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意而使人喜 곡의이사인희
不若直躬而使人忌 불약직궁이사인기
뜻을 굽히고 굽신거려 남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
몸을 똑바로 펴서 남이 꺼리는 게 낫다.
無善而致人譽 무선이치인예
不若無惡而致人毁 불약무악이치인훼
선함이 없는데도 남에게 좋은 평판을 받느니
악함이 없는데도 남이 헐뜯는 게 낫다.
曲意(곡의) : 자기의 뜻을 굽혀 남에게 아첨하다.
《後漢書후한서》<段熲傳단경전>에
熲曲意宦官故得保其富貴 경곡의환관고득보기부귀
단경은 환관에게 굽신거려 부귀를 지킬 수 있었다.
명장 단경이 환관 왕보에게 아부한 내용이 나온다
不若(불약) : ...만 못하다 (=不如)
直躬(직궁) : 1. 몸을 똑바로 하다
2. 直躬之信직궁지신은 직궁의 신의라는 뜻으로
인정에 벗어난 신의를 이른다.
《呂氏春秋여씨춘추·當務당무》에
直躬之信 不若無信 직궁지신 불약무신
직궁의 믿음은 믿지 않는 것만 못하다.
라는 글귀가 있다.
直躬證父직궁증부는 직궁이 아비를 고발하고
증인이 된다는 뜻으로
지나친 정직은 정직이 아니라는 말이다.
《莊子장자·盜跖도척》에
直躬證父 직궁증부
尾生溺死 미생익사
信之患也 신지환야
직궁은 아비를 증언하고
미생은 (여자와의 약속으로) 물에 빠져 죽었으니
믿음의 재앙이다.
라는 글이 있다.
《論語논어·子路자로》에는
吾黨有直躬者 오당유직궁자
其父攘羊而子證之 기부양양이자증지
우리 무리에 직궁이란 자가 있는데
아비가 양을 훔쳐 아들이 그것을 증언했다.
라는 글의 직궁을 사람 이름이라거나
몸을 똑바로 하는 사람이라거나 하는 양론이 있다.
致(치) : ...하는 결과가 되다. ...되다
譽(예) : 칭찬, 찬양. 좋은 평판
毁(훼) : 헐뜯음, 비방
白居易(백거이)의 장편 시 <讀史五首독사오수>에
人事雖可罔 인사수가망
天道終難欺 천도종난기
인간의 일은 속일 수 있을지나
하늘의 도는 끝내 속이기 어렵다.
明即有刑辟 명즉유형벽
陰即有神祇 음즉유신기
드러나면 형벌을 받을 것이며
숨겨져도 천지신명이 있나니라
苟免勿私喜 구면물사희
鬼得而誅之 귀득이주지
간신히 벗어나 몰래 기뻐하지 마라
귀신이 알아채고 벌하리니.
라고 하는 싯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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