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360

141. 過歸己任 功讓他人 과귀기임 공양타인

當與人同過 당여인동과 不當與人同功 부당여인동공 同功則相忌 동공즉상기 可與人共患亂 가여인공환란 不可與人共安樂 불가여인안락安樂則相仇 안락즉상구 마땅히 남과 잘못은 함께 해야 하지만공로를 더불어 남과 함께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로를 나누는 것은 서로 꺼린다. 남과 환란을 함께 하는 것은 옳지만남과 더불어 안락을 함께 하는 것은 옳지 않다안락하면 서로 원수가 된다. 過(과) : 허물 잘못功(공) : 공로 공적忌(기) : 시기하다, 싫어하다 꺼리다仇(구) : 원수, 적

142. 警世救人 功德無量 경세구인 공덕무량

士君子貧不能濟物者 사군자빈불능제물자 遇人痴迷處出一言提醒之 우인치미처출일언제성지 遇人急難處出一言解救之 우인급난처출일언해구지 亦是無量功德 역시무량공덕  교양있는 선비는 가난하여 재물로 도울 수 없어도얼빠진 사람을 만나면 말 한마디로 그를 깨치고 급히 곤란한 사람을 만나면 말 한마디로 그를 구하면이 또한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다. 士君子(사군자) : 교양과 인격이 높은 자   지위가 있고 덕이 높고 학문에 통달한 자濟物(제물) : 재물로 구제하다痴迷(치미) : 얼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다.  원나라 시인 馬致遠마치원의 희곡   靑衫淚청삼루>에  這其間枉了我再三相勸 저기간왕료아재삼상권   怎當他痴迷漢苦死歪纏 즘당타치미한고사왜전  이 기간 동안 헛되이 두세 번 충고하였지만  왜 이 얼빠진 놈은 죽도록 고생하며 치근..

143. 趨炎附勢 人情之常 추염부세 인정지상

饑則附 기즉부 飽則颺 포즉양 燠則趨 욱즉추 寒則棄 한즉기 人情通患也 인정통환야  굶주리면 달러붙고배부르면 날아가고따뜻하면 몰려들고추워지면 내버리니사람 마음의 흔한 걱정이다. 附(부) : 붙다, 붙이다颺(양) : 줄행랑치다, 날다, 날리다燠(욱) : 따뜻하다趨(추) : 쏠리다, 향해 가다, 따라 가다棄(기) : 내버리다, 그만두다通患(통환) : 일반의 공통적인 걱정 《晏子春秋안자춘추》雜上잡상>18에臣聞大國貪于名 신문대국탐어명小國貪于實 소국탐우국此諸侯之通患也 차제후지통환야신이 듣기를 대국은 이름을 탐하고소국은 내용을 탐한다 하였습니다.이는 제후의 흔한 걱정거리입니다.라 적고 있다. 《晉書진서》載記재기>23권 慕容垂모용수편에垂猶鷹也 수유응야饑則附人 기즉부인飽便高颺 포변고양마치 매처럼 늘어졌네.굶주리면 사람에게..

144. 冷眼觀物 輕動剛腸 냉안관물 경동강장

君子 군자 宜淨拭冷眼 의정식냉안 愼勿輕動剛腸 신물경동강장 군자는 마땅히 차가운 눈을 깨끗이 닦고삼가 굽히지 않는 마음을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宜(의) : 마땅히 ...하여야 한다.淨拭(정식) : 깨끗이 닦다, 씻다.=식정拭淨  唐寅당인이 丁潛德정잠덕의 그림에 발제로 쓴  草堂詩초당시>에  烏皮淨拭窓中机 오피정식창중궤  朱版齊裝架上書 주판제장가상서  까마귀 껍질로 창틀을 깨끗이 닦고  붉은 널빤지로 상서를 틀에 넣어 가지런히 했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冷眼(냉안) : 냉정한 태도/차가운 눈초리  중국의 속담에   常將冷眼觀螃蟹 항장냉안관방해  看爾横行到幾時 이회행도기시   늘 차가운 눈으로 게를 관찰하여   언제까지 옆으로 가는 지 봐라.라는 게 있다. 唐末당말 문장가 徐夤서인의 시 上盧三拾遺以言見黜상..

145. 量弘識高 功德日進 양홍식고 공덕일진

德隨量進 덕수양진 量由識長 양유식장 故欲厚其德 고욕후기덕 不可不弘其量 불가불홍기량欲弘其量 욕홍기량 不可不大其識 불가불대기식 품덕은 도량에 따라 나아가고 도량은 식견으로 커간다.그래서 품덕을 두터이 하고자 한다면도량을 넓혀야만 한다.도량을 넓히고자 한다면식견을 크게 하여야만 한다. 德(덕) : 도덕, 품덕, 품행, 마음量(량) : 도량, 기량氣量, 기개識(식) : 경험하여 알아낸 앎  知(지)는 일반적인 앎이고   識(식)은 경험하여 알아낸 앎이다.   識은 확실히 새겨 잊지 않음이며   記(기)는 기억하다를 뜻하는 데 識의 결과다.厚(후) : 두텁다, 깊다弘(홍) : 크다, 넓히다/ 돕다 德高望重 量寬福厚 (덕고망중)(양관복후)라는 말이 있다.덕이 높으니 명망이 무겁고도량이 넓으니 복이 두텁다를 의미하는..

146. 人生惟危 道心惟微 인생유위 도심유미

一燈螢然萬籟無聲  일등형연만뢰무성 此吾人初入宴寂時也 차오인초입연적시야  曉夢初醒群動未起  효몽초성군동미기 此吾人初出混沌處也 차오인초출혼돈처야  乘此而一念廻光烱然返照 승차이일념회광경연반조  始知耳目口鼻皆桎梏 시지이목구비개질곡 而情欲嗜好悉機械矣 이정욕기호실기계의  하나의 등마저 희미하고 온갖 소리 들리지 않는,이때 우리는 처음으로 평안한 입적에 들어설 때다. 새벽 꿈에 처음 깨고 뭇 생명들 일어나지 않는,이때 우리는 처음으로 혼돈의 상황에서 나올 때다. 이때를 틈타 한 순간 빛나는 노을 빛을 되돌리면, 비로소 이목구비가 모두 자신을 옭아매는 것이며마음의 욕망과 기호 싹 다 기계임을 알게 된다. 螢然(형연) : 반딧불처럼 희미한 모양萬籟(만뢰) : 온갖 소리, 만물의 소리  당대시인 常建(상건,708-765)..

147. 反省從善 尤人成惡 반성종선 우인성악

反己者觸事皆成藥石 반기자촉사개성약석 尤人者動念卽是戈矛 우인자동념즉시과모 . 一以闢衆善之路 일이벽중선지로 一以濬諸惡之源 일이준지제악지원 相去霄壤矣 상거소양의  자기를 반성하는 자는 하는 일마다 좋은 약이 되고남을 탓하는 자는 마음이 끌리면 곧 쇠촉창이 되네하나는 수많은 선행의 길을 열고하나는 모든 악의 근원을 깊게 한다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다. 反己(반기) : 자신을 되돌아보다  《莊子장자》徐無鬼서무귀>  反己而不窮 반기이불궁  循古而不摩 大人之誠 순고이불마 대인지성  자신을 돌아봄에 다함이 없고  옛것을 따름에 닳지 않으니 어른의 진실함이라!  하는 내용이 있다.觸事(촉사) : 부딪치는 일, 일어나는 일  당대 문장가 退之퇴지 韓愈(한유,768-824)의   岳陽樓別竇司直악양루별두사직>에  ..

148. 功名一時 氣節千載 공명일시 기절천재

事業文章隨身銷毁 사업문장수신소훼 而精神萬古如新 이정신만고여신 功名富貴逐世轉移 공명부귀축세전이 而氣節千載一日 이기절천재일일 君子信不當以彼易此也 군자신부당이피역차야 개인의 성취나 문장은 사람을 따라 사라지지만정신은 오래 지나도 늘 새롭다.공명과 부귀는 시대를 쫓아 변하고 바뀌지만기개와 절조는 천년을 하루같이 변함없다.군자는 저것을 이것이라함이 부당함을 믿는다. 事業(사업) : 개인적 성취  事業은 어떤 일을 일정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을 말한다.  따라서 공적인 것과는 구별된다. 《易經역경》坤곤>편에  美在其中而暢於四支 미재기중이창어사지  發於事業美之至也 발어사업미지지야  孔穎達疏 공영달소  所營謂之事 소영위지사  事成謂之業 사성위지업  아름다움이 그 안에 있고 사지에 ..

149. 自然造化 智巧不及 자연조화 지교불급

魚網之設鴻則罹其中 어망지설홍즉리기중 螳螂之貪雀又乘其後 당랑지탐작우승기후 機裏藏機 기리장기變外生變 변외생변 智巧何足恃哉 지교하족시재  물고기 그물을 던지니 기러기가 안에 걸리네. 사마귀가 탐하려는데 참새가 그 뒤를 오르네.오묘함 속에 숨겨진 오묘한 이치요변화 밖에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니지혜와 기교를 어찌 충분히 믿겠는가! 罹(리) : (그물)(병,재앙)에 걸리다螳螂(당랑) : 사마귀 魚網鴻離어망홍리  물고기 그물에 기러기가 걸린다는 뜻으로  구하려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얻음을 말하며 남의 일로 엉뚱하게 화를 당함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詩經시경》豳風빈풍>,新臺신대>에 나온다. 螳螂捕蟬 黃雀在後 당랑포선 황작재후사마귀가 매미를 잡았는데 참새가 뒤에 있다라는 중국속담이 있다.前漢전한 劉向(..

150. 眞誠爲人 圓轉涉世 진성이인 원전섭세

作人無點眞懇念頭 작인무점진간염두 便成個花子事事皆虛 변성개화자사사개허 涉世無段圓活機趣 섭세무단원활기취 便是個木人處處有碍 편시개목인처처유애  됨됨이가 한 점 참된 간곡함이 염두에 없다면곧 일개 빌어먹는 놈이 되니 모든 일이 헛되고세상살이에 한 조각 원만한 풍취가 없다면곧 하나의 나무인형으로 어디든지 장애가 있다. 作人(작인) : 사람됨, 위인(爲人)眞懇(진간) : 진실하고 간곡함  명말 문인 凌濛初(능몽초,1580-1644)가 펴낸  二刻拍案惊奇이각박안량기> 29권에  兄意思眞懇 小弟實有一件事,不敢瞞兄  오빠의 뜻이 간절하니   여동생은 정말 딱 한 가지가 있어  오빠를 감히 쳐다볼 수가 없어  라는 내용이 출처다.念頭(염두) : 마음의 속便(변) : 곧花子(화자) : 남에게 빌어먹고 사는 사람, 거지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