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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진풍(秦風) 4. 겸가(蒹葭)

蒹葭蒼蒼 白露爲霜 겸가창창 백로위상 所謂伊人 在水一方 소위이인 재수일방 溯洄從之 道阻且長 소회종지 도조차장 遡遊從之 宛在水中央 소유종지 완재수중앙 蒹葭淒淒 白露未晞 겸가처처 백로미희 所謂伊人 在水之湄 소위이인 재수지위 溯洄從之 道阻且躋 소회종지 도조차제 遡遊從之 宛在水中坻 소유종지 완재수중지 蒹葭采采 白露未已 겸가채채 백로미이 所謂伊人 在水之涘 소위이인 재수지사 溯洄從之 道阻且右 소회종지 도조차우 遡遊從之 宛在水中沚 소유종지 완재수중지 갈대는 무성한데 흰 이슬이 서리가 되었네 말 했던 그이는 강 건너 한편에 있네 거슬러 올라가 그를 쫓으니 길이 막히고 멀어 물따라 내려가 그를 찾네, 꼭 강 가운데 있을 것 같아 갈대는 우거진데 흰 이슬이 덜 말랐네 말 했던 그이는 강기슭에 있네 거슬러 올라가 그를 쫓으니..

11. 진풍(秦風) 5. 종남(終南)

終南何有 有條有梅 종남하유 유조유매 君子至止 錦衣狐裘 군자지지 금의호구 顔如渥丹 其君也哉 안여악단 그군야재 終南何有 有紀有堂 종남하유 유기유당 君子至止 黻衣繡裳 군자지지 불의수상 佩玉將將 壽考不忘 안여악단 수고불망 종남산에 무엇이 있는가? 유자와 매화로다 군자가 이르러 머무니 비단옷에 여우털옷 안빛이 붉은 단사같으니 그 님이로다. 종남산에 무엇이 있는가? 터와 집이로다 군자가 이르러 머무니 수놓은 옷과 바지 옥패가 찰랑거리니 오래도록 잊지 못하네 終南(종남)은 종남산이다. 섬서성 서안(西安) 남쪽에 있다. 條(조)는 유자나무 錦衣(금의)는 비단 옷이고 狐裘(호구)는 여우가죽으로 만든 갖옷이다. 모두 제후의 예복이다. 渥丹(악단)은 두텁게 바른 붉은 단사다. 진한 붉은 빛, 붉고 윤기나는 것 有紀有堂은 터..

11. 진풍(秦風) 6. 황조(黃鳥)

交交黃鳥止于棘 교교황조지우극 誰從穆公 子車奄息 수종목공 자거엄식 維此奄息 百夫之特 유차엄식 백부지특 臨其穴惴惴其慄 임기혈췌췌기율 彼蒼者天 殲我良人 피창자천 섬아양인 如可贖兮 人百其身 여가매혜 인백기신 交交黃鳥止于桑 교교황조지우상 誰從穆公 子車仲行 수종목공 자거중항 維此仲行 百夫之防 유차엄식 백부지방 臨其穴惴惴其慄 임기혈췌췌기율 彼蒼者天 殲我良人 피창자천 섬아양인 如可贖兮 人百其身 여가매혜 인백기신 交交黃鳥止于楚 교교황조지우초 誰從穆公 子車鍼虎 수종목공 자거침호 維此鍼虎 百夫之禦 유차엄식 백부지어 臨其穴惴惴其慄 임기혈췌췌기율 彼蒼者天 殲我良人 피창자천 섬아양인 如可贖兮 人百其身 여가매혜 인백기신 짹짹 꾀꼬리가 멧대추나무에 날아드네 뉘 목공과 묻혔던가? 자거씨 엄식이다 생각컨대 이 엄식은 일백 사람 중 최고..

11. 진풍(秦風) 7. 신풍(晨風)

鴥彼晨風 鬱彼北林 율피신풍 울피북림 未見君子 憂心欽欽 미견군자 우심흠흠 如何如何 忘我實多 여하여하 망아실다 山有苞櫟 濕有六駁 산유포력 습유육박 未見君子 憂心靡樂 미견군자 우심미락 如何如何 忘我實多 여하여하 망아실다 山有苞棣 濕有樹檖 산유포체 습유수수 未見君子 憂心如醉 미견군자 우심여취 如何如何 忘我實多 여하여하 망아실다 휙하고 저 쏙독새 우거진 북림으로 날아가네 군자를 못 뵈어 시름으로 걱정인데 어찌 왜? 진짜 나를 많이도 잊으셨오? 산엔 우거진 떡깔나무, 진펄엔 여섯 참빗살나무 군자를 못 뵈어 시름으로 즐거움이 흩어지니 어찌 왜? 진짜 나를 많이도 잊으셨오? 산엔 우거진 산앵두나무, 진펄엔 돌배나무 군자를 못 뵈어 시름으로 취한 듯하니 어찌 왜? 진짜 나를 많이도 잊으셨오? 鴥(율)은 새가 빨리 날다,..

11. 진풍(秦風) 8. 무의(無衣)

豈曰無衣 與子同袍 기왈무의 여자동포 王于興師 脩修戈矛 왕우흥사 수수과모 與子同仇 여자동구 豈曰無衣 與子同澤 기왈무의 여자동택 王于興師 修我矛戟 왕우흥사 수아모극 與子偕作 여자해작 豈曰無衣 與子同裳 기왈무의 여자동상 王于興師 修我甲兵 왕우흥사 수아갑병 與子偕行 여자동구 어찌 옷이 없다 하시나요? 그대와 같이 도포를 입고 왕께서 군대를 일으키면 창을 닦고 고쳐 그대와 적을 치겠습니다. 어찌 옷이 없다 하시나요? 그대와 같이 속옷을 입고 왕께서 군대를 일으키면 나의 창들을 닦아 그대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찌 옷이 없다 하시나요? 그대와 같이 바지를 입고 왕께서 군대를 일으키면 나의 군사를 길러 그대와 함께 가겠습니다. 同袍(동포) 두루마기를 같이 입다. 명사로 매우 친한 친구, 군대의 전우로 同澤 同裳과 같다..

11. 진풍(秦風) 9. 위양(渭陽)

我送舅氏 曰至渭陽 아송구씨 왈지위양 何以贈之 路車乘黃 하지증지 노차승황 我送舅氏 悠悠我思 아송구씨 유유아사 何以贈之 瓊瑰玉佩 하지증지 경괴옥패 내가 외숙을 배웅하니 위양에 이르렀다. 무엇을 선물해 드릴까? 마차와 승황으로 하자. 내가 외숙을 배웅하니 아득히 먼 상념이 있다. 무엇을 선물로 드리나? 주옥과 옥패로 하자. 舅氏(구씨)는 외삼촌을 일컫는다. 曰(왈)은 이에~를 뜻하고 渭陽(위양)은 지명으로 위수의 북쪽을 말한다. 아울러 渭陽丈은 남의 외숙을 부르는 말이다. 구씨와 대칭되는 효과도 노린 것이다. 路車(노거)는 제후가 타던 수레다. 乘黃(승황)은 네 황마가 끄는 수레를 말한다. 乘은 4의 뜻이고 黃은 黃馬다. 승황의 다른 뜻으로 한 번 타면 2천년을 산다는 뿔이 달린 여우 모습의 神馬가 있다. 悠..

11. 진풍(秦風) 10. 권여(權輿)

於我乎夏屋渠渠 어아호하옥거거 今也每食無餘 금야매식무여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불승권여 於我乎每食四簋 어아호매식사궤 今也每食不飽 금야매식불포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불승권여 내게 큰 집에서 정성으로 하셨는데 지금은 매 끼니마다 남는 게 없네요. 오호라 처음이 이어지지 않네요! 내게 끼니마다 한상 가득이더니 지금은 매 끼마다 배부르지 않네요. 오호라 처음이 이어지지 않네요! 夏屋(하옥)은 廈屋하옥, 큰 집이다. 渠渠(거거)는 깊고 넓다 정성스럽다, 쭈뼛쭈뼛 불안하다의 뜻이 있다. 于嗟(우차)는 탄식의 소리를 표시한다. 權輿(권여)는 처음을 이른다. 권(權)은 저울대, 여(輿)는 수레 바탕이다. 곧 저울을 만들 때 저울대부터 만들고, 수레를 만들 때는 수레 바탕부터 만든다. 그래서 사물의 시초. 또는 ‘처음’을 의미..

12. 진풍(陳風) 1. 완구(宛丘)

子之湯兮 宛丘之上兮 자지탕혜 완구지상혜 洵有情兮 而無望兮 순유정혜 이무망혜 坎其擊鼓 宛丘之下 감기격고 완구지하 無冬無夏 値其鷺羽 무동무하 치기노우 坎其擊缶 宛丘之道 감기격부 완구지도 無冬無夏 値其鷺羽 무동무하 치기노우 그대가 어슬렁 흔들거리니 완구의 위군요 진짜 정감은 있으나 바랄 게 없네요 둥둥 북을 치니 완구 아래인데 겨울 여름 없이 노우를 들고 있네요 탕탕 질장구 치니 완구도로인데 겨울 여름 없이 노우를 들고 있네요 湯(탕,상,양)은 방탕하다로 蕩의 옛글자라고 한다.(毛傳) 蕩은 어슬렁거리다, 하는 일 없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을 가진다. 일설은 춤추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한다. 수긍할만하다. 그런데 어떤 이는 거침없다로 해한다. 이는 백화문체 이후 나타나는 쓰임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 宛丘(..

12. 진풍(陳風) 2. 동문지분(東門之枌)

東門之枌 宛丘之栩 동문지분 완구지허 子仲之子 婆娑其下 자중지자 파사기하 穀旦于差 南方之原 곡단우차 남방지원 不績其麻 市也婆娑 부적기마 시야파사 穀旦于逝 越以鬷邁 곡단우서 월이종매 視爾如荍 貽我握椒 시이여교 이아악초 동문의 흰 느릅나무, 완구의 상수리나무 자중씨의 딸이 그 아래서 나풀나풀 춤을 추네 길일을 골라 남녘 들에 삼베 길쌈 않고 모여 들어 나풀나풀 춤을 추네 길일에 가네, 모여 멀리 가는데 넘치네 당아욱꽃같은 그댈 보니 내게 한 줌 산초를 주네 枌(분)은 흰 느릅나무다.(백유白楡) 宛丘(완구)는 하남 회양현에 위치했던 진주(陳州)를 칭한다. 편 참조 栩(허)는 상수리나무다. 子仲之子(자중지자)는 자중의 자식으로, 자중은 진나라의 성씨고 子를 주희는 딸로 본다. 이유는 마지막 구에 如荍여교에서 찾았..

12. 진풍(陳風) 3. 형문(衡門)

衡門之下 可以棲遲 형문지하 가이서지 泌之洋洋 可以樂飢 비지양양 가이락기 豈其食魚 必河之魴 기기식어 필하지방 豈其取妻 必齊之姜 기기취처 필제지강 豈其食魚 必河之鯉 기기식어 필하지리 豈其取妻 必宋之子 기기취처 필하지자 허름한 곳일지언정 마음 편히 쉬기엔 좋다. 샘물이 가득하니 주림을 채우기에도 좋구나!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꼭 황하의 방어야 하겠는가? 어찌 장가를 드는데 꼭 제나라 강씨여야겠는가?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꼭 황하의 잉어야 하겠는가? 어찌 장가를 드는데 꼭 송나라 자씨여야겠는가? 衡門(형문)은 두 개의 기둥에다 한 개의 횡목을 가로질러서 만든 허술한 대문으로 은자(隱者)가 사는 곳을 이르는 말이다. 비루하다를 말하기도 하다. 근세 중국의 시인 문일다(聞一多)는 《풍시류초風詩類鈔》에서 ‘동서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