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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繁華之春 不若秋實 번화지춘 불약추실

春日氣象繁華 춘일기상번화 令人心神駘蕩 영인심신태탕 不若秋日 불약추일 雲白風淸 蘭芳桂馥 운백풍청 난방계복 水天一色 上下空明 수천일색 상하공명 使人神骨俱淸也 사인신골구청야 봄날 날씨는 벅적하고 화려하다. 사람의 마음을 늘어지고 좋게 만든다. 그러나 가을날만 못하다. 구름 희고 바람 맑으며 난초와 계수 향기롭고 물과 하늘이 한 색이며 위아래가 넓고 밝으니 사람의 마음과 몸을 모두 맑게 한다. 繁華(번화) : 번성하고 화려함, 선명하고 곱다 心神(심신) : 마음과 정신 駘蕩(태탕) : 자유분방하다, 제멋대로다, 화창하다 蘭芳(난방) : 난초의 그윽한 향기 桂馥(계복) : 계수나무 향기 蘭芳桂馥은 蘭薰桂馥(난훈계복), 桂馥蘭香(계복난향) 과 같은 말이며 은혜와 공로가 오래 전해짐을 이른다 空明(공명) : 공활하고..

272. 得詩眞趣 悟禪玄機 득시진취 오선현기

一字不識而有詩意者 일자불식이유시의자 得詩家眞趣 득시가진취 一偈不參而有禪味者 일게불참이유선미자 悟禪敎玄機 오선교현기 한 글자도 모르나 시의 맛을 가진 자는 시인의 참 멋을 얻고 하나의 게송도 모르나 선의 맛을 가진 자는 선교의 깊고 오묘한 이치를 깨닫네. 識(식) : (몸소 체득하여) 알다 詩意(시의) : 시의 뜻, 시정(詩情) 시적 정취 偈(게) : 게송(偈頌), 불시(佛詩), 가타(伽陀) 參(참) : (탐구하여) 깨닫다 玄機(현기) : 깊고 묘한 이치 《장자莊子》에 夫博之不必知 부박지불필지 辯之不必慧 변지불필혜 聖人以斷之矣 성인이단지의 무릇 많이 아는 자도 꼭 (도를) 알 지 못하고 말을 잘한다는 자도 꼭 슬기롭지는 않다. (그리하여) 성인은 그런 것을 끊어 버린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273. 像由心生 像隨心滅 상유심생 상수심멸

機動的 기동적 弓影疑爲蛇蝎 궁영의위사갈 寢石視爲伏虎 침석시위복호 此中渾是殺氣 차중혼시살기 念息的 염식적 石虎可作海鷗 석호가작해구 蛙聲可當鼓吹 와성가당고취 觸處俱見眞機 촉처구견진기 심기가 흔들리는 사람은 활의 그림자를 뱀이나 전갈로 의심하고 누워 있는 돌을 엎드린 호랑이로 보니 이 안에는 온통 살기로 넘칠뿐이다. 마음을 비워버린 자는 후조 황제 석호도 갈매기로 만들고 개구리 울음소리는 북과 피리소리와 맞대니 닿는 곳 어디다 참된 진리를 보리라. 機動의 機는 심기(心機)로 마음의 움직임을 말하고 動은 움직임, 흔들리다, 놀라다를 말한다 본디 기민하다, 탄력적이다, 기계로 움직이다, 이다 的(적)은 앞 단어의 상황이나 원인, 그런 사람을 말함 예로 大晴天的,突然就下起雨來는 크게 맑은 날에 돌연 갑자기 비가 내..

274. 來去自如 融通自在 내거자여 융통자재

身如不繫之舟 신여불계지주 一任流行坎止 일임유행감지 心似旣灰之木 심사기회지목 何妨刀割香塗 하방도해향도 몸은 묶이지 않은 배와 같아 흘러가는 대로 멈추는대로 맡겨 내버려두네. 마음은 이미 타서 재가 된 나무와 같으니 칼로 베어도 향불 피워 지워도 거리끼겠는가? 繫(계) : 매다, 묶다 坎止(감지) : 일이 어려워져 그만둠 流行坎止는 일이 잘 풀릴 때는 벼슬에 나서고 막힐 때는 은거함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출처는 《한서漢書》이다. 意爲坎而止 乘流則行 의위감이지 승류즉행 比喻依據環境的逆順 비유의거환경적역순 確定進退行止 확정진퇴행지 뜻이 묻히면 멈추고 흐름을 타면 행동한다는 것은 비유컨대 환경의 거스름과 순종함에 따라 진퇴가 확정되면 행하고 그치고 한다는 것이다. 라는 기록에서 나왔다. 妨(방) : 방해하다,..

275. 憂喜取捨 形氣用事 우희취사 형기용사

人情 인정 聽鶯啼則喜 청앵제즉희 聽蛙鳴則厭 청와명즉염 見花則思培之 견화즉사배지 遇草則欲去之 우초즉욕거지 但是以形氣用事 단시이형기용사 若以性天視之 약이성천시지 何者非自鳴其天機 하자비자명기천기 非自暢其生意也 비자창기생의야 사람의 마음은 꾀꼬리 울음을 들으면 기쁘고 개구리 울음을 들으면 싫어하며 꽃을 보면 키우고자 하고 풀을 만나면 없애고자 하니 그저 모습과 습성으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타고난 성품으로 보게 되면 무엇인들 천부적인 기질로 절로 울지 않겠는가? 생명의 의지로 절로 우거지지 않겠는가? 蛙(와) : 개구리 厭(염) : 물리다, 싫어하다 培(배) : 북돋다, 배양하다 形氣(형기) : 형체와 기운, 육체와 정신 用事(용사) : 일을 처리하다, 性天(성천) : 천성(天性) 天機(천기) : 하늘의 뜻, 하..

276. 夢幻空華 眞如之月 몽환공화 진여지월

髮落齒疏 발락치소 任幻形之彫謝 임환형지조사 鳥吟花笑 조음화소 識自性之眞如 식자성지진여 머리카락이 빠지고 이빨이 드무니 몸이 병들고 늙어 떨어지고 없어지는 대로 둔다. 새가 지저귀고 꽃들이 활짝 웃으니 본디 가지는 진성의 변함없는 진리를 깨닫네 疏(소) : 성글다, 드물다 幻形(환형) : 병이나 노화로 얼굴이 나빠지고 달라짐 불교에서는 사람의 몸은 흙, 물, 불, 바람이 모여진 실체가 없는 환형이라 함. 彫謝(조사) : 초목의 꽃과 입이 모두 떨어져 버림으로 늙어감을 말함 笑(소) : 꽃이 피다(=咲), 開로 적힌 기록도 있다. 自性(자성) : 불교어, 본디 가지는 참 본성 眞如(진여) : 불교어, 항구불변의 진리 원각경(圓覺經) 보안보살장(普眼菩薩章)에 적멸(寂滅)의 다섯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몸이 ..

277. 慾心邪念 虛心正念 욕심사념 허심정념

欲其中者 욕기중자 波沸寒潭 파비한담 山林不見其寂 산림불견기적 虛其中者 허기중자 凉生酷暑 양생혹서 朝市不知其喧 조시부지기훤 마음에 욕구가 가득한 자는 차가운 못에서도 물결이 용솟음치듯 산 숲에서도 정적을 볼 수 없고 마음에 거리낌 없는 자는 지독한 더위에도 서늘함이 일듯 아침 저자거리에서도 시끄러움을 모르네. 中(중) : 마음 심중(心中) 波沸(파비) : 물결이 용솟음치다 虛(허) : 비다, 공허하다, 아무 거리낌 없다 酷暑(혹서) : 지독한 더위 喧(훤) : 지껄이다, 떠들썩하다

278. 富者多憂 貴者多險 부자다우 귀자다험

多藏者厚亡 다장자후망 故知富不如貧之無慮 고지부불여빈지무려 高步者疾顚 고보자질전 故知貴不如賤之常安 고지귀불여천지상안 많이 쌓은 자가 크게 잃게 되니 부자란 빈자의 걱정거리 없음만 못함을 알게 된다. 높이 오른자는 급히 뒤짚히니 귀함이란 천한 자의 늘 평안함만 못함을 알게 된다. 厚(후) : 늘리다, 많아지다, 크다 步(보) : 단계, 형편, 상태 高步雲衢(고보운구)는 과거합격, 승진을 말함 疾顚(질전) : 급히 넘어짐, 미치다(=풍전瘋癲), 실패 그 출처의 예는 다음과 같다 -《국어國語·주어周語하下》에 高位寔疾顚 厚味寔臘毒 고위식질전 후미식석독 높은 지위는 급히 넘어지고 좋은 음식은 극독물이다 - 송대 왕안석(王安石,1021-1086)의 《사면사공표辭免司空表》2번째에 寵靈覃被 危厲增加 총령담피 위려증가 位..

279. 讀易曉窓 午案談經 독역효창 오안담경

讀易曉窓 독역효창 丹砂硏松間之露 단사연송간지로 談經午案 담경오안 寶磬宣竹下之風 보경선죽하지풍 새벽 창가에서 역경을 읽고 소나무 이슬로 주묵을 갈며 한낮 책상에서 경서를 논하니 보경이 대나무 아래 바람을 떨치네 易(역) : 《역경》《주역》 曉(요) : 새벽, 동틀 무렵 丹砂(단사) : 붉은 염료(=朱砂) 붉은 먹(=朱墨) 책을 읽다 중요한 부분에 점을 찍는 데(圈點) 씀 硏(연) : 갈다, 벼루 案(안) : 책상, 탁자 寶磬(보경) : 귀한 경쇠, 경석 후한 순열(荀悅)의 서문에 凡祥瑞 黄龍見鳳凰集……寶鼎昇寶磬神光見 상서로움은 황룡이 나타나고 봉황이 모이며...... 보배로운 솥이 떠오르고 귀한 경쇠에 신광이 보인다. 는 글귀가 있다. 宣(선) : 떨치다, 널리 펴다

280. 人爲乏趣 天機自然 인위핍취 천기자연

花居盆內 終乏生機 화거분내 종핍생기 鳥入籠中 便減天趣 조입농중 변감천취 不若山間花鳥 불약산간화조 錯集成文 翶翔自若 착집성문 고상자약 自是悠然會心 자시유연회심 꽃이 화분 안에 살면 끝내 생기를 잃고 새가 새장 안에 들어가면 곧 자연의 멋을 줄인다. 산 속 꽃과 새만 못한 것이다. 섞어 모여 무늬를 만들고 날아오름이 자연스러우니 당연히 여유롭고 마음에 딱 드는 것이다. 天趣(천취) 자연의 풍취 翶翔(고상) : 날아 오르다 《회남자淮南子》권6 편에 翱翔四海之外 고상사해지외 翼一上一下曰翱 不搖曰翔 익일상일하왈고 불요왈상 사해의 밖을 날아오르는데 날개를 한 번 위 아래하는 것을 고라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상이라 한다고 적었다 自若(자약) : 태연하다, 자연스럽다 自是(자시) : 당연히, 이로부터 悠然(유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