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360

111. 勿犯公論 勿諂權門 물범공론 물첨권문

公平正論不可犯手 공평정론불가범수 一犯則貽羞萬世 일범즉이수만세權門私竇不可著脚 권문사두불가착각 一著則玷汚終身 일착즉점오종신 공평한 정론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한 번 거스르면 만대에 치욕을 남기리라.권문세가의 뒷문에 발붙이면 안 된다.한 번 디디면 죽을 때까지 모욕을 당하리라. 正論(정론) : 이치에 합당한 의논/정당한 언론 《漢書한서·夏侯勝傳하후승전》에 보인다  人臣之誼 인신지의   宜直言正論 의직언정론  非苟阿意順旨 비구아의순지  백성과 신하의 올바른 도리란  마땅히 말을 곧게 의논을 바르게 하는 것이지  구차하게 아첨하며 임금의 뜻을 좇음은 아니다. 犯手(범수) : 손을 대다.   청대 和邦額화방액의  《夜譚隨錄야담수록》藿筠곽균>에  此藥忌陰人犯手 차약기음인범수  須親敷乃可 수친부내가  이 약은 음인을..

112. 直躬人忌 無惡人毁 직궁인기 무악인훼

曲意而使人喜 곡의이사인희 不若直躬而使人忌 불약직궁이사인기뜻을 굽히고 굽신거려 남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몸을 똑바로 펴서 남이 꺼리는 게 낫다.無善而致人譽 무선이치인예 不若無惡而致人毁 불약무악이치인훼선함이 없는데도 남에게 좋은 평판을 받느니악함이 없는데도 남이 헐뜯는 게 낫다. 曲意(곡의) : 자기의 뜻을 굽혀 남에게 아첨하다.《後漢書후한서》段熲傳단경전>에  熲曲意宦官故得保其富貴 경곡의환관고득보기부귀 단경은 환관에게 굽신거려 부귀를 지킬 수 있었다. 명장 단경이 환관 왕보에게 아부한 내용이 나온다不若(불약) : ...만 못하다 (=不如)直躬(직궁) : 1. 몸을 똑바로 하다 2. 直躬之信직궁지신은 직궁의 신의라는 뜻으로 인정에 벗어난 신의를 이른다.  《呂氏春秋여씨춘추·當務당무》에  直躬之信 不若無信 직궁지..

113. 從容處變 凱切親友 종용처변 개절친우

處父兄骨肉之變 처부형골육지변宜從容不宜激烈 의종용불의격렬遇朋友交遊之失 우붕우교유지실宜剴切不宜優遊 의개절불의우유 부모형제와 혈육의 변고를 맞아서는마땅히 차분하여야 하며 격앙해서는 안된다.벗과 만나며 잘못과 마주치면 마땅히 간절히 충고해야지 망설여서는 안된다. 處(처) : 상황이 ...상태에 놓이다變(변) : 喪, 죽음, 변고(變故)宜(의) : 마땅히 ...해야 한다.從容(종용) : 조용하다, 침착하다激烈(격렬) : 격렬하다, 격앙하다, 소리 높이다 북송대 蘇舜欽(소순흠,1008-1048)의  《代人上申公祝壽대인상신공축수》라는 시에  裴公辭激烈 배공사격렬  袁相涕飄零 원상체표령  배공의 축사가 격앙하여   원상이 울며 이리저리 떠돌았네.  라는 싯구가 있다.遇(우) : 만나다, 마주치다(遇到우도)失(실) : ..

114. 大處着眼 小處着手 대처착안 소처착수

小處不滲漏 소처불삼루 暗中不欺隱 암중불기은 末路不怠荒 말로불태황 纔是個眞正英雄 재시개진정영웅  작은 것에도 물 샐 틈이 없고어둠 속에서도 속이거나 감추지 않으며삶의 마지막에도 게을고 방탕하지 않아야가까스로 하나의 진정한 영웅이리라 小處(소처) : 작은 부분, 작은 문제滲漏(삼루) : 물이나 액체가 배거나 새다  말이나 글의 허점, 누수, 누출  《宋史송사·蔡洸傳채광전》에  洸常言財無滲漏 광상언재무삼루  則不勝用 즉불승용  채광은 늘 말이나 재물에 물 샐 틈이 없어  비용을 참을 수 없었다. 라고 하는 글이 있다. 欺隱(기은) : 속이고 감추다  《梁書양서·武帝紀下무제기하》에  凡是政事不便於民者 범시정사불편어민자  州郡縣即時皆言 주군현즉시개언  勿得欺隱 물득기은  무릇 정사가 백성에 불편하면  주, 군, ..

115. 愛重成仇 薄極成喜 애중성구 박극성희

千金難結一時之歡 천금난결일시지환一飯竟致終身之感 일반경치종신지감천금도 한 때의 기쁨과 묶기 어렵고한 끼니의 밥이 끝내 평생의 감동이 되기도 한다.蓋愛重反爲仇 개애중반위구薄極翻成喜也 박극번성희야대개 사랑이 많으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얇음이 극에 달하면 도리어 기쁨이 된다. 結(결) : 묶다, 맺다, 엉기다一飯(일반) : 한 끼의 식사  一飯千金이란 말이 있다.  조그만 은혜를 평생 기억하고 크게 보답함이다. 漢나라 韓信(한신)이  빨래하는 노파에게 한 끼의 밥을 얻어먹고  뒤에 천금으로 사례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史記사기》淮陰侯列傳회음후열전>에 나온다 竟(경) : 마침내, 두루 미치다致(치) : ...한 결과가 되다. ...되다重(중) : 많다, 깊다, 소중히 하다翻(번) : 도리어

116. 藏巧於拙 寓淸於濁 장교어졸 우청어탁

藏巧於拙 用晦而明 장교어졸 용회이명 솜씨는 서투름에 감추고 어둠으로써 밝히며寓淸於濁 以屈爲伸 우청우탁 이굴위신맑음은 흐림에 맡기고 굽힘으로써 펼치니眞涉世之一壺 진섭세지일호참으로 세상을 겪는 하나의 구명 바가지요藏身之三窟也 장신지삼굴야몸을 지킨 세 개의 굴이로다. 藏(장) : 감추다, 숨기다, 지키다巧(교) : 솜씨, 재주拙(졸) : 졸하다, 서투르다用(용) : 쓰다, 부리다(使), ...로써(以)寓(우) : 맡기다涉世(섭세) : 세상을 살아나감 시인 唐彦謙(당언겸,?~893)의 第三溪제삼계>에  早知涉世眞成梦 조지섭세진성몽  不棄山田春雨犂 불기산전춘우리  일찍이 세상살이가 정말 꿈을 이루는 것임을 알아  산에 있는 밭 쟁기질하려니 봄비를 버릴 수 없네.  라는 싯구가 있다. 壺(호) : 목숨을 살리는 바..

117. 盛極必衰 居安慮患 성극필쇠 거안려환

衰颯的景象就在盛滿中 쇠삽적경상취재성만중쇠락하여 스산한 풍경은 곧 꽉 찬 가운데發生的機緘卽在零落內 발생적기함즉재영락내자라나는 변화의 운명으로 몰락 안에 있게 되니故君子居安 고군자거안 宜操一心以慮患 의조일심이려환군자는 평안함에도마땅히 걱정하고 근심하려 한뜻을 움켜쥐고處變 처변 當堅百忍以圖成 당견백인이도성상황이 변하여도 당연히 꾀한 바를 이루려 인내심을 다진다. 衰颯(쇠삽) : 쇠락하다, 쇠락하여 스산하다. 唐나라 승상이자 시인 張九齡(장구령,678-740)의 《登古陽云台등고양운대》라는 시는  庭樹日衰颯 정수일쇠락  風霜未云已 풍상미운이  뜰내 나무는 날로 쇠락하여 스산한데  바람과 서리는 아직 멈추지 않네.  로 시작한다.景象(경상) : 산과 들, 강과 바다 따위 자연의 모습就(취) : 곧, 아주 짧은 시간..

118. 奇異乏識 獨行無恒 기이핍식 독행무항

驚奇喜異者 경기희이자無遠大之識 무원대지식기이함에 놀라고 다르다 하여 기뻐하는 자에게원대한 깨달음이란 없고苦節獨行者 고절독행자非恒久之操 비항구지조꿋꿋한 절개와 홀로 지조 어린 삶을 사는 자도한결같은 몸가짐이란 없다. 奇(기) : 기이하다, 뜻밖이다, 새롭다識(식) : 깨달음, 식견(경험하여 알아낸 앎)  知(지)는 일반적인 앎이고   識(식)은 경험하여 알아낸 앎이다.苦節(고절) : 어려움에도 지켜 나가는 굳은 절개陸遊(육유,1125-1210)의《漣漪亭賞梅연의정상매》에  苦節雪中逢漢使 고절설중봉한사  高標澤畔見湘纍 고표택반견상루  꿋꿋한 절개로다 눈속에서 만났다는 장건  고상한 인품이로다 못가에서 봤다는 굴원  이란 싯구가 3행에 있다.獨行(독행) : 높은 지조로 혼자 나아감  《禮記예기》儒行유행>편에  ..

119. 放下屠刀 立地成佛 방하도도 입지성불

當怒火慾水正騰沸處 당노화욕수정등비처분노의 불 욕망의 물이 막 오르고 끓는 때를 만나면明明知得又明明犯著 명명지득우명명범저또렷이 알게 되기도 하고 또렷이 거스르게도 된다. 知的是誰犯的又是誰 지적시수범적우시수 알게 된 것이 무엇이며 거스르는 것 또 무엇인가?此處能猛然轉念 차처능맹연전념이럴 때 문득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면邪魔便爲眞君矣 사마편위진군의사악한 악마도 곧 만물의 주재자가 된다. 當(당) : 때나, 상황을 만나다正(정) : 바로, 막, 마침騰沸(등비) : 치밀어 올라오고 들끓다明明(명명) : 또렷이, 분명히知得(지득) : 깨달아 알게 됨犯(범) : 저지르다, 거스르다, 어긋나다著(저) : 움직임이나 형태가 지속되거나 완성됨.  주로 앞의 동사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的(적) : (앞 단어를 행하는) 사람,..

120. 毋偏人言 不持己長 무편인언 부지기장

毋偏信而爲奸所欺 모편신이위간소기 한 쪽의 말만 믿고 간사한 자에게 속지 말고毋自任而爲氣所使 무자임이위기소사 스스로를 너무 믿어 의기에 휘둘리지 마라.毋以己之長而形人之短 무이기지장이형인지단 자기의 잘난 것을 남의 못난 것과 견주지 말고毋因己之拙而忌人之能 무인기지졸이기인지능 자신이 서툴다고 남의 재능을 시샘하지 마라. 偏信(편심) : 한쪽의 말만 믿다, 곧이 듣다 당태종때 魏徵(위징,580-643)은 직간으로 유명했다. 위징이 당태종에게 한 말로  君所以明兼聽也 군소이명겸덕야  所以暗偏信也 소이암편신야  임금이 현명함은 두루 듣기 때문이며  아둔해짐은 치우쳐 믿기 때문입니다.는 기록이 《新唐書신당서》魏徵傳위징전>에 있다.兼聽則明偏信則暗 겸청즉명편신즉암란 성어가 있다.爲(위)...所(소)... : ...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