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속 글 79

김득신의 오동폐월도와 개소리

이 그림은 긍재 김득신의 작품이다. 제목이 두 개다. ≪오동폐월도(梧桐吠月圖)≫, ≪출문간월도(出門看月圖)≫ 그림을 보면 개인적으로 오동폐월도가 더 어울린다. 조석진, 장승업의 오동폐월도도 있다. 오동폐월도는 개가 오동나무 아래에서 달을 쳐다보고 짖는 그림이다. ‘개 술(戌)’자가 지킬 수(戍)와 비슷하고 ‘나무 수(樹)’자가 지킬 수(守)와 음이 같아서 ‘집을 지키는 것’을 상징한다. 긍재가 그림에 쓴 글은 이렇다. 一犬吠 (일견폐) 二犬吠 (이견폐) 萬犬從此一犬吠 (만견종차일견폐) 呼童出門看 (호동출문간) 月挂梧桐第一枝 (월괘오동제일지) 한 마리 개가 짖자, 두 마리 개가 짖고, 만 마리 개가 이 한 마리 개를 따라 짖네. 아이를 불러 문을 나가 보거라 하니, “달이 오동나무 첫 번째 가지에 걸려 있..

옛 그림 속 글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