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74. 廓然無碍 同體太虛 확연무애 동체태허

허접떼기 2024. 5. 15. 10:10

산동 태산 오악독존 바위 2020.04.04

心體便是天體 심체변시천체

一念之喜景星慶雲 일념지희경성경운

一念之怒震雷暴雨 일념지노진뢰폭우

一念之和風甘露 일념지자화풍감로

一念之嚴烈日秋霜 일념지엄열일추상

何者少得 하자소득

只要隨起隨滅廓然無碍 지요수기수멸확연무애

便與太虛同體 변여태허동체

 

마음의 본체가 곧 하늘의 본체다

한순간 기쁘면 상서로운 별과 길상의 구름이 뜨고

한순간 성내면 천둥 치고 폭우가 내리며

한순간 아끼면 산들바람에 단 이슬이 내리고

한순간 엄하면 뜨거운 해와 가을 이슬이 내리니

어느 것이 놓쳐도 되겠는가!

단지 일어나고 없어짐에 따라 트여 막힘이 없다면

곧 우주적 실체와 더불어 한 몸이 되느니라

 

(심체) : 마음의 골간, 본체

 《後漢書후한서<延篤傳연독전>

  仁以枝葉扶疏爲大 인이지엽부소위대

  孝以心體本根爲先 효이심체본근위선

  인은 가지와 잎이 무성하듯 크게 하고

  효는 마음의 본체가 뿌리이듯 먼저 하며

  라는 기록이 있다.

一念(일념) : 짧은 시간/한결같은 생각

일념(一念)은 산스크리트어eka-citta의 번역으로

극히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생각()의 단위다.

담란(曇鸞,476~542)의 <왕생론주(往生論註)>

 "101가지 생멸을 1찰나라고 부르고,

  60찰나를 일념"이라고 하였다.

*180和氣祥瑞 潔白淸芬 화기상서 결백청분 참조

景星(경성) : 상서로운 별

  《史記사기27<天官書천관서>

  天精而見景星 천정아견경성

  景星者德星也 경성자덕성야

  其狀無常出于有道之國 기상무상출우유도지국

  하늘이 깨끗하면 경성을 본다.

  경성이란 덕성(상서로운 별)이다.

  그 모양은 무상하며 도가 있는 나라에 나타난다.

  는 내용이 있다.

慶雲(경운) : 경사 조짐이 있는 구름

  《列子열자<湯問탕문>

  慶雲浮 甘露降 경운부 감로강

  길상의 구름이 뜨고 감로수가 내리네.

라는 기록이 보인다.

震雷(진뢰) : 우레, 천둥

暴雨(폭우) : 폭우, 세찬 비

() : 윗사람이 아래 사람을 아끼다, 사랑하다

和風(화풍) : 솔솔 부는 바람, 산들바람

甘露(감로) : 단 이슬,

 천하가 태평하면 하늘이 상서로 내린다 함.

 위 慶雲의 출처로 적은 列子열자에도 보이며

 《老子노자

  天地相合以降甘露 천지상합이강감로

  천지가 서로 잘 맞으면 감로를 내리네.

  라는 글귀가 있다.

烈日(열일) : 뜨거운 태양

 《南史남사·齊紀下제기하<東昏侯동혼후>

  剗取細草來植階庭 잔취세초래식계정

  烈日之中至便焦燥 열일지중지변초조

  애기풀을 깍아 섬돌 뜰에 옮겨 심으니

  뜨거운 태양 속에서 애가 타고 마네.

  라는 글이 있다.

少得(소득) : 없어도 된다, 빼놓아도 된다(=少了)

只要(지요) : 만약(단지)...라면(便이 따름)

廓然(확연) : 확 트이다/텅 비다

無碍(무애) : 거리낌이 없다

太虛(태허) : 하늘/공적(空寂)하고 허무한 경지

우주의 원시적 실체적 기운으로 음양을 낳는 본체

  《莊子장자<知北遊지북유>

  是以不過乎崑崙 시이불과호곤륜

  不游乎太虛 불유호태허

  이런 까닥에 곤륜에 다다르지 못하고

  태허에서 노닐지도 못한다. 는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