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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心虛意淨 明心見性 심허의정 명심견성

心虛則性現        심허즉성현 不息心而求見性 불식심이구견성如撥波覔月        여발파멱월 意淨則心淸        의정즉심청 不了意而求明心 불료의이구명심如索鏡增塵        여색경증진 마음이 비워지면 천성이 드러난다.마음을 쉬지 않고 견성을 구하는 것은마치 물결을 갈라치며 달을 찾는 것과 같다. 뜻이 깨끗하면 마음도 맑아진다뜻을 헤아리지 않고 명심을 구하는 것은마치 거울을 찾으나 먼지만 더하는 것과 같다. 不息心(식심) : 마음을 놓지(쉬지) 않다見性(견성) : 본래 그대로의 자기 본성을 보는 일당의 고승 黃檗(황벽)의 傳心法要전심법요>에  所以達摩從西天來 소이달마종서천래  唯传一法 유전일법  直指一切衆生本來是佛 직지일체중생본래시불  不假修行 불가수행  但如今識取自心 단여금식취자심  見自本性 견자본..

172. 人情冷暖 世態炎涼 인정냉난 세태염량

我貴而人奉之 아귀이인봉지 奉此峨冠大帶也 봉차아관대대야 我賤而人侮之 아천이인모지 侮此布衣草履也 모차포의초리야 然則 연즉原非奉我我胡爲喜 원비봉아아호위희 原非侮我我胡爲怒 원비모아아호위노  내가 귀하여 남들이 받든다고?이 높은 관과 큰 띠를 받드는 것이다.내가 천하여 남들이 업신여긴다고?이 베옷과 짚신을 조롱하는 것이다. 그러니 원래 나를 받드는 것이 아닌데 내가 왜 기쁘랴!본디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 아닌데 내 어찌 성내랴! 之(지) : 앞 글 我貴, 我賤을 말함峨冠(아관) : 높은 관당대 시인이자 화가 劉商(유상,727?-805)의 시 姑蘇懷古送秀才下第歸江南고소회고송수재하제귀강남>에銀河倒瀉君王醉 은하도사군왕취 灩酒峨冠眄西子 염주아관면서자 은하수가 왕에게 쏟아지니 취하시고넘치는 술에 고관이 서시를 겉눈질하네.라..

173. 慈悲之心 生生之機 자비지심 생생지기

爲鼠常留飯  위서상류반 憐蛾不點燈  연아부점등 古人此等念頭  고인차등염두 是吾人一點生生之機  시오인일점생생지기 無此  무차 便所謂土木形骸而已  변소위토목형해이이  쥐를 위해 늘 밥을 남기고나방을 불쌍히 여겨 점등하지 마라!옛사람은 이따위도 염두에 두었으니우리의 어느 정도 끊임없는 생장의 기틀인 것이다이런 것이 없다면곧 영혼이 없는 소위 흙이나 나무의 모습일 뿐이다. 爲鼠常留飯 憐蛾不點燈 구절은소동파(蘇東坡)의次韵定慧欽長老見寄八首차운정혜흠장로견기팔수> 그 첫 번째 시에 나온다.左角看破楚 南柯聞長滕 좌각간파초 남가문장등鉤簾歸乳燕 穴紙出痴蠅 구렴귀유연 혈지출치승爲鼠常留飯 憐蛾不點燈 위서상유반 연아부점등崎嶇眞可笑 我是小乘僧 기구진가소 아시소승승 각성(角星) 왼쪽 별이 파초땅을 볼 제 남녁 가지에 장등 오르는 소..

174. 廓然無碍 同體太虛 확연무애 동체태허

心體便是天體 심체변시천체 一念之喜景星慶雲 일념지희경성경운 一念之怒震雷暴雨 일념지노진뢰폭우 一念之慈和風甘露 일념지자화풍감로 一念之嚴烈日秋霜 일념지엄열일추상 何者少得 하자소득 只要隨起隨滅廓然無碍 지요수기수멸확연무애 便與太虛同體 변여태허동체 마음의 본체가 곧 하늘의 본체다한순간 기쁘면 상서로운 별과 길상의 구름이 뜨고한순간 성내면 천둥 치고 폭우가 내리며한순간 아끼면 산들바람에 단 이슬이 내리고한순간 엄하면 뜨거운 해와 가을 이슬이 내리니어느 것이 놓쳐도 되겠는가!단지 일어나고 없어짐에 따라 트여 막힘이 없다면 곧 우주적 실체와 더불어 한 몸이 되느니라 心體(심체) : 마음의 골간, 본체 《後漢書후한서》延篤傳연독전>에  仁以枝葉扶疏爲大 인이지엽부소위대  孝以心體本根爲先 효이심체본근위선  인은 가지와 잎이 ..

175. 無事昏冥 有事奔逸 무사혼명 유사분일

無事時心易昏冥     무사시심이혼명 宜寂寂而照以惺惺 의적적이조이성성 有事時心易奔逸     유사시심이분일 宜惺惺而主以寂寂 의성성이주이적적 일 없을 때는 마음이 어둡기 쉽고마땅히 적적하나 똑똑하도록 견주어보고일 있을 때는 마음이 제멋대로이기 쉬워마땅히 영리하나 적적하도록 담당해야 한다. 易(이) : 쉽다昏冥(혼명) : 캄캄함/심취하다《魏書위서·序記序서기서》에  南遷大澤方千餘里 남천대택방천여리  厥土昏冥沮洳 궐토혼명저여  남으로 큰 못으로 옮기니 천여 리요  그 땅은 어둡고 진펄이었다.  는 내용이 있다.宜(의) : 마땅히 ...하여야 한다.寂寂(적적) : 적적하다. 외롭고 쓸쓸하다惺惺(성성) : 똑똑하다, 영리하다奔逸(분일) : 제 맘대로 함/뜀박질하다  당나라 柳宗元(유종원,773-819)의   曺溪大藍禪..

176. 超然事外 明曉利害 초연사외 명효이해

議事者身在事外 의사자신재사외宜悉利害之情 의실이해지정 任事者身居事中 임사자신거사중當忘利害之情 당망이해지정 일을 의논하려면 몸은 일 밖에 두고 마땅히 이해득실 사정을 속속들이 알아보고 일을 맡는다면 몸을 일 안에 두고응당 이해득실 사정을 잊어버려라! 者(자) : 접속사 ...한다면/...란宜(의) : 마땅히 ...하여야 한다.悉(실) : 깊히 알아보다 남조 양(梁) 소통(蕭統,501-531)의 文選문선>에 文亦宜然 隋時變改 문혁의연 수시변개難可詳悉 난가상실문장도 알맞은데 수시로 바뀌니자세히 알아보기 힘들었네. 라는 내용이 있고. 《三國志삼국지》諸葛亮傳제갈량전>에 丞相亮其悉朕意 승상량기실짐의승상 제갈량은 짐의 뜻을 잘 안다.는 내용이 있다. 任事(임사) : 일을 맡다 이 글은 《小窓幽記소창유기》에도 나온다.

177. 操持嚴明 守正不阿 조지엄명 수정불아

士君子處權門要路 사군자권문요로操履要嚴明            조리요엄명 心氣要和易            심기요화이  毋詭隨而近腥羶之黨     무궤수이근성전지당亦毋過激而犯蜂蠆之毒 역무과격이범봉채지독 사대부는 권문세가나 요직에 있어도지조와 행실은 반드시 엄정하고 명백해야 하며심기는 마땅히 부드럽고 평안해야 한다. 무작정 따라서 노린내 나는 무리와 가까이 말라.또한 과격하여 벌과 전갈의 해독을 건들지 말라. 士君子(사군자) : 사대부, 상류층 인사,        덕이 높고 학문에 통달한 자《禮記예기·鄕飮酒義 향음주의》에 鄕人士君子尊於房中之間 향인사군자존어방중지간 賓主共之也 빈주공지야 鄭玄注 정현주 士州長黨正也 사주장당정야 君子謂卿大夫士也 군자위경대부사야 향인과 사군자는 방안에서 존중되는 자로 객과 주인 모두 그를..

178. 渾然和氣 處事珍寶 혼연화기 처사진보

標節義者必以節義受謗 표절의자필이절의수방 榜道學者常因道學招尤 방도학자상인도학초우 故君子不近惡事           고군자불근악사 亦不立善名                  역불립선명 只渾然和氣                  지혼연화기 纔是居身之珍              재시거신지진  절의를 나타내는 자들은 절의로 비방을 받고도학을 알리는 자들은 도학으로 원망듣기 일쑤다.그래서 군자는 나쁜 일을 가까이 않고좋은 평판을 세우지도 않는다.오로지 한 덩어리가 된 부드러운 분위기만이 겨우 세상살이의 보배가 된다.  節義(절의) : 절의, 절개와 의리《管子관자》君臣上군신상>에  是以上之人務德 시이상지인무덕  而下之人守節義 이하인수절의  이것이 윗 사람이 덕에 힘쓰는 것이요  아랫 사람이 절개 의리를 지키는 것이다.  라..

179. 誠和氣節 陶冶暴惡 성화기절 도야포악

遇欺詐的人以誠心感動之 우기사적인이성심감동지 遇暴戾的人以和氣薰蒸之 우폭려적인이화기훈증지 遇傾邪私曲的人 우경사사곡적인 以名義氣節激勵之 이명의기절격려지 天下無不入我陶冶中矣 천하무불입아도야중의  사기꾼을 만나면 성심으로 그를 감동시키고포악한 사람을 만나면 부드러이 그를 감화시키며비뚤고 간사하며 바르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명분과 의리와 기개와 절조로 그를 격려하니천하가 나의 인격도야 속으로 들지 않을 수 없다 欺詐(기사) : 남을 속임暴戾(폭려) : 도리에 벗어나 모질고 사나움和氣(화기) : 부드러운 기색薰蒸(훈증) : 감화시키다/연기로 찌다傾邪(경사) : 비뚤고 간사함《漢書한서》蕭望之傳소망지전>에  後朋行傾邪 후명행사경  望之絶不與通 망지절불여통  뒷날 친구가 바뚤어지고 간사해지자  망지는 그와 소통하지 않..

180. 和氣祥瑞 潔白淸芬 화기상서 결백청분

一念慈祥               일념자상 可以醞釀兩間和氣 가이온양양간화기 寸心潔白               촌심결백 可以昭垂百代淸芬 가이소수백대청분  짧은 순간이라도 자상하면사람 사이 부드러운 기운을 조화롭게 할 수 있다.작은 뜻이나 맑고 깨끗하다면수 대에 걸쳐 맑은 향기를 드러내 알릴 수 있다. 一念(일념) : 짧은 시간/한결같은 생각 일념(一念)은 산스크리트어eka-citta의 번역으로  극히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생각(念)의 단위다. 담란(曇鸞,476~542)이 찬한 왕생론주(往生論註)>에  "101가지 생멸을 1찰나라고 부르고,   60찰나를 일념"이라고 하였다. 법장(法藏,643~712)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에  "한 찰나가 바로 념이고 1탄지(彈指)는 60념이다“라고 하여 찰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