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120. 毋偏人言 不持己長 무편인언 부지기장

허접떼기 2024. 6. 24. 21:03

伊秉綬(이병수,1754-1815)의 예서체 無自欺齋무자기재

偏信爲奸所欺 모편신이위간소기

한 쪽의 말만 믿고 간사한 자에게 속지 말고

自任爲氣所使 무자임이위기소사

스스로를 너무 믿어 의기에 휘둘리지 마라.

毋以己之長而人之短 무이기지장이형인지단

자기의 잘난 것을 남의 못난 것과 견주지 말고

毋因己之而忌人之能 무인기지졸이기인지능

자신이 서툴다고 남의 재능을 시샘하지 마라.

 

偏信(편심) : 한쪽의 말만 믿다, 곧이 듣다

 당태종때 魏徵(위징,580-643)은 직간으로 유명했다.

 위징이 당태종에게 한 말로

  君所以明兼聽也 군소이명겸덕야

  所以暗偏信소이암편신야

  임금이 현명함은 두루 듣기 때문이며

  아둔해짐은 치우쳐 믿기 때문입니다.

는 기록이 新唐書신당서<魏徵傳위징전>에 있다.

兼聽則明偏信則暗 겸청즉명편신즉암란 성어가 있다.

()...()... : ...에게 ...하게 되

() : 간사한 자/매국노

() : 속이다, 깔보다

自任(자임) : 자부하다/자임하다

  北齊북제 顏之推(안지추,531-591)

 《顔氏家訓안씨가훈<文章문장>편에

  愼勿師心自任 신물사심자임

  取笑旁人也 취소방인야

  부디 자기 생각만 믿고 마음대로 하다가

  옆 사람에 비웃음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

  는 글이 있다.

() : 순간의 의기(意氣), 기분, 체면

使() : 휘둘다(驅使구사), 제멋대로 하다

  청대 사상가 魏源(위원,1794-1857)

  《老子本義노자본의

  內不爲氣所使 其自治可謂善矣

  안으로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다스리니 선하다 불릴 만하다.

  는 글귀가 있다.

() : 비교하다, 대비하다, 견주다

 명말 淸源청원 周楫(주집)西湖二集서호이집

  令狐綯大怒說他 영호도대노설타

  以己之長 形人之短 이기지장 형인지단

  文人無行 문인무행

  영호도(795-879)는 대노하며 그들에게

  자신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견주는

  문인은 행실이 나쁘다고 꾸짖었다.

  는 내용이 있다.

() : 보잘 것 없다, 서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