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360

101. 人心一眞 金石可鏤 인심일진 금석가루

人心一眞 인심일진便霜可飛 城可摧 변상가비 성가최金石可鏤 금석가루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또렷하면 곧, 서리를 내리게 하고 성도 깨뜨릴 수 있으며쇠와 돌도 아로새길 수 있으리라. 若僞妄之人 약위망지인形骸徒具 眞己已亡 형해도구 진기이망對人則面目可憎 대인즉면목가증獨居則形影自愧 독거즉형영자괴 만약 거짓되고 어그러진 사람은 그저 살아 있는 송장이라 참된 몸은 이미 사라져사람을 대할 때 생김새가 밉살스럽고홀로 지내도 자기 몸이 부끄러우리라. 一眞(일진) : 한결같이 진실하다, 또렷하다便(변) : 곧, 즉시霜可飛(상가비) : 서리가 내릴 수 있다. 鄒衍(추연,bc305-bc240)은 음양5행의 창시자다. 전국시대(bc403-bc221) 제나라 사람으로  燕(연)나라 소왕에게 충성을 다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그를 헐뜯..

102. 文章恰好 人品本然 문장흡호 인품본연

文章做到極處 문장주도극처 無有他奇只是恰好 무유타기지시흡호人品做到極處 인품주도극처無有他異只是本然 무유타이지시본연 문장이 궁극에 다다랐다는 것은 달리 기이함은 없고 그저 적절하였을 따름이다.인품이 궁극에 다다랐다는 것은별다른 뛰어남은 없고 단지 본디 그대로였을 뿐이다. 做到(주도) : …까지 해내다.極處(극처) : 궁극에 다다른 곳, 절정恰好(흡호) : 적당하다. 알맞다.  당대 쉽게 시를 썼다는 白居易(백거이,772-846) 그의 칠언율시《勉閑游면한유》는 마지막 줄이  唯有分司官恰好 유유분사관흡호  閑游雖老未曾休 한유수로미증휴  그저 적당한 사관이니 알맞고  비록 늙어도 쉬지 않으나 한가롭네. 로 매듭된다. 異(이) : 특별하다, 뛰어나다. 특별한 재능을 奇才異能(기재이능)이라 한다. 本然(본연) : 본디..

103. 得破認眞 可負重任 득파인진 가부중임

以幻迹言 이환적언無論功名富貴 무론공명부귀 即肢體亦屬委形 즉지체역귀위형 以眞境言 이진경언無論父母兄弟 무론부모형제 即萬物皆吾一體 즉만물개오일체 人能看得破認得眞 인능간득파인득진 纔可以任天下之負擔 재가이임천하지부담亦可脫世間之韁鎖 역가탈세간지강쇄 덧없는 자취를 말한다면부귀와 공명은 말할 것 없고팔다리와 몸통도 천지가 맡겨놓은 형체에 속한다. 참다운 경지를 말한다면 부모와 형제는 말할 것 없고모든 만물이 모두 나와 한 몸인 것이다. 사람이 능히 간파하여 참됨을 인식할 수 있다면비로소 천하가 떠맡긴 책임을 질 수 있고또한 세간의 고삐와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다. 幻迹(환적) : 덧없는 자취 (=환경幻境)無論(무론) : …는 물론이고....는 말할 것 없이肢體(지체) : 팔다리와 몸, 사지(四肢)委形(위형) : 맡긴(..

104. 事留餘地 便無殃悔 사류여지 변무앙회

爽口之味 상구지미 皆爛腸腐骨之藥 개난장부골지약 五分便無殃 오분변무앙 快心之事 쾌심지사悉敗身喪德之媒 실패신상덕지매五分便無悔 오분변무회 시원하고 개운한 맛은모두 장을 헐고 뼈를 썩히는 독약이라절반 정도면 곧 재앙은 없으리라.  마음이 유쾌한 일은 남김없이 모을 망치고 덕을 잃는 중매쟁이라절반 정도면 바로 후회는 없으리라. 爽口(상구) : 맛이 개운하다. 산해진미 남북조시대 남조 梁양나라 蕭統(소통,501-531)의 작품《七契칠계》에   金盤薦美藉之珍 금반천미자지진  玉杯沈縹淸之酒 옥배치표청지주  義曰和神 의왈화신  事非爽口 사비상구  금쟁반 예쁜 깔개에 올린 음식  옥잔에 잠긴 옥색 비단색 맑은 술   풀어 말하면 귀신같을지나   상황은 개운하지는 않습니다.  라는 글귀가 있으며 송말원초 시인 劉壎(유훈,1..

105. 忠恕待人 養德遠害 충서대인 양덕원해

不責人小過 불책인소과 不發人陰私 불발인음사 不念人舊惡 불념인구악 三者可以養德 삼자가이양덕 亦可以遠害 역가이원해  남의 작은 잘못을 꾸짖지 말라남의 비밀을 드러내지 말라남의 오래전 잘못을 마음에 두지 말라 이 세 가지로 덕을 기를 수 있고또한 재앙을 멀리할 수 있다. 發(발) : 드러내다陰私(음사) : 개인의 은밀한 비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나쁜 일, 숨긴 일  《漢書한사,江充傳강충전》에  太子疑齊 태자의제  以己陰私告王 이기음사고왕  與齊忤 여제오  使吏逐捕齊不得 사리축포제부득 태자는 제(齊, 강충의 본 이름)가  자신의 비밀을 왕에게 일러바쳤다고 의심했다 제가 거역하느니  관리로 제를 쫓아 잡게 하였으나  할 수 없었다.라고 하는 조나라 경숙왕과 태자 유단과의 일을 적고 있다. 念(념) : 생각하다,..

106. 持身勿輕 用意物重 지신물경 용의물중

士君子 사군자  持身不可輕 지신불가경 輕則物能撓我 경즉물능뇨아 而無悠閒鎭定之趣 이무유한진정지취  用意不可重 용의불가중 重則我爲物泥 중즉아위물니 而無瀟灑活潑之機 이무소쇄활발지기 덕행이 높고 학문이 깊은 이는 몸가짐이 가벼울 수가 없다. 가벼우면 사물이 능히 나를 어지럽히니유유자적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정취가 없다. 몸가짐이 무거울 수가 없다. 무거우면 내가 사물에 얽매이게 되어맑고 깨끗하며 힘차고 시원한 생기가 없다. 士君子(사군자) : 사회적 지위가 있고 덕행이 높고 학문이 깊은 사람持身(지신) : 몸가짐撓(뇨) : 어지럽히다, 괴롭히다悠閒(유한) : 유유자적하다, 느긋하다鎭定(진정) : 마음을 가라앉히다, 차분하다  《國語국어·晉語七진어칠》에 柔惠小物而鎭定大事 유혜소물이진정대사 작은 것에는 부드러이 베..

107. 人生無長 不可虛度 인생무장 불가허도

天地有萬古 此身不再得 천지유만고 차신부재득 人生只百年 此日最易過 인생지백년 차일최이과 幸生其間者 행생기간자不可不知有生之樂 불가불지유생지락亦不可不懷虛生之憂 역불가불회허생지우 천지는 만고불변이나 이 몸은 다시 얻을 수 없다인생은 그저 백년이고 이 날은 가장 지나가기 쉽다. 다행히 그 사이에 사는 사람은마땅히 살아 있음이 즐거움임을 알아야 하며또 헛된 삶이 근심임을 생각하여야 한다. 萬古(만고) : (오랜 세월)을 두고 변하지 않음不再(부재) : 다시 ...하지 않다幸(행) : 다행히不可不(불가불) : 마땅히, 안하면 안되니~有生(유생) : 살아 있는 것, 생명이 있는 것虛生(허생) : 헛되이 살다/연고없이 태어남  당나라 시인 王建(왕건,765-830)의 詞(사)  《宮中調笑궁중조소》3번째에  愁坐、愁坐,수..

108. 德怨兩忘 恩仇俱泯 덕원양망 은구구민

怨因德彰 원인덕창故使人德我 고사인덕아不若德怨之兩忘 불약덕원지양망 仇因恩立 구인은립故使人知恩 고사인지은不若恩仇之俱泯 불약은구지구민 원한은 은덕으로 인해 드러난다.남으로 하여 나를 고맙게 생각하느니 덕과 원한 둘 다 잊어버리는 것이 낫다.  앙심은 은혜로 존재한다.남으로 하여 은혜를 알게하느니은혜와 앙심 모두 없애버리는 것이 낫다. 怨(원) : 못마땅해 탓하거나 불평을 품고 미워함   /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여 응어리진 마음德(덕) : 은혜, 은덕, 선행, 도덕  德은 동사로 고맙게 생각하다를 뜻한다.彰(창) : 드러나다, 밝혀지다不若(불약) : ...만 못하다, ...하는 편이 낫다仇(구) : 원수, 앙심立(립) : 존재하다, 이루어지다俱(구) : 함께, 모두, 다 泯(민) : 죽다, 없어지다俱泯은 ..

109. 持盈履滿 君子兢兢 지영리만 군자긍긍

老來疾病都是壯時招的 노래질병도시장시초적衰後罪孼都是盛時作的 쇠후죄얼도시성시작적 故持盈履滿 고지영리만 君子尤兢兢焉 군자우긍긍언 늙어 오는 질병은 모두 젊을 때 초래한 것이다. 쇠한 뒤의 재앙은 모두 왕성할 때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이룬 바를 지키고 복이 가득할 때군자는 더욱 삼가고 삼간다. 壯(장) : 젊다, 튼튼하다  壯年은 서른에서 마흔 안팎의 나이이고  長年은 50대와 60대 초반을 이른다.  靑壯年은 壯年을 포함하지만  中年은 시대에 따라 나이가 늘어났다.  1990년대에는 30~35세부터 중년이었으나  최근에는 60대 초반도 중년이라 한다.  5~600백년 전의 장년은 더 젊은 나이였으리라.的(적) : 조사로 쓰임  是…的 형태로 동작을 하는 사람, 상황을 말하며  앞 동사보다 주어의 상황들..

110. 却私扶公 修身種德 각사부공 수신종덕

市私恩 不如扶公議 시사은 불여부공의結新知 不如敦舊好 결신지 불여돈구호 立榮名 不如種隱德 입영명 불여종은덕尙奇節 不如謹庸行 상기절 불여근용행 사사로이 입은 은혜를 주고받는 것은 여럿이 함께하는 의논을 거드는 것만 못하고새로이 사귄 벗을 맺는 것은 예부터 알고 지낸 벗과 돈독함만 못하다. 좋은 평판을 얻자 뜻을 세우는 것은남모르게 은덕을 베푸는 것만 못하고또한, 특이한 품행보다는 평소의 행동을 삼가는 것이 낫다. 市(시) : 팔고 사다(賣買), 사들이다私恩(사은) : 개인끼리 사사로이 입은 은혜(私惠)   《韓非子한비자·飾邪식사》에  必明於公私之分 필명어공사지분  明法制去私恩 명법제거사은  반드시 공사간의 구분을 명확히 하여  법과 제도를 밝히고 사사로운 은혜는 없애라.  라는 구절에서 보인다. 扶(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