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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빈풍(豳風) 2.치효(鴟鴞)

鴟鴞鴟鴞 치효치효 旣取我子 無毁我室 기취아자 무훼아실 恩斯勤斯 鬻子之閔斯 은사근사 국자지민사 迨天之未陰雨 태천지미음우 撤彼桑土 綢繆牖戶 철피상두 주무유호 今女下民 或敢侮予 금녀하민 혹감모여 予手拮据 予所捋荼 予所畜租 여수길거 여소날도 여소축조 予口卒瘏 曰予未有室家 여구졸도 왈여미유실가 予羽譙譙 予尾翛翛 여우초초 여미소소 予室翹翹 風雨所漂搖 여실교교 풍우소표요 予維音嘵嘵 여유음효효 올빼미야 부엉아 이미 내 자식을 거두었으니 내 집은 훼손치 마라 사랑으로 부지런히 하였으니 어린 아들이 불쌍하단다. 하늘이 아직 장마 오지 않을 즈음이라 저 뽕 뿌리를 뽑아 창과 문을 얽었노라 이제 너희 백성들이 혹시 감히 나를 모욕하랴 내 손은 바쁘니 내 처소에 갈대 이삭을 따고 띠 거적을 쌓느라 내 입이 병이나 앓는 것은 이..

김수철의 석매도 속 철석심장

김수철의 생몰은 미상이다. 그의 자(字)는 사앙(士盎)이며 호는 북산(北山)이다. 괴석에 꽃이 한창인 매화를 그렸다. 일반적인 북산의 필체와는 다르다고 한다. 이 그림에 북산이 쓴 글 철석심장. 강철과 돌의 비유가 매화가 어울려 옛 시와 그림에 많이 보이는 결합이다. 어느 자료를 보니 철석심장의 출처가 藩方(번방)이라는 사람이 沈樞(심추)라는 고향선배가 귀양을 가서도 꿋꿋하다며 쓴 시의 일부라는 설명이 있다. 과연 그럴까? 남송대(南宋代) 藩(번) 성을 삼은 이는 없고 潘(반)씨는 있다. 반방(潘方)은 온주(溫州)평양(平陽)사람으로 1256년 이종(理宗)대에 진사를 지내고 경원부(慶元府)의 세금관리(市舶使)에 있다가 경원(慶元, 지금의 영파寧波)이 원나라에 복속되자 물에 뛰어들어 죽은 이다. 그는 철석심..

옛 그림 속 글 2022.01.28

15. 빈풍(豳風) 3.동산(東山)

我徂東山 滔滔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아조동산 도도불귀 아래자동 영우기몽 我東曰歸 我心西悲 制彼裳衣 勿士行枚 아동왈귀 아심서비 제피상의 물사행매 蜎蜎者蠋 烝在桑野 敦彼獨宿 亦在車下 연연자촉 증재상야 퇴피독숙 역재거하 我徂東山 滔滔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아조동산 도도불귀 아래자동 영우기몽 果臝之實 亦施于宇 伊威在室 蠨蛸在戶 과라지실 역이우우 이위재실 소소재호 町疃廘場 熠燿宵行 不可畏也 伊可懷也 정탄녹장 습요소행 불가외야 이가회야 我徂東山 滔滔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아조동산 도도불귀 아래자동 영우기몽 鸛鳴于垤 婦歎于室 洒埽穹窒 我征聿至 관명우질 부탄우실 쇄소궁질 아정율지 有敦瓜苦 烝在栗薪 自我不見 于今三年 유단과고 증재율신 자아불견 우금삼년 我徂東山 滔滔不歸 我來自東 零雨其濛 아조동산 도도불귀 아래자동 영우기..

15. 빈풍(豳風) 4.파부(破斧)

旣破我斧 又缺我斨 기파아부 우결아장 周公東征 四國是皇 주공동정 사국시황 哀我人斯 亦孔之將 애아인사 역공지장 旣破我斧 又缺我錡 기파아부 우결아의 周公東征 四國是吪 주공동정 사국시와 哀我人斯 亦孔之嘉 애아인사 역공지가 旣破我斧 又缺我銶 기파아부 우결아구 周公東征 四國是遒 주공동정 사국시주 哀我人斯 亦孔之休 애아인사 역공지휴 이미 내 도끼 망가지고 네모 구멍 도끼도 이지러졌네 주공의 동정으로 온 세상 바로 잡혔도다 우리를 아끼심이 또한 매우 크구나! 이미 내 도끼 망가지고 톱도 이지러졌네 주공의 동정으로 온 세상 교화되었도다 우리를 아끼심이 또한 매우 아름답구나! 이미 내 도끼 망가지고 끌도 이지러졌네 주공의 동정으로 온 세상이 모아졌도다 우리를 아끼심이 또한 매우 훌륭하구나! 缺(결): 이지러지다. 어느 한..

15. 빈풍(豳風) 5.벌가(伐柯)

伐柯如何? 匪斧不克 벌가여하? 비부불극 取妻如何? 匪媒不得 취처여하? 비매부득 伐柯伐柯 其則不遠 벌가벌가 기칙불원 我覯之子 籩豆有踐 아구지자 변두유천 도끼 자룻감 베려면 어찌하지? 도끼 없이는 불가능하지. 아내를 얻으려면 어찌하나? 중매 없이는 할 수 없지. 자루를 베네 자루를 베네. 그 본이야 멀지 않지! 내가 그분을 만나 그릇을 차려 놓았네 柯(가) : 자루, 도끼 자루 如何(여하) : 어떻게 하나? 匪(비) : 非와 같이 부정의 뜻을 가진다 斧(부) : 도끼 克(극) : 뜻 중에 이루어내다(成) 능하다(能)이 있다. 取妻(취처) : 娶妻(취처)와 같다. 장가들다의 뜻이다. 媒(매) : 중매하다. 중매하는 사람 則(칙) : 규범, 본보기 覯(구) : (우연히) 만나다. 之子(지자) : 是子와 같다. ..

15. 빈풍(豳風) 6.구역(九罭)

九罭之魚 鱒魴 구역지어 준방 我覯之子 袞衣繡裳 아구지자 곤의수상 鴻飛遵渚 公歸無所 於女信處 홍비준저 공귀무소 어여신처 鴻飛遵陸 公歸不復 於女信宿 홍비준륙 공귀불복 어여신숙 是以有袞衣兮 시이유곤의혜 無以我公歸兮 무이아공귀혜 無使我心悲兮 무사아심비혜 아홉 구멍 그물의 고기는 송어와 방어로다 내 그분을 만나니 곤룡포에 수놓은 치마 차림이더라. 기러기 물가를 따라 나르네 공이 돌아갈 곳이 없겠는가? 너희에게 이틀 머무는 것이네 기러기 뭍을 따라 나르네 공이 돌아가 다시 오시겠는가? 너희에게 이틀 묵는 것이네 그래서 곤의 입은 이 계시는구나 주공이 돌아가지 않게 하소서! 내 마음 슬프게 하지 마소서! 九罭(구역) : 《모전(毛傳)》에서는 작은 물고기를 잡는 그물이라 했고 《공소(孔疏)》에 적히길 주머니가 아홉 개..

15. 빈풍(豳風) 7. 낭발(狼跋)

狼跋其胡 載疐其尾 公孫碩膚 赤舃几几 낭발기호 재치기미 공손석부 적석궤궤 狼疐其尾 載跋其胡 公孫碩膚 德音不瑕 낭치기미 재발기호 공손석부 덕음불하 이리가 턱살을 밟더니 곧 꼬리에 넘어지네 공손은 크신 데 붉은 신은 점잖다네 이리가 꼬리에 넘어지더니 곧 턱살을 밟네 공손은 크신 데 평판 좋고 티가 없네 狼(랑) : 이리 跋(발) : 밟다 胡(호) : 턱 밑 살 載(재) : 조사로 ‘곧’ 疐(체, 치) : 1. 꼭지-체 2. 넘어지다 굽히다-치 3. 숨다=踲(둔)-치 公孫(공손) : 주공(周公)을 말한다. 주 문왕 희창(姬昌)의 넷째 아들이고, 무왕 희발(姬發)의 이복동생이다. 강태공, 소공 석과 함께 주나라를 창건한다. 주나라 땅에 봉하였으므로 주공 혹은 주공단 주 문공으로 불리며 제후국 노나라의 시조다. 碩..

참깨

사과나무 옆에 5월 3일 참깨를 심었다. 골을 따고 조금 높게 휴립했다. 5월 13일 싹이 올라왔다. 작년에 털고 남은 씨라 너댓개씩 넣었더니 날씨가 도와줘 서너개씩 올라왔다. 그 중 두 개만 남기고 솎았다. 참깨 심을 때 역병과 진딧물 방제 차원에서 구멍에 약을 넣고 심는 분들도 있다. 그냥 심은 탓이니 진딧물도 끼어 소독하고 역병 예방약도 뿌렸다. 그러나 간격이 좁아선지(25cm) 역병에 일부가 잎이 누렇게 되고 꼬투리가 검게 변한 것도 있었다. 경작하지 않은 맨 땅이 깨농사에 좋다는 말들을 한다. 작년에 고추를 심은 곳이니 거름끼는 많을 거라 판단하고 석회만 두 포 뿌리고 경운했었다. 보통 어른들이 100평에 닷 말(30kg)이라고들 했다. 내 경우 겨우 40평 남짓이니 많아야 15k 얻겠구나 싶었..

農 事/기타 2021.08.29

심사정의 파교심매도를 보면서

맹호연(孟浩然,689-740)은 양양(襄陽) 사람이라 맹양양(孟襄陽)으로 불리었는데, 이름이 호(浩)이고 자(字)가 호연(浩然)이다. 진사시험에 수차례 떨어져 장안에서 벼슬길을 도모하던 중 시불(詩佛) 왕유(王維,699?-759)와 왕창령(王昌齡,698-755?)과 교류하였고 성당(盛唐)시대 자연시 전통을 대표하는 4명의 인물로 불리는 왕맹위유(王孟韋柳) 중의 하나인데, 왕유와 맹호연, 위응물(韋應物,737-804), 유종원(柳宗元,773-819)이 그들이다. 왕유가 천거하여 현종(玄宗)을 만났을 때 ‘부재명주기(不才明主棄)’ 즉 재주가 없어 영명한 군주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구절로 인해 현종이 화를 내며 ‘그대 스스로 관직을 구하지 않았고 나는 그대를 버린 적이 없다.’고 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춘효(..

옛 그림 속 글 2021.03.05

김정희 추수백운도와 김유근의 시

이것은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그리고 김조순의 아들 황산(黃山) 김유근(金逌根,1785-1840)이 발제를 쓴 작품이다. 이 작품을 왜 ‘영영백운도’라 하는지 영문은 알겠는데 김유근의 유고집인 황산집(黃山集)에 題秋樹白雲圖(제추수백운도)가 실려 있다. 이 작품에 적힌 글은 이러하다. 英英白雲(영영백운) 繞彼秋樹(요피추수) 從子衡門(종자형문) 伊誰之故(이수지고) 山川悠邈(산천유막) 昔不我顧(석불아고) 何如今者(여하금자) 庶幾朝暮(서기조모) 아름다운 흰 구름 저 가을날 나무를 휘감네 그대의 허름한 집을 좇은 건 무엇 때문일까? 산천은 아득하여 옛적 나는 돌보지 않았네 어떠한가 지금은? 아침 저녁 만나세. 英英(영영)은 유연하고 나긋하며 밝은 모양, 아름다운 모양을 말한다. 뭉게구름은 叢雲(..

옛 그림 속 글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