀어 즐겨 놀면서는 두려워 애태운다. 권세자를 만나서는 겁내지 않고 외로운 이를 대하면 걱정되어 놀란다. 當(당) : 주관하다, 맡다, 감당하다 宴遊(연유) : 잔치를 베풀어 즐겁게 놂 惕慮(척려) : 두려워 애태우다 權豪(권호) : 권력자, 권세자 권호는 권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는 자다. 唐代 유우석(劉禹錫)의 에 權豪來侮 人虎我鼠 권호래모 인아호서 권세자가 모욕을 줘도, 사람 호랑이는 내겐 쥐다. 라는 글이 있다. 懼(구) : 두려워하다, 겁내다 惸獨(경독) :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사람(외로움) 煢獨(경독)으로도 쓴다 惸은 명사로 독신자를 뜻..

224. 濃夭淡久 大器晩成 농요담구 대기만성

桃李雖艶 도리수염 何如松蒼栢翠之堅貞 하여송창백취지견정 梨杏雖甘 이행수감 何如橙黃橘綠之馨冽 하여등황귤록지형렬 信乎 신호 濃夭不及淡久 농요불급담구 早秀不如晩成也 조수불여만성야 복숭아 오얏나무가 탐스러울지라도 어찌 검푸른 소나무 잣나무의 꿋꿋하고 바름만 하랴 배와 살구가 달다고 하지만 노란 등자와 푸른 귤의 향기롭고 맑음만 하겠는가! 믿겠는가? 짙지만 짧은 것이 맑게 오래감에 미치지 못하고 일찍이 빼어난 것이 늦게 이루어짐만 못하니라! 艶(염) : 곱다, 탐스럽다 松蒼栢翠(송창백취) : 소나무와 잣나무가 검푸르다 蒼松翠栢으로도 쓴다. 蒼翠(창취)는 우거져 푸르다를 말한다. 남북조시대 남조 제(齊)나라 사조(謝脁,464-499) 에 蒼翠望寒山 崢嶸瞰平陸 창취망한산 쟁영감평륙 검푸른 곳에서 한산을 바라보며 험준한..

225. 靜中眞境 淡中本然 정중진경 담중본연

風恬浪靜中 풍념낭정중 見人生之眞境 견인생지진경 味淡聲希處 미담성이처 識心體之本然 식심체지본연 바람이 편안하고 물결이 고요한 가운데 인생의 참다운 경지를 보고 평범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본디 그대로의 몸과 마음을 알게 된다. 恬(념) : 편안하다 風恬浪靜은 浪靜風恬, 浪恬風靜으로도 쓰인다 북송대 두안세(杜安世)의 즉 봉황이 깃든 오동나무라는 사(詞)에 任在蘆花最深處 임재로화최심처 浪靜風恬 낭정풍념 又泛輕舟去 우범경주거 갈대꽃 가장 깊은 곳에서 견딘다네. 물결은 고요하고 바람은 편안한데 가벼운 배가 떠 가네. 라 적었다. 味淡(미담) : 평범하다. 맛이 담담하다(싱겁다) 聲希(성희) : 알려지지 않다, 명성이 적다 味淡聲希는 聲希味淡과 같다. 평범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을 말한다. 識(식) : 체득하여..

226. 樂者不言 言者不樂 낙자불언 언자불락

談山林之樂者 담산림지락자 未必眞得山林之趣 미필진득산림지취 厭名利之談者 염명리지담자 未必盡忘名利之情 미필진망명리지정 숨어 지내는 즐거움을 떠드는 자는 은거하는 뜻을 정말로 얻었다 할 수 없다. 명예과 재물에 대한 이야기가 물린다는 자는 명예과 재물의 정을 모조리 잊었다 할 수 없다. 山林(산림) : 산과 숲, 은거, 은자가 사는 곳 未必(미필) : 반드시(꼭) ...한 것은 아니다 趣(취) : 뜻, 멋 厭(염) : 물리다, 싫어하다, 실증내다 名利(명리) : 명예과 재물 盡(진) : 부사로 모두

227. 無爲無作 優游淸逸 무위무작 우유청일

釣水逸事也 조수일사야 尙持生殺之柄 상지생살지병 奕棋淸戱也 혁기청희야 且動戰爭之心 차동전쟁지심 可見 가견 喜事不如省事之爲適 희사불여생사지위적 多能不若無能之全眞 다능불약무능지전진 낚시질은 드러나지 않는 일이나 오히려 살리고 죽이는 자루를 쥔 것이다. 바둑은 탐욕이 없는 놀이나 또한 전쟁을 치르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알 수 있으리라! 일을 즐기는 것은 일을 덜어 한적함만 못하고 재주 많음은 무능하여 온전히 참됨만 못함을 釣水(조수) : 釣魚와 같음, 믈고기 잡이 명대 유기(劉基)의 에 耕田釣水 無所維系 경전조수 무소유계 밭갈고 낚시하며 조금도 마음 둔 바 없었다. 고 초야에 묻힌 항백을 표현했다. 逸事(일사) : 세상에드러나지 않은 일 逸은 편안하다, 숨다는 뜻이다. 尙(상) : 오히려, 또한 柄(병) :..

228. 春爲幻境 秋見眞吾 춘위환경 추견진오

鶯花茂而山濃谷艶 앵화무이산농곡염 總是乾坤之幻境 총시건곤지환경 水木落而石瘦崖枯 수목락이석수애고 纔見天地之眞吾 재견천지지진오 꾀꼬리 울고 꽃이 피니 우거져 산은 짙고 골은 고와 모두가 하늘과 땅의 환상적인 경지다. 물이 떨어지고 나뭇잎 지고 바위와 벼랑이 마르자 겨우 천지의 참모습을 알게 되네. 鶯花(앵화) : 꾀꼬리 울고 꽃이 피다(鶯啼花開) 봄날의 경색을 가리키고 기녀(妓女)를 비유한다. 당나라 두보(杜甫,712-770)의 시중에 春日無人境 虛空不住天 춘일무인경 허공부주천 鶯花隨世界 樓閣寄山嶺 앵화수세계 누각기산령 봄날 사람 없는 곳, 텅 비어 머물지 않는 하늘 꾀꼬리와 꽃들이 세상을 따라 울고 피고 누각이 산봉우리를 기대네 라는 싯구가 있다 -《陪李梓州等四使君登惠義寺》 山濃谷艶(산농곡염) : 산은 짙고..

229. 世間廣狹 由于自造 세간광협 유우자조

歲月本長而忙者自促 세월본장이망자자촉 天地本寬而鄙者自隘 천지본관이비자자애 風花雪月本閒 풍화설월본한 而勞攘者自冗 이로녕자자용 세월은 본디 길지만 바쁜 자가 스스로 다그치고 천지는 본디 너른데 속좁은 자가 스스로 좁다하네 바람과 꽃, 눈과 달은 본디 한가로운데 바삐 어수선한 자가 스스로 쓸데없이 번거롭네. 忙(망) : 서두르다, 바쁘다 促(촉) : 다그치다 鄙(비) : 도량이 좁다, 천하다, 비열하다 隘(애) : 좁다, 협소하다 風花雪月(풍화설월) : 바람과 꽃과 눈속의 달 성어로 문학 작품의 대상인 자연 경물임 자구에 얽매여 내용이 빈약한 시문을 말함 이 말이 처음 등장한 곳은 송나라 소옹(邵雍,1012-1077)의 《伊川擊壤集序이천격양집서》에 雖死生榮辱 轉戰于前 수사생영욕 전전우전 曾未入于胸中,증미입우흉중..

230. 趣不在多 景不在遠 취부재다 경부재원

得趣不在多 득취부재다 盆池拳石間 분지권석간 煙霞具足 연하구족 會景不在遠 회경부재원 蓬窓竹屋下 봉창죽옥하 風月自賖 풍월자사 정취를 얻는 것은 많은 곳에 있지 않네. 접시만 한 못과 주먹만 한 돌 틈에도 안개와 노을이 다 채우네. 풍경을 만나는 것은 먼 곳에 있지 않네. 작은 배의 창과 대나무 집 아래도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절로 누리네. 得趣(득취) : 정취를 얻다, 취지를 갖다 《文選문선》에 規遵王度 動中得趣 규준왕도 동중득취 임금의 태도를 따라 좇아 움직임에 정취를 얻네 라고 적었다 盆池(분지) : 대야만 한 못 拳石(권석) : 주먹만 한 돌 煙霞(연하) : 안개와 노을, 고요한 산수의 경치 具足(구족) : 다 갖추다, 모두 채우다 會景(회경) : 풍경을 만나다 蓬窓(봉창) : 작은 배의 뜸 창/쑥으..

231. 靜現本體 水淸影明 정현본체 수청영명

聽靜夜之鐘聲喚醒夢中之夢 청정야지종성환성몽중지몽 觀澄潭之月影窺見身外之身 관징담지월영규견신외지신 조용한 밤 종소리를 듣고 꿈속의 꿈을 일깨우며 맑은 연못의 달그림자를 보며 몸 밖의 몸을 엿보네 喚醒(환성) : 불러 깨우다, 일깨우다 夢中之夢(몽중지몽) : 꿈속의 꿈, 덧없는 세상 夢中夢과 같다. 당대 이군옥(李郡玉,808-862)의 시 에 浮生暫寄夢中夢 부생잠기몽중몽 世事如聞風裡風 세사여문풍리풍 덧없는 인생 잠시 꿈속의 꿈에 맡기니 세상사 뜬소문 속의 뜬소문 같네. 라는 구절이 있다. 澄潭(징담) : 맑은 못 窺見(규견) : 몰래 엿봄 身外之身(신외지신) : 몸밖의 몸 육신이외 열반에 든 몸, 사람의 품격을 말한다. 전신(前身)은 허환(虛幻)이며 후신(後身)은 진신(眞身)이라 한다. 명대 서장가 유변(兪弁,..

232. 天地萬物 皆是實相 천지만물 개시실상

鳥語蟲聲總是傳心之訣 조어충성총시전심지결 花英草色無非見道之文 화영초색무비견도지문 學者 학자 要天機淸徹胸次玲瓏 요천기청철흉차영롱 觸物皆有會心處 촉물개유회심처 새소리 벌레소리 모두 마음으로 깨닫는 비결 꽃이 피고 풀이 물드는 것은 열반에 이르는 의식 배우는 자는 마땅히 천기를 맑게하고 마음속을 맑고 환히하면 사물을 접하는 모두 마음에 꼭 들어맞음이 있으리! 傳心(전심) : 말과 글이 아닌 마음으로 전하여 자연히 뜻을 깨쳐 아는 일 訣(결) : 요결, 비결 英(영) : (꽃이) 피다 色(색) : 물이 들다, 생기가 돌다 見道(견도) : 불교어 삼도의 하나, 사제(四諦)를 명료히 하여 견해 의혹을 끊는 단계 사제는 苦集滅道고집멸도 네가지의 진리임 文(문) : 법도, 예의, 의식 要(요) : 마땅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