鴟鴞鴟鴞
치효치효
旣取我子 無毁我室
기취아자 무훼아실
恩斯勤斯 鬻子之閔斯
은사근사 국자지민사
迨天之未陰雨
태천지미음우
撤彼桑土 綢繆牖戶
철피상두 주무유호
今女下民 或敢侮予
금녀하민 혹감모여
予手拮据 予所捋荼 予所畜租
여수길거 여소날도 여소축조
予口卒瘏 曰予未有室家
여구졸도 왈여미유실가
予羽譙譙 予尾翛翛
여우초초 여미소소
予室翹翹 風雨所漂搖
여실교교 풍우소표요
予維音嘵嘵
여유음효효
올빼미야 부엉아
이미 내 자식을 거두었으니 내 집은 훼손치 마라
사랑으로 부지런히 하였으니 어린 아들이 불쌍하단다.
하늘이 아직 장마 오지 않을 즈음이라
저 뽕 뿌리를 뽑아 창과 문을 얽었노라
이제 너희 백성들이 혹시 감히 나를 모욕하랴
내 손은 바쁘니 내 처소에 갈대 이삭을 따고
띠 거적을 쌓느라
내 입이 병이나 앓는 것은
이른바 아직 집이 있지 않기 때문이라네
내 깃은 해지고 꼬리는 닳아지며
내 집은 위태위태 비바람에 흔들거리는데
나는 그저 급히 재잘거리네
鴟鴞(치효): 부엉이, 올빼미 둘 다 다른 새끼를 잡아 먹는다 하여 악조(惡鳥)다.
恩(은): 사랑하다
斯(사): 조사
勤(근): 부지런하다
鬻(죽,육,국): 죽, 팔다-육, 어리다-국 鬻子는 어린 아들이다.
閔(민): 불쌍하다 (憫)
迨(태): 이르다, 닿다
之(지): 주격조사
未(미): 아직
陰雨(음우): 오래 계속 내리는 음산한 비
撤(철): 뽑다
桑土(상두): 뽕나무 뿌리 土는 뿌리로 쓰일 때는 두로 읽는다.
綢繆(주무): 둘 다 ‘얽는다’이며, 미리미리 빈틈 없이 준비함을 뜻하는 단어다.
-桑土綢繆는 ‘새는 폭풍우가 닥치기 전에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둥지의 구멍을 막는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하여 닥쳐올 재앙을 막음을 이르는 말이며,
-未雨綢繆는‘비가 오기 전에 올빼미는 둥지의 문을 닫아 얽어 맨다.’는 뜻으로, 화가 싹트기 전에 미리 방지함을 이르는 말이다.
牖戶(유호): 들창과 문
女(여): 汝와 같이 너, 너희들
下民(하민): 아랫 백성
拮据(길거): 옹색하다, 바빠서 쩔쩔매는 모양
捋荼(날도): 억새 이삭을 집어 따다. 荼(도,서)는 씀바귀, 물억새 이삭, 띠, 해독으로는 도. 옥의 이름으로는 서로 읽는다. 《毛傳》에서는 환초(萑苕) 즉 물억새 이삭이라고 주석했다.
租(조): 蒩(조) 띠 거적을 말한다.
卒瘏(졸도): 췌도(瘁瘏), 병들어 앓다
曰(왈): 이른바, 소위(所謂)
譙譙(초초): 해지는 모양
翛翛(소소): 깃털이 모자라지다. 의성어로 쉬쉬,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를 묘사함
翹翹(교교): 위태위태한 모양.
漂搖(표요): 흔들흔들거리는 모양.
維(유): 惟와 같이 다만, 단지, 오로지 등이다.
嘵嘵(효효): 급하여 말이 많은 모양, 재잘거리다. 투덜거리는 모양
주(周) 무왕(武王)이 상(商)의 주왕(紂王)을 멸한 뒤 주왕의 아들 무경(武庚)을 살려주고 제사를 잇게 하였다.
중국의 하(夏)-은(殷)-주(周) 라는 고대의 승계는 사실과 다르다. 우선 하와 은은 전설에 가깝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가 황하문명이라고 배웠다. 지구는 약 1만 년 전 홍적세 마지막 빙하가 끝나고 빙하가 녹아 해안선이 높아진다. 우리와 중국 사이에 바다가 생기고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은 섬으로 분리된다. 그 뒤 3~4천 년이 지나 6~7,000년 전부터 신석기 시대를 맞아 원시농경이 시작된다. 시경에서 언급되는 지역이 바로 황하문명의 근원지다. 황하의 상류 지천 지역이 그곳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양자강 유역에서도 논농사 흔적이 발견되어 하모도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중국은 두 강의 문화를 합쳐 단독의 황하문명을 하강문명이라 바꿔 부르게 된다. 그러다 내몽고와 요하 지역에서 계획도시가 발굴된다. 여기서 발굴된 여신상과 옥귀걸이와 옥그릇은 지금까지 발굴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현재 중국영역인 내몽고 적봉시 홍산촌을 이름으로 홍산문명이라 부르고 있다. 빗살무늬토기와 적석총으로 대표되는 홍산이 하강문명보다 더 오래된 문명이다. 이곳은 현재 중국의 뿌리도 아니고 민족도 다르다. 요하는 그들이 배척한 조선, 부여, 고구려의 땅이었다. 현 중국공산당은 동북공정의 하나로 현재 자기들 땅이니 자기들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어 주시할 사안이다.
일본이 일본서기의 연대를 쫀드기처럼 연장하여 몇 백살 사는 건 일도 아니게 하더니 남의 조상도 삼황오제에 더해 자기들의 역사라고 하는 것이 중국이다. 우린 참 이웃 복이 없다.
돌아가 殷은 商나라의 근거지다. 다르게 말하면 도읍인 것이다. 周가 豳(빈)이라 부르던 작은 지역 국가였듯이 商도 그러했다. 현재 중국에서 그려 내놓는 은과 주의 영역범위를 보면 周公이 東征한 지역, 殷墟(은허)가 지금의 북경 근처라고 하는 데 어의가 없다. 은허라는 말 자체가 은의 터라는 것인데 기원 전 1,100년 출정할 거리도 아니고 능력도 없던 때다. 商을 정복한 周는 商을 무시할 정도가 못되어 그들의 후예들을 殷에 살게 하였다. 당시 商의 역사와 영역은 周보다 더 컸다. 商이 망한 그 뒤로 周나라 사람들은 商대신에 殷이라 부르게 된다. 요즘으로 빗대면 한국사람을 일본인이 서울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상이나 주나 거기서 거기 정도의 규모를 가졌다. 그 두 나라 모두 지금의 황하 상류의 여러 지류인 渭水, 涇水, 洛水 근처에 존재했다.
이 노래는 살려둔 무경(武庚)을 감시하고자 무왕(武王)의 동생이자 주공(周公)의 동생인 채숙, 관숙, 곽숙(管叔 蔡叔 霍叔)을 감독관으로 임하였는데(세 사람을 삼감(三監)이라 불림) 무왕이 죽고 어린 성왕(成王)이 즉위하자 무경이 삼감을 꾀어 주공이 왕위를 노린다는 소문을 퍼트렸고, 당시 성왕을 보필하며 섭정(攝政)을 하던 주공이 이들을 진압한 東征을 노래한 것이다. 이 치효를 지어 성왕에게 보내 우국충정을 밝혔다고 한다. 《서경(書經)》 <금등(金騰)>편에 같은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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