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 事/기타

참깨

허접떼기 2021. 8. 29. 22:03

 

사과나무 옆에 5월 3일 참깨를 심었다.
골을 따고 조금 높게 휴립했다.
5월 13일 싹이 올라왔다.
작년에 털고 남은 씨라 너댓개씩 넣었더니 날씨가 도와줘 서너개씩 올라왔다.
그 중 두 개만 남기고 솎았다.
참깨 심을 때 역병과 진딧물 방제 차원에서 구멍에 약을 넣고 심는 분들도 있다.

그냥 심은 탓이니 진딧물도 끼어 소독하고 역병 예방약도 뿌렸다.

그러나 간격이 좁아선지(25cm) 역병에 일부가 잎이 누렇게 되고 꼬투리가 검게 변한 것도 있었다.

경작하지 않은 맨 땅이 깨농사에 좋다는 말들을 한다.
작년에 고추를 심은 곳이니 거름끼는 많을 거라 판단하고 석회만 두 포 뿌리고 경운했었다.

보통 어른들이 100평에 닷 말(30kg)이라고들 했다.
내 경우 겨우 40평 남짓이니 많아야 15k 얻겠구나 싶었다.

참깨 아래 꼬투리가 하나 둘 검어지며 벌어질 때 베어냈다.
참깨는 언제 베느냐가 수확량을 좌우한다.
어느 때보다 더운 올해 심고나서 정확히 석달이 지난 8월 3일 수확했다.
참깨는 90~100일 자라는데 올해 밭작물은 뭐든 잘되는 해인가보다 평년보다 일찍 베게되었다.

바깥마당에 고추말뚝으로 쓰려던 하우스파이프를 이용해 참깨를 세웠다.

날이 좋으면 보통 열흘이 지나면 터는데, 올해는 비가 많지 않으나 자주 왔다.

비닐을 씌웠다 벗기기를 하루에도 두서번 한 적이 있다.

일주일 지난 8월 10일 깻단을 털었다.
다 마르지 않았지만 비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깨가 썩을라 수습하려고 털었고

아직 벌어지지 않은 코투리가 있어 다시 세운 뒤 열흘이 지난 20일 남은 깻단을 털었다.

덤불과 삭은 잎들을 선풍기에 날리고
물에 담가 뜰채로 거른 뒤 흙을 버리고 말려 방앗간에서 기름을 짰다.

어른들의 기준보다 수확량이 많았다.
20kg이 넘었다. 3말 반이다. 40평이니 평당 거의 반 됫박이다.
참깨는 1되가 1.2k이며 5되가 1말, 6k다. 그리고 10말이 한 가마니다.

그리고 참깨 1말이면 350ml 짜리 7~8병이 나온다.
작년에는 깨 값이 좋았다. 날이 안좋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날이 좋아 참깨가 많아 가격이, 밭에서 1말이 12만원 정도며 농협은 117,000원에 수매한다.
그러나...농협이 조금 나은 거다.
이유는 일반인 거래에서는 덤 10% 정도를 더 주는 게 정이라 그렇다.

참기름 1병은 25,000~30,000원 하니 당연히 참기름으로 파는 것이 낫지만

도매로 넘기지 못하고 직거래만 가능한 것이라 일장일단이 있다.
사업자등록이 있다면 그리고 판매에 자신이 있다면 많은 면적에 재배하여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지만

일반 농가로는 정확히 계근하여 양에 상관없이 정해진 가격으로 처리해주는 농협에 참깨를 넘기는 것이

무난히 돈과 바꾸는 방법이 된다

어느 작물이던 판매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