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속 글 79

김홍도의 노매함춘에 적은 글

노매함춘(老梅含春)이란 이름을 가진 김홍도의 그림을 보며 그림 속의 글씨를 탈초(脫草)하고 해하려 한다. 老幹含春意 노간함춘의 疏枝帶玉花 소지대옥화 酒暖明月上 주난명월상 移影芬紗窓 이영분사창 丹邱 늙은 줄기는 봄기운을 머금었고 성근 가지는 옥 같은 꽃을 둘렀네. 술이 따뜻하고 밝은 달이 올라 매화 그림자 비단 창에 오르네. 단구 春意는 이른 봄 만물이 피어나는 기운이고 달리 춘정(春情)을 뜻한다. 疏枝帶玉花를 보니 송대(宋代) 진량(陳亮,1143-1194)의 의 첫 연과 비슷하다. 疏枝横玉瘦 小萼点珠光 소지횡옥수 소악점주광 성근 가지에 옥 같은 고름이 가로지르고, 작은 꽃받침에 진주 빛이 점점이네. ‘술이 따뜻하다’라는 소재로 쓴 시를 적어본다. 소동파(蘇東坡,1037-1101)의 라는 시에 霑濡愧童僕 ..

옛 그림 속 글 202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