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74. 來去自如 融通自在 내거자여 융통자재

허접떼기 2024. 1. 20. 20:09

빈 배(虛舟) baijiahao.baidu.com에서

身如不之舟 신여불계지주

一任流行坎止 일임유행감지

心似旣灰之木 심사기회지목

何妨刀割香 하방도해향도

 

몸은 묶이지 않은 배와 같아

흘러가는 대로 멈추는대로 맡겨 내버려두네.

마음은 이미 타서 재가 된 나무와 같으니

칼로 베어도 향불 피워 지워도 거리끼겠는가?

 

() : 매다, 묶다

坎止(감지) : 일이 어려워져 그만둠

流行坎止는 일이 잘 풀릴 때는 벼슬에 나서고

막힐 때는 은거함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출처는 한서漢書<가의전賈誼傳>이다.

 

意爲坎而止 乘流則行 의위감이지 승류즉행

比喻依據環境的逆順 비유의거환경적역순

確定進退行止 확정진퇴행지

뜻이 묻히면 멈추고 흐름을 타면 행동한다는 것은

비유컨대 환경의 거스름과 순종함에 따라

진퇴가 확정되면 행하고 그치고 한다는 것이다.

라는 기록에서 나왔다.

 

() : 방해하다, 헤살을 놓다

不妨, 何妨으로 쓰여 무방하다는 뜻이 된다.

 

刀割香塗의 출처는 송대 왕안석(王安石)이다.

<독유마경유감 讀維摩經有感>이라는 시에

 

身如泡沫亦如風 신여포말역여풍

刀割香涂共一空 도할향도공일공

몸은 물거품 또는 바람 같아서

칼로 베어도 향으로 지워도 모두 부질없다.

 

身如不繫之舟心似旣灰之木의 출처는

장자잡편32 <열어구列禦寇>

동파 소식(蘇軾)<자제금산화상自題金山畵像>이다.

 

<열어구>편에 不繫之舟가 나온다.

백혼무인(伯昏無人)이 열자에게 꾸짖으며 한 말로

巧者勞而知者憂 교자로이지자우

無能者無所求 무능자무소구

飽食而遨遊 포식이오유

汎若不繫之舟 범약불계지주

虛而敖遊者也 허이오유자야

재주 있는 자 수고롭고 아는 자 근심이 많다.

무능한 자는 아무것도 구하는 것이 없이

배불리 먹고 즐거이 노니니,

마치 매이지 않은 배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듯

공허하게 노니는 것이다.

라고 한다.

소식의 <자제금산화상>

心似已灰之木 심사이회지목

身如不繫之舟 신여불계지주

問汝平生功業 문여평생공업

黃州惠州儋州 황주혜주담주

마음은 이미 타버려 재가 된 나무와 같고

몸이란 묶이지 않은 배와 같구나!

너의 평생의 공적이 뭐냐고 묻는다면

황주 혜주 담주로 귀양한 것이라네.

라고 적었다.

 

() : 칠하여 없애다, 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