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소아(小雅)

4. 절남산지집(節南山之什) 2. 정월(正月)

허접떼기 2022. 12. 15. 00:32

正月繁霜 我心憂傷 정월번상 아심우상

民之言 亦 민지와언 역공지장

念我獨兮 憂心京京 염아독혜 우심경경

哀我小心 憂以 애아소심 서우이양

 

父母生我 胡俾我瘉 부모생아 호비아유

我先 不自我後 부자아선 부자아후

好言自口 言自口 호언자구 유언자구

憂心愈愈 是以有侮 우심유유 시이유모

 

憂心惸惸 念我無祿 우심경경 염아무록

民之無 幷其臣僕 민지무고 병기신복

哀我人斯 于何從祿 애아인사 우하종록

瞻烏止 于誰之屋 첨오원지 우수지옥

 

瞻彼中林 侯薪 첨피중림 후신후증

民今方 視天夢夢 민금방태 시천몽몽

有定 기극유정 미인불승

有皇上帝 云憎 유황상제 이수운증

 

초여름 잦은 서리로 내 마음이 우울한데

백성들의 뜬소문도 매우 커지네.

나 홀로 생각하니 시름이 너무 크고

애달프다! 나는 소심해 근심이 병이 되네

 

부모님 날 낳아 어찌 나를 아프게 하시나

나를 앞세우지도 뒤로 미루지도 않으셨네

좋은 말도 입에서 나오고 추한 말도 입에서 나온다

시름이 점점 커져 업신여기게 되었네

 

시름에 속타며 내 복록이 없구나 생각하네
백성이 허물 없는데 아울러 노예가 되는구나
슬프다. 우리들은 어디서 복을 찾아야 하나
까마귀가 어디서 머물까 보네 누구 집일까?

 

저 숲속을 보니 굵고 가는 땔나무들

백성은 지금 위태로운데 하늘을 보니 흐릿하네

안정을 이뤄고자 하면 사람이 견디지 못할 게 없거늘

위대한 상제님 누구를 미워하십니까?

 

正月(정월) : 夏曆 4월, 周曆6월, 建巳之月(건사지월)로

陽의 기운이 움직이는 달이며 여름의 시작이다.

<빈풍, 칠월>에 언급된다.

주력 정월은 11월이며 하력으로 정월은 삼지일이다.

(번) : 빈번하다, 잦다

(와) : 변하다, 요사스럽다 (공) : 매우

(장) : 커지다

京京(경경) : 근심하는 모양이 성한 모양

(서) : 속 끓이다  (양) : 근지럽다, 병

(비) : ...하여금(使)  (유) : 앓다, 병들다

(자) : ...부터 하다, 좇다  (유,수) : 추하다(유)

憂心愈愈(유유) :시름하는 마음이 심함

(모) : 업신시키다, 조롱하다

惸惸(경경) : 근심하는 모양 祿(록) : 복록

(고) : 허물 臣僕(신복) : 노예

從祿(종록) : 복록을 추구함.

(원) : 어디, 어느 곳

(후) : 발어사

薪蒸(신증) : 굵은 땔감, 가는 장작

(태) : 위태롭다 夢夢(몽몽) : 흐릿함

(극) : 이루다, 견디다 (미) : 아니다

(불) : 없다 有皇(유황) : 위대하다 皇然

(이) : 발어사, 이는(是) (운) : 결구조사

(증) : 미워하다

 

謂山蓋卑 위산합비 위강위릉
民之訛言 莫之懲 민지와언 여악지징
召彼故老 訊之占夢 소피고로 신지점몽

具曰予聖 誰知烏之雌雄 구왈여성 수지오지자웅

 

謂天蓋高 不敢不 위천개고 불감불국

謂地蓋厚 不敢不 위지개후 불감불척

斯言 有倫有 유호사언 유론유척

哀今之人 胡爲虺蜴 애금지인 호위훼역

 

瞻彼阪田 有菀其特 첨피판전 유울기특
天之我 如不我克 천지올아 여불아극
彼求我 如不我得 피구아칙 여불아득
執我仇仇 亦不我力 집아구구 역불아력

 

心之憂矣 如或結之 심지우의 여혹결지
今玆之 胡然금자지정 호연려의

之方揚 寧或요지방양 영혹멸지
赫赫宗周 褒姒烕之 혁혁종주 포사멸지

 

산이 어찌 낮다 하는가? 등성이도 구릉도 있는데

백성이 떠드는 그릇된 말을 어찌 징계하지 못하랴?

저 나이 많은 이들 불러 해몽을 물으니

모두 내가 성인이라 하나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랴?

 

하늘이 얼마나 높냐 말하나 몸을 굽히게 되고

땅이 얼마나 두껍냐 하지만 살금살금 걷게 되네

이 말을 외치니 논리도 있고 조리도 있는데
애석하게 지금 사람들 어찌 독을 뿜어내고 있나!

 

저 비탈밭을 보니 울창하고 특별한 게 있네

하늘이 날 흔드니 날 이길 수 없을라 하고

나를 찾으니 나를 불러들일 수 없을라 하네

나를 태만히 붙잡고 또 내게 힘쓰지 않네

 

마음이 우울하다! 마치 뭔가가 묶어 놓은 듯하다

지금의 정치는 어찌 그리도 사나운가?

불을 놓자 휘날리는데 뉘 어찌 불을 끄는가?

빛나던 종실 주나라를 포사가 멸하였네

 

(개,합) : 어찌(합) (비) : 낮다

(강) : 산등성이 (릉) : 큰 언덕, 구릉

訛言(와언) : 헛소문 헛소리, 거짓말

(녕) : 어찌...랴, 설마 ...이겠는가

(고) : 나이 많은 사람 占夢(점몽) : 꿈의 길흉을 점침

(국) : 굽히다, 웅크리다 (척) : 살금살금 걷다

(호) : 소리 지르다 (척) : 일이 이뤄지는 조리

虺蜴(훼역) : 살무사, 도마뱀으로 입에서 독을 뿜어 해치는 동물이다

阪田(판전) : 비탈밭 有菀(유울) : 菀然 무성한 모양

(올) : 흔들다

(칙) : 어미조사로 哉와 같다 / 법칙

仇仇(구구) : 태만히 하다 / 원수, 적

(정) : 정치(政) 胡然(호연) : 어찌 이와 같은가?

(려) : 사납다

(료) : 불을 놓다 / 화전을 만들다

(혈,멸) : 없애다, 불을 끄다(멸)

褒姒(포사) : 유왕의 애첩, 褒는 국명이고 姒는 성씨다.

 

永懷 窘陰雨 종기영회 우군음우
其車旣載 乃棄爾 기거기재 내기이보

爾載 將伯助予 재유이재 방백조여

 

無棄爾輔 于爾 무기입보 운우이폭

顧爾 不輸爾載 누고이복 불수이재

踰絶險 是不意 종유절험 증시불의

 

魚在于沼 亦匪어재우소 역비극락

潛雖伏矣 亦孔之炤 잠수복의 역공지소

憂心慘慘 念國之爲虐 우심참참 염국지위학

 

彼有酒 又有嘉 피유지주 우유가효

洽比其隣 昏姻孔 흡비기린 혼인공운
念我獨兮 憂心慇慇 염아독혜 우심은은

 

佌佌彼有屋 蔌蔌方有穀 차차피유옥 속속방유곡
民今之無祿 天 민인지무록 천요시탁

矣富人 哀此惸獨 가의부인 애차경독

 

오랜 근심을 마치려니 또 장마가 닥쳐오네

수레에 짐을 다 싣고 덧방나무를 치우고는

짐을 떨어뜨려 나이 든 이에게 나를 도와달라 하네

 

덧방나무를 치우지 말고 바퀴살을 더 끼우고

자주 네 종을 돌아봤다면 짐을 떨구지 않았고

끝내 절험한 곳을 지나 마침내 무덤덤해졌으리

 

못 속의 물고기도 기쁘지만은 않고

잠겨 비록 업드렸으나 매우 뚜렷이 보이니

근심에 초췌해지고 나라가 포악해짐을 염려하네

 

잘 익은 술과 맛난 안주가 있어

이웃과도 잘 지내고 인척들도 잘 있는데

내가 홀로임을 생각하니 근심에 괴로워하네

 

자잘한 저 집 가진 자 소리 많이 나는 복 가진 자

백성은 복도 없고 하늘이 재앙을 내려 해를 입히니

좋겠다! 부자들, 슬프다! 이 외로운 사람들

 

(종) : 마치다 永懷(영회) : 오래오래 생각함

(군) : 괴롭히다, 닥쳐오다 陰雨(음우) : 장마

(보) : 덧방나무 (수) : 실어내다/떨어뜨리다

(장) : 청하다 (백) : 나이 많은 아저씨

(원,운) : 더하다, 늘이다(운) / 보강하다

輻(폭) : 바퀴살

屢(루) : 자주, 종종

(복) : 종, 마부/

복토(轐), 수레와 차축을 연결하여 고정하는 나무

(유) : 넘다, 지나가다 絶險(절험) : 낭떠러지나 험한 곳

(증) : 이에(乃), 마침내

不意(불의) : 뜻밖으로, 무덤덤하게

(극) : 能히 ...하다 (소) : 밝다, 뚜렷하다

慘慘(참참) : 초췌한 모양, 걱정하는 모양

(지) : (술 등이)잘 익다 (효) : 안주

洽比(흡비) : 충분히 갖춰지다, 잘 지내다

昏姻(혼인) : 婚姻과 같다, 여기서는 인척

(운) : 있다, 존재하다 慇慇(은은) : 몹시 애타다

佌佌(차차) : 작은 모양, 늘어서 있는 모양

蔌蔌(속속) : 물이 흐르는 소리, 꽃이 떨어지는 모양, 부스럭거리는 소리, 바람이 세게 부는 소리를 뜻한다. <毛傳>은 비루하다, 천박하다로 해했다. 일설은 수레바퀴 구르는 소리라 한다.

(요) : 재앙. <소아,절남산>의 ‘荐瘥’와 의미가 같다고 본다.

일설은 젊고 건장하다고 하고 나아가 天夭도 夭夭의 오기라 한다

(탁) : 치다, 때리다, 해를 입히다

(가) : 좋다, 아름답다

惸獨(경독) : 의지할 곳 없는 외로움, 사람(=煢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