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85. 爲世立心 爲民立命 위세입심 위임입명

허접떼기 2024. 5. 5. 14:25

신사임당의 수묵포도 일부 / 간송미술관 자료받음

己心 불매기심

不盡人情 부진인정

竭物力 불갈물력

三者可以 삼자가이

爲天地立心 위천지입심

爲生民立命 위생민입명

爲子孫造福 위자손조복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말라

인정에 매달리지 마라

물자를 모두 써 없애지 마라

이 세 가지로 가히

천지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고

백성을 위하여 천명을 세우고

자손을 위하여 행복을 만드리라!

 

() : 가리다, 속이다(蒙蔽몽폐)

不盡(부진) : 다 하지 않다. 끝이 없다

 《史記사기<老子韓非列傳노자한비열전>

  彌子食桃而甘 미자식도이감

  不盡而奉君 부진이봉군

  미자가 복숭아를 먹으니 달았으나

  다 먹지 않고 임금에게 바쳤다.는 내용이 있다.

  역린을 건들지 말라는 내용에 언급된 미자의

  餘桃之罪여도지죄를 설명한 글에 나온다.

 杜甫(두보)의 유명한 칠언율시 <登高등고>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끝없는 곳의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끝없이 흐르는 장강은 세차게 흘러간다.

  는 싯구에도 나온다.

人情(인정) : 사람의 본디 감정/동정하는 마음/

  세상사람들의 마음

  여기서는 남을 동정하는 마음을 말한다.

史記사기<太史公自序태사공자서>

 人情之所感 遠俗則懷 인정지소감 원속즉회

 인정의 소감이란 세속을 멀리하면 달래는 것

 이라고 하였다.

() : 써서 없어지다, 다하다

物力(물력) : 쓸 수 있는 모든 물자

  《漢書한서<食貨志上식화지상>

  生之有時而用之亡度 생지유시이용지망도

  則物力必屈 즉물력필굴

  삶은 때가 있어 쓰면 모습이 사라지니

  물자는 반드시 없어 진다. 는 글이 있다.

立命(입명) : 천명을 깨달아 마음을 안정하게 함

  《孟子맹자<盡心章上진심장상>

  夭壽不貳 修身以俟之 요수불이 수신이사지

  所以立命소이입명야

  일찍 죽고 오래 사느냐에 마음 두지 않고

  몸을 닦으며 기다리는 것이

  명을 세우는 까닭이다.

  라는 글이 있다.

 

이 글 아래부분은

横渠(횡거)선생이라 불렸던 張載(장재,1020-1077)

그가 쓴 어구

  爲天地立心 爲生民立命

  爲往聖繼絶學 爲萬世開太平

 세상을 위하여 마음가짐을 하고

 민중을 위하여 천명을 깨달아 마음을 정하고

 지난 성인을 위하여 끊긴 학문을 잇고

 자손만대를 위하여 태평성대를 열리라!

하는 横渠四句횡거사구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