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311

3. 홍안지집(鴻鴈之什) 4. 학명(鶴鳴)

鶴鳴于九皐 聲聞于野 학명우구고 성문우야 魚潛在淵 或在于渚 어잠재연 혹재우저 樂彼之園 爰有樹檀 악피지원 원유수단 其下維蘀 기하유탁 他山之石 可以爲錯 타산지석 가이위착 鶴鳴于九皐 聲聞于天 학명우구고 성문우천 魚在于渚 或潛在淵 어재우저 혹잠재연 樂彼之園 爰有樹檀 낙피지원 원유수단 其下維穀 기하유곡 他山之石 可以攻玉 타산지석 가이공옥 깊은 못에 학 울음소리 들판까지 들리고 물고기가 연못에 자맥질하다 더러 모래톱에 있네 즐거운 저 뜰에 박달나무 심겨져 있고 그 아래 낙엽만이 쌓였네 남의 산에 있는 돌, 숫돌 만들기에 좋겠다 깊은 못에 학 울음소리 하늘까지 들리고 물고기가 모래톱에 있다 더러 연못에서 자맥질하네 즐거운 저 뜰에 박달나무 심겨져 있고 그 아래 닥나무가 있네 남의 산에 있는 돌, 옥을 다듬기에 좋겠다 ..

3. 홍안지집(鴻鴈之什) 5. 기부(祈父)

祈父 予王之爪牙 기부 여왕지조아 胡轉予于恤 靡所止居 호전여우휼 미소지거 祈父 予王之爪士 기부 여왕지조사 胡轉予于恤 靡所底止 호전여우휼 미소저지 祈父 亶不聰 기보 단불총 胡轉予于恤 호전여우휼 有母之尸饔 유모지시옹 기부! 나는 왕의 호위무사 어찌 나를 근심 속으로 맴돌게 하나? 편히 지낼 곳 없네 기부! 나는 왕의 금위장 어찌 나를 근심 속으로 맴돌게 하나? 머무를 곳 없네 기부! 정말 똑똑하지 못하네 어찌 나를 근심 속으로 맴돌게 하나? 어머니는 죽어서야 따뜻한 밥을 드시네 祈父(기부) : 주대(周代) 兵馬 담당관, 司馬 爪牙(조아) : 발톱과 이빨, 왕의 호위무사 恤(휼) : 가엾게 여기다/우울해하다 靡(미) : 없다 止居(지거) : 편히 지내다 止는 자리 잡다 爪士(과사) : 금위장, 왕의 호위 장군 ..

3. 홍안지집(鴻鴈之什) 6. 백구(白駒)

皎皎白駒 食我場苗 교교백구 식아장묘 縶之維之 以永今朝 집지유지 이영금조 所謂伊人 於焉逍遙 소위이인 어언소요 皎皎白駒 食我場藿 교교백구 식아장곽 縶之維之 以永今夕 집지유지 이영금석 所謂伊人 於焉嘉客 소위이인 어언가객 皎皎白駒 賁然來思 교교백구 분연래사 爾公爾侯 逸豫無期 이공이후 일예무기 愼爾優遊 勉爾遁思 신이우유 면이둔사 皎皎白駒 在彼空谷 교교백구 재피공곡 生芻一束 其人如玉 생추일속 기인여옥 毋金玉爾音 而有遐心 무금옥이음 이유하심 깨끗하고 흰 망아지 내 밭 새싹을 먹네 매어서 묶어 놓아 오늘 아침까지 시간을 끌어 저 사람이라 불리는 자를 여기에서 거닐게 하리 깨끗하고 흰 망아지 내 밭 콩잎을 먹네 매어서 묶어 놓아 오늘 저녁까지 시간을 끌어 저 사람이라 불리는 자를 여기 빈객으로 하리 깨끗하고 흰 망아지 ..

3. 홍안지집(鴻鴈之什) 7. 황조(黃鳥)

黃鳥黃鳥 황조황조 無集于穀 無啄我粟 무집우곡 무탁아조 此邦之人 不我肯穀 차방지인 불아긍곡 言旋言歸 復我邦族 언선언귀 복아방족 黃鳥黃鳥 황조황조 無集于桑 無啄我粱 무집우상 무탁아량 此邦之人 不可與明 차방지인 불가여명 言旋言歸 復我諸兄 언선언귀 복아제형 黃鳥黃鳥 황조황조 無集于栩 無啄我黍 무집우허 무탁아서 此邦之人 不可與處 차방지인 불가여처 言旋言歸 復我諸父 언선언귀 복아제부 꾀꼬리야 꾀꼬리야 닥나무에 모이지 마라 내 조를 쪼지 마라 이 나라 사람들 날 기껍게 좋아하지 않네 돌리리 되돌아가리 내 겨레로 돌아가리 꾀꼬리야 꾀꼬리야 뽕나무에 모이지 마라 내 수수를 쪼지 마라 이 나라 사람들 나와 맹세하지 않네 돌리리 되돌아가리 내 집안 형제에게 돌아가리 꾀꼬리야 꾀꼬리야 상수리나무에 모이지 마라 내 기장을 쪼지..

3. 홍안지집(鴻鴈之什) 8. 아행기야(我行其野)

我行其野 蔽芾其樗 아행기야 폐비기저 昏姻之故 言就爾居 혼인지고 언취이거 爾不我畜 復我邦家 이불아휵 복아방가 我行其野 言采其蓫 아행기야 언채기축 昏姻之故 言就爾宿 혼인지고 언취이숙 爾不我畜 言歸斯復 이불아휵 언귀사복 我行其野 言采其葍 아행기야 언채기복 不思舊姻 求爾新特 불사구인 구이신특 成不以富 亦祗以異 성불이부 역지이이 내 들판을 지나다 작은 가죽나무에 이르렀네 사돈의 인연으로 그대와 함께 사는데 그대가 날 아끼지 않으니 내 나라로 돌아가려네 내 들판을 지나다 소리쟁이를 캐네 사돈인지라 그대와 함께 자는데 그대가 나를 아끼지 않으니 되돌아가려네 내 들판을 지나다 메꽃을 꺽네 오랜 사위댁을 생각지 않고 새 짝을 찾는데 참으로 부자여서가 아니라 그저 남달라서라지 蔽芾(폐불) : 작거나 어린 모양(폐비), 또..

3. 홍안지집(鴻鴈之什) 9. 사간(斯干)

秩秩斯干 幽幽南山 질질사간 유유남산 如竹苞矣 如松茂矣 여죽포의 여송무의 兄及弟矣式相好矣 無相猶矣 형급제의식상호의 무상유의 似續妣祖 築室百堵 사속비조 축실백도 西南其戶 서남기호 爰居爰處 爰笑爰語 원거원처 원소원어 約之閣閣 椓之橐橐 약지각각 탁지탁탁 風雨攸除 鳥鼠攸去 풍우유제 조서유거 君子攸芋 군자유후 如跂斯翼 如矢斯棘 여기사익 여시사극 如鳥斯革 如翬斯飛 여조사혁 여휘사비 君子攸躋 군자유제 졸졸거리는 산골짜기 물, 깊고 깊은 종남산 대나무 덤불 같고 무성한 소나무 같이 하여 형과 동생이 서로 사이좋고 서로 꾀부리지 않네 선조를 잇고자 집 지어 백칸이고 서남으로 문을 냈네 자리 잡고 살 터이고 웃고 이야기하며 지내리 판자를 꽉꽉 묶고 흙을 탁탁 채워 비바람을 없애고 새나 쥐도 떠나니 군자를 우러러보리 처마는 ..

3. 홍안지집(鴻鴈之什) 10. 무양(無羊)

誰謂爾無羊 三百維群 수위이무양 삼백유군 誰謂爾無牛 九十其犉 수위이무우 구십기순 爾羊來思 其角濈濈 이양래사 기각즙즙 爾牛來思 其耳濕濕 이우래사 기이습습 或降于阿 或飮于池 혹강우아 혹음우지 或寢或訛 혹침혹와 爾牧來思 何蓑何笠 이목래사 하사하립 或負其餱 혹부기후 三十維物 爾牲則具 삼십유물 이생즉구 爾牧來思 以薪以蒸 이목래사 이신이증 以雌以雄 이자이웅 爾羊來思 矜矜兢兢 이양래사 긍긍긍긍 不騫不崩 불건불붕 麾之以肱 畢來旣升 휘지이굉 필래기승 牧人乃夢 衆維魚矣 목인내몽 중유어의 旐維礖矣 조유여의 大人占之 대인점지 衆維魚矣 實維豊年 중유어의 실유풍년 旐維旟矣 室家溱溱 조유여의 실가진진 누가 네게 양이 없다 했나? 삼백 마리인데 누가 네게 소가 없다 했나? 구십 마리 칠척우인데 너의 양이 오는데 뿔이 떼지어 모이고 너..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1. 절남산(節南山)

節彼南山 維石巖巖 절피남산 유석암암 赫赫師尹 民具爾瞻 혁혁사윤 민구이첨 憂心如惔 不敢戲談 우심여담 불감희담 國旣卒斬 何用不監 국기졸참 하용불감 節彼南山 有實其猗 절피남산 유실기의 赫赫師尹 不平謂何 혁혁사윤 불평위하 天方薦瘥 喪亂弘多 천방천차 상란홍다 民言無嘉 憯莫懲嗟 민언무가 참막징차 尹氏大師 維周之氐 윤씨대사 유주지저 秉國之均 四方是維 병국지균 사방시유 天子是毗 俾民不迷 천자시비 비민불미 不弔昊天 不宜空我師 부조호천 불의공아사 弗躬弗親 庶民弗信 불궁불친 서민불신 弗問弗仕 勿罔君子 불문불사 물망군자 式夷式已 無小人殆 식이식이 무소인태 瑣瑣姻亞 則無膴仕 쇄쇄인아 즉무무사 높고 험한 저 남산, 바위가 높이 높이 쌓였네 빛나는 대사와 사윤 백성 모두 우러러보네 근심이 불타는 듯 실없는 말도 못하네 나라가 모두..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2. 정월(正月)

正月繁霜 我心憂傷 정월번상 아심우상 民之訛言 亦孔之將 민지와언 역공지장 念我獨兮 憂心京京 염아독혜 우심경경 哀我小心 癙憂以痒 애아소심 서우이양 父母生我 胡俾我瘉 부모생아 호비아유 不自我先 不自我後 부자아선 부자아후 好言自口 莠言自口 호언자구 유언자구 憂心愈愈 是以有侮 우심유유 시이유모 憂心惸惸 念我無祿 우심경경 염아무록 民之無辜 幷其臣僕 민지무고 병기신복 哀我人斯 于何從祿 애아인사 우하종록 瞻烏爰止 于誰之屋 첨오원지 우수지옥 瞻彼中林 侯薪侯蒸 첨피중림 후신후증 民今方殆 視天夢夢 민금방태 시천몽몽 旣克有定 靡人弗勝 기극유정 미인불승 有皇上帝 伊誰云憎 유황상제 이수운증 초여름 잦은 서리로 내 마음이 우울한데 백성들의 뜬소문도 매우 커지네. 나 홀로 생각하니 시름이 너무 크고 애달프다! 나는 소심해 근심이 병..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3. 시월지교(十月之交)

十月之交 朔日辛卯 시월지교 삭일신묘 日有食之 亦孔之醜 일유식지 역공지추 彼月而微 此日而微 피월이미 차일이미 今此下民 亦孔之哀 금차하민 역공지애 日月告凶 不用其行 일월고흉 불용기행 四國無政 不用其良 사국무정 불용기량 彼月而食 則維其常 피월이식 즉유기상 此日而食 于何不臧 차일이식 우하부장 爗爗震電 不寧不令 엽엽진전 불녕불령 百川沸騰 山冢崒崩 백천비등 산총줄붕 高岸爲谷 深谷爲陵 고안위곡 심곡위릉 哀今之人 胡僭莫懲 애금지인 호참막징 皇父卿士 番維司徒 황보경사 반유사도 家伯爲宰 仲允膳夫 가백위재 중윤선부 棸子內史 蹶維趣馬 추자내사 궤유취마 楀維師氏 豔妻煽方處 우유사씨 염처선방처 시월 달 첫 초하루 신묘일에 일식이 있어 역시 매우 괴이하다네. 저번에 달이 작아지더니 이번엔 해가 줄어드니 이번엔 백성도 매우 가엽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