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5. 빈풍(豳風) 4.파부(破斧)

허접떼기 2022. 1. 19. 19:12

旣破我斧 又缺我斨 기파아부 우결아장

周公東征 四國是皇 주공동정 사국시황

哀我人斯 亦孔之將 애아인사 역공지장

  

旣破我斧 又缺我錡 기파아부 우결아의

周公東征 四國是吪 주공동정 사국시와

哀我人斯 亦孔之嘉 애아인사 역공지가

  

旣破我斧 又缺我銶 기파아부 우결아구

周公東征 四國是遒 주공동정 사국시주

哀我人斯 亦孔之休 애아인사 역공지휴

  

이미 내 도끼 망가지고 네모 구멍 도끼도 이지러졌네

주공의 동정으로 온 세상 바로 잡혔도다

우리를 아끼심이 또한 매우 크구나!

 

이미 내 도끼 망가지고 톱도 이지러졌네

주공의 동정으로 온 세상 교화되었도다

우리를 아끼심이 또한 매우 아름답구나!

 

이미 내 도끼 망가지고 끌도 이지러졌네

주공의 동정으로 온 세상이 모아졌도다

우리를 아끼심이 또한 매우 훌륭하구나!

 

缺(결): 이지러지다. 어느 한 모퉁이가 닳아 없어지다.

斨(장): 자루의 구멍이 네모진 도끼를 말한다.

周公東征(주공동정): 주공이 무경과 주공의 동생들인 관숙, 채숙, 곽숙 이른바 三監(삼감)의 난을 평정하고자 3년간 치러진 진압 정벌이다.

四國(사국): 사방의 나라. <大雅(대아), 崧高(숭고)> 揉此萬邦 聞于四國의 내용과 같이 쓰였다.

皇(황): 위대하다. 훌륭하다. 바로잡다.《毛傳(모전)》에서는 匡(광) 즉 바로 잡다로 주석했다.

我人(아인): 우리 백성들.

斯(사): 어조사

孔(공): 부사로 매우, 대단하다 이다.

孔之將에서 之의 쓰임은 孔함이 將하다의 해석함과 같이 조사다

將(장): 여기서는 크다라는 뜻이다.

錡(의): 솥(기),끌(의), 중국 고대에서 나무를 깍던 끌을 말한다. 淸代 馬瑞辰(마서진,1782-1853)의 《毛詩傳箋通釋(모시전전통석) 약칭 通釋》에서는 鋸(거) 즉 톱으로 주해를 달았다.

吪(와): 본디 그릇되다를 뜻한다. 여기서는 감화시키다의 뜻으로 쓰인다.

嘉(가): 아름답다. 언행이 훌륭하다

銶(구): 역시 끌의 한 종류다.《毛傳(모전)》에서는 木屬, 馬瑞辰은 끌자루라고 하였다.

遒(주): 굳다. 모이다. 세다. 강건하다. 朱熹(주희)는 모아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休(휴): 좋다. 훌륭하다

斨(장),錡(의),銶(구)는 살상용 무기가 아니라 전장에서 현재 공병의 역할이 그렇듯 길을 내고 진지를 구축하는 등의 용도로 쓰인 도구가 아닐까 싶다.

《毛詩(모시)》를 연구하여 주를 단 宋代 嚴粲(엄찬)의 《嚴氏詩緝(엄씨시집)》에도 그런 견해를 적었다.

朱熹는《詩集傳(시집전)》에 이 시의 내용이 주공의 업적과 긴 전쟁에서의 艱難(간난)을 아울러 적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