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3. 홍안지집(鴻鴈之什) 10. 무양(無羊)

허접떼기 2022. 12. 16. 23:20

誰謂爾無羊 三百維群 수위이무양 삼백유군
誰謂爾無牛 九十其 수위이무우 구십기순

爾羊來 其角濈濈 이양래사 기각즙즙

爾牛來思 其耳濕濕 이우래사 기이습습

 

或降于 或飮于池 혹강우아 혹음우지

或寢或 혹침혹와

爾牧來思 何蓑 이목래사 하사하립

或負其 혹부기후

三十維 則具 삼십유물 이생즉구

 

爾牧來思 以 이목래사 이신이증

이자이웅

爾羊來思 矜矜兢兢 이양래사 긍긍긍긍

불건불붕

之以 來旣 휘지이굉 필래기승

 

牧人乃夢 維魚矣 목인내몽 중유어의

조유여의

大人占之 대인점지

衆維魚矣 實維豊年 중유어의 실유풍년

旐維旟矣 室家溱溱 조유여의 실가진진

 

누가 네게 양이 없다 했나? 삼백 마리인데

누가 네게 소가 없다 했나? 구십 마리 칠척우인데

너의 양이 오는데 뿔이 떼지어 모이고

너의 소가 오는데 귀가 흔들흔들하네

 

언덕에서 내려오는 놈, 못에서 물 마시는 놈

혹은 자고 혹은 일어나 움직이네

너의 목동이 내려오는데 도롱이에 삿갓을 쓰고

더러 도시락을 메었네

서른 가지 색깔이니 너의 제물은 다 갖췄구나

 

너의 목동이 오는데 굵고 가는 땔감을 가져오고

암수 짐승도 있네

너의 양이 오는데 살피며 조심조심하고

줄어들거나 달아나지 않네

팔로 지휘하니 모두 와서 올라오네

 

목자가 꿈을 꾸니 메뚜기가 물고기로 변하고

깃발 그림이 거북과 뱀에서 매로 바뀌었다.

대인이 해몽하니

메뚜기가 물고기로 변하니 열매 맺어 풍년일 것이고

거북과 뱀이 매로 바뀌니 가족이 늘어날 것이라 하네

 

(순) : 붉은 털에 입술이 검은 소를 말한다.

키가 높아 七尺牛라고 한다

(사) : 어조사  濈濈(즙즙) : 떼로 모인 모양

濕濕(습습) : 흔드는 모양

(아) : 큰 언덕  (와) : 일어나 움직이다

(하) : 메다  (사) : 도롱이  (립) : 삿갓

(후) : 지니고 다니는 음식(乾糧)

(물) : 색깔  (생) : 제사에 쓰는 날짐승

薪蒸(신증) : 굵은 땔감 가는 땔감

雌雄(자웅) : 암수 짐승

矜矜(긍긍) : 살피며 삼가는 모양

兢兢(긍긍) : 조심하고 주의하다

(건) : 이그러지다, 줄어들다 (붕) : 달아나다

(휘) : 휘두르다, 지휘하다 (굉) : 팔뚝

(필) : 마침내, 모두, 다  (승) : 오르다

(중) : 일설에 메뚜기(蝗蟲)로

고대 중국사람들은 메뚜기가 물고기로 변한다 하였다.

가물면 메뚜기가 되고 날씨가 좋으면 물고기로 변한다는 것이다

(조) : 거북과 뱀이 그려진 검은 색의 기, 사람이 적은 고을에 세운다고 함

(여) : 매와 새매가 그려진 기로 인구가 많은 곳에 세운다고 함

溱溱(진진) : 많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