藏巧於拙 用晦而明 장교어졸 용회이명
솜씨는 서투름에 감추고 어둠으로써 밝히며
寓淸於濁 以屈爲伸 우청우탁 이굴위신
맑음은 흐림에 맡기고 굽힘으로써 펼치니
眞涉世之一壺 진섭세지일호
참으로 세상을 겪는 하나의 구명 바가지요
藏身之三窟也 장신지삼굴야
몸을 지킨 세 개의 굴이로다.
藏(장) : 감추다, 숨기다, 지키다
巧(교) : 솜씨, 재주
拙(졸) : 졸하다, 서투르다
用(용) : 쓰다, 부리다(使), ...로써(以)
寓(우) : 맡기다
涉世(섭세) : 세상을 살아나감
시인 唐彦謙(당언겸,?~893)의 <第三溪제삼계>에
早知涉世眞成梦 조지섭세진성몽
不棄山田春雨犂 불기산전춘우리
일찍이 세상살이가 정말 꿈을 이루는 것임을 알아
산에 있는 밭 쟁기질하려니 봄비를 버릴 수 없네.
라는 싯구가 있다.
壺(호) : 목숨을 살리는 바가지
본 뜻은 표주박이나 가벼워 물에 뜨고
일상에서는 값어치 없는 물건이나 긴요할 때는
목숨을 건지는 보물이 된다.
《鶡冠子갈관자》<學問학문>편에
中流失船 一壺千金 중류실선 일호천금
강 가운데에서 배를 잃어 한 표주박이 천금이네.
라는 글귀의 바가지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三窟(삼굴) : 狡免三窟(교토삼굴)을 말한다.
제나라 孟嘗君(맹상군) 田文(전문)과
식객이었던 馮諼(풍훤)과의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狡兔有三窟 교토유삼굴
僅得免其死耳 근득면기사이
今君有一窟未得高枕而臥也 금군유일굴미득고침이와야
請爲君復鑿二窟 청우ㅏ군부착이굴
-《戰國策전국책,齊策제책》
꾀많은 토끼는 굴이 세 개입니다.
겨우 죽음을 면할 뿐이지요
이제 군은 굴 하나로 마음 편할 수 없습니다.
군을 위해 다시 2개의 굴을 파도록 허락하소서!
맹상군의 봉읍지인 薛邑설읍에 가 빚을 받아오라자
풍훤은 되려 빚을 탕감해주고 돌아와
義의를 사왔다 하였고 맹상군은 언짢았다.
泯王(민왕)의 맹상군 파직으로 설읍으로 내려가니
설읍의 사람들이 1백리 밖까지 나와 기다렸고
이를 본 맹상군이 풍훤을 보며
그대가 사왔다는 의를 눈으로 보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때 풍훤이 맹상군에게 한 말이다
'채근담(菜根譚) > 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4. 大處着眼 小處着手 대처착안 소처착수 (1) | 2024.06.26 |
---|---|
115. 愛重成仇 薄極成喜 애중성구 박극성희 (0) | 2024.06.26 |
117. 盛極必衰 居安慮患 성극필쇠 거안려환 (0) | 2024.06.25 |
118. 奇異乏識 獨行無恒 기이핍식 독행무항 (0) | 2024.06.25 |
119. 放下屠刀 立地成佛 방하도도 입지성불 (0) | 2024.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