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80. 和氣祥瑞 潔白淸芬 화기상서 결백청분

허접떼기 2024. 5. 7. 21:56

온양일장우(醞釀一場雨)/meipian.cn에서

一念慈祥               일념자상

可以醞釀兩間和氣 가이온양양간화기

寸心潔白               촌심결백

可以昭垂百代淸芬 가이소수백대청분

 

짧은 순간이라도 자상하면

사람 사이 부드러운 기운을 조화롭게 할 수 있다.

작은 뜻이나 맑고 깨끗하다면

수 대에 걸쳐 맑은 향기를 드러내 알릴 수 있다.

 

一念(일념) : 짧은 시간/한결같은 생각

 일념(一念)은 산스크리트어eka-citta의 번역으로

 극히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생각()의 단위다.

 담란(曇鸞,476~542)이 찬한 <왕생론주(往生論註)>

  "101가지 생멸을 1찰나라고 부르고,

  60찰나를 일념"이라고 하였다.

법장(法藏,643~712)<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

  "한 찰나가 바로 념이고 1탄지(彈指)60념이다

라고 하여 찰나와 일념을 동일하게 해석하였다.

慈祥(자상) : 자상함, 자애로움

  《儀禮의례<士相見禮사상견례>

  與衆言 言忠信慈祥 여중언 언충신자상

  대중과 말할 때 충성과 신의와 자상함으로 말하라.

  는 내용이 있고

  이 사상견례는 명심보감과 소학에도 나온다.

可以(가이) : ...할 수 있다.

醞釀(온양) : 본디 술을 빚어 담그다는 뜻으로

 숙성까지의 준비 과정 또는 그런 조화를 말하며

 어떤 생각을 가슴에 몰래 품음 또는

 남을 모함하여 없는 죄를 꾸며 내는 의미도 있다.

 

南子회남자·本經訓본경훈

  “距日冬至四十六日,

  天含和而未降 천함화이미강

  地懷氣而未揚 지회기이미양

  陰陽儲與 呼吸浸潭 음양저여 호흡침담

  包裹風俗 斟酌萬殊 포리풍속 짐작만수

  旁薄宜衆以相嘔咐醞釀 방박의중이상후부온양

  而成育群生.” 이성육군생

  高誘注 고유주

  醞釀猶和調也.”온양유화조야

 

동지부터 입춘까지 46일간

하늘은 따스함을 머금은 채 내려오지 않고

땅은 기운을 품은 채 오르지 않았다.

음양은 떠돌며 쌓이고 대기의 숨은 젖어들어

풍속을 싸고 만물의 특성을 짐작하며

화순한 대중을 넘치게 하고 정성으로 준비하니

여러 생명을 길러내는 것이다.”

고유가 주석하길

온양은 조화로움과 같다고 하였다.”

고 기록되어 있다.

 

兩間(양간) : 천지간, 인간 관계

  韓愈(한유)<原人원인>

  形於上者謂之天 형어상자위지천

  形於下者謂之地 형어하자위지지

  命於其兩間者謂之人 명어기양간자위지인

  위에 형상을 이룬 것을 하늘이라 부르고

  아래에 형상을 이룬 것을 땅이라 부르며

  그 두 사이에 목숨들을 사람이라 부른다.

  는 글이 있다.

和氣(화기) : 부드러운 기색, 화목한 분위기

寸心(촌심) : 작은 뜻

潔白(결백) : 맑고 깨끗함

  《呂氏春秋여씨춘추<審分覽심분람>

  譽以高賢而充以卑下 예이고현이충이비하

  贊以潔白而隨以汚德 찬이결백이수이오덕

  고상하고 현명함으로 기리나 비하함으로 채우며

  결백으로 칭송하지만 덕을 더럽히는 것을 따르니

라는 내용이 있다.

昭垂(소수) : 분명히 드러내 보임(알림)

  원말명초 송염(宋溓,1310-1381)

  <送錢允一還天臺송전윤일환천대>라는 시에

  龍劍一揮赴水死 용검일휘부수사

  大勳星日同昭垂 대훈성일동소수

  용검을 한 번 휘두르다 물에 빠져 죽으니

  큰 공훈은 별과 태양이 하나로 드러내 알리네

  라는 구절이 있다.

淸芬(청분) : 맑은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