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82. 忍得耐得 自在之境 인득내득 자재지경

허접떼기 2024. 5. 6. 23:18

신장 터스크(特克斯)현 의사 주마타이오벡(居馬泰俄白克)의 왕진모습

語云                                  어운

登山耐側路                       등산내측로

踏雪耐危橋                       답설내위교

 

一耐字極有意味                일내자극유의미

 

傾險之人情坎坷世道 여경험지인정감가지세도

不得一耐字撑持過去     약부득일내자탱지과거

幾何榛莽坑塹哉     기하불타입진망갱참재

 

옛말에 있다

산에 오르면 샛길을 견디고

눈길을 걸을 때는 높은 다리를 견뎌라.”라고

 

견딘다는 한 글자는 지극한 뜻을 가진다.

 

마치 사특 험악한 인정과 순탄치 않은 세상살이에

견딘다는 한 글자로 버티며 지나갈 수 없었다면

얼마나 울창한 숲과 깊은 구덩이에 빠졌겠는가?

 

語云(어운) : 옛말에~

 이 글은 명대 시화가 진기(陳沂,1469-1538)가 쓴

 축덕록(蓄德錄)의 내용과 거의 같다.

 一耐字極有意味耐字最有意味로 적혀 있다.

() : 견디다, 버티다

側路(측로) : 샛길, 옆길

危橋(위교) : 높은 다리, 위험한 다리

  당대 허혼(許渾)의 시 <남루춘망南樓春望>

  野店歸山路 야점귀산로

  危橋帶郭村 위교대곽촌

  객주로 돌아오는 산길

  높이 솟은 다리가 곽촌을 둘렀네.

  라는 구절이 있다

傾險(경험) : 사특하고 위험함

  傾은 바르지 않다, 사특하다는 뜻이 있다.

坎坷(감가) : 길이 울퉁불퉁함

   일이 맘대로 안되어 답답함

   인생이 순탄하지 않음을 비유

  송대 소부감승 王讜(왕당)唐語林당어림

  <方正방정>

  李義府以定冊立武后勳 이의부이정책립무후훈

  恃寵任勢 시총임세

  王惡而彈之坐是見貶 왕오이탄지좌시견폄

  坎坷以至于終 감가이지우종

  이의부가 황후를 무후로 정함에 공이 있어

  총애를 믿고 권세를 마음대로 하였다.

  왕이 싫어하여 탄핵하니 죄입어 좌천되었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이 순탄하지 않았다.

  라 적고 있다.

不得(부득) : 할 수가 없다

撑持(탱지) : 버티다, 유지하다

過去(과거) : 지나가다

幾何(기하) : 얼마나

() : 빠지다. 떨어지다

榛莽(진망) : 우거진 초목, 울창한 숲

  당대 시인 이백(李白)의 시 <古風고풍> 14

  白骨横千霜 백골횡천상

  嵯峨榛莽 차아폐진망

  백골이 천년을 가로지르고

  높고 험한 산이 우거진 초목을 덮었네.

  라는 구절이 있다

坑塹(갱참) : 깊은 계곡/구덩이

  당대 시인 정곡(鄭谷,851-910?)의 시

  <永日有懷영일유회>

  能消永日是摴蒱 능소영일시저포

  坑塹由來似宦途 갱참유래사환도

  온종일을 써버릴 수 있는 것이 도박이다.

  깊은 구덩이로 벼슬길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