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72. 人情冷暖 世態炎涼 인정냉난 세태염량

허접떼기 2024. 5. 15. 18:53

 

元忱 원침 于良君(우양군,1949~)의 글씨

 

我貴而人奉 아귀이인봉지

奉此峨冠大帶봉차아관대대야

我賤而人侮之 아천이인모지

侮此布衣草履모차포의초리야

然則 연즉

原非奉我我爲喜 원비봉아아호위희

原非侮我我胡爲怒 원비모아아호위노

 

내가 귀하여 남들이 받든다고?

이 높은 관과 큰 띠를 받드는 것이다.

내가 천하여 남들이 업신여긴다고?

이 베옷과 짚신을 조롱하는 것이다.

 

그러니

원래 나를 받드는 것이 아닌데 내가 왜 기쁘랴!

본디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 아닌데 내 어찌 성내랴!

 

() : 앞 글 我貴, 我賤을 말함

峨冠(아관) : 높은 관

당대 시인이자 화가 劉商(유상,727?-805)의 시

<姑蘇懷古送秀才下第歸江南

고소회고송수재하제귀강남>

銀河倒瀉君王醉 은하도사군왕취

灩酒峨冠眄西子 염주아관면서자

은하수가 왕에게 쏟아지니 취하시고

넘치는 술에 고관이 서시를 겉눈질하네.

라는 싯구가 있다.

大帶(대대) : 대부 이상의 관리가 차던 띠

() : 업신여기다, 조롱하다

布衣(포의) : 베로 지은 옷(평민을 비유)

草履(초리) : 짚신

() : 부사로 어찌, 왜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