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5. 빈풍(豳風) 6.구역(九罭)

허접떼기 2022. 1. 16. 19:11

九罭之魚 鱒魴

구역지어 준방

我覯之子 袞衣繡裳

아구지자 곤의수상

鴻飛遵渚 公歸無所 於女信處

홍비준저 공귀무소 어여신처

鴻飛遵陸 公歸不復 於女信宿

홍비준륙 공귀불복 어여신숙

是以有袞衣兮

시이유곤의혜

無以我公歸兮

무이아공귀혜

無使我心悲兮

무사아심비혜

 

아홉 구멍 그물의 고기는 송어와 방어로다

내 그분을 만나니 곤룡포에 수놓은 치마 차림이더라.

기러기 물가를 따라 나르네

공이 돌아갈 곳이 없겠는가? 너희에게 이틀 머무는 것이네

기러기 뭍을 따라 나르네

공이 돌아가 다시 오시겠는가? 너희에게 이틀 묵는 것이네

그래서 곤의 입은 이 계시는구나

주공이 돌아가지 않게 하소서!

내 마음 슬프게 하지 마소서!

 

九罭(구역) : 모전(毛傳)에서는 작은 물고기를 잡는 그물이라 했고 공소(孔疏)에 적히길 주머니가 아홉 개가 달린 그물이라 한다. 이란 단어 자체가 작은 그물이니 자를 앞에 둔 이유가 있을 것인데 공영달(孔穎達,574-648)의 해석이 맞다고 사료된다.

() : (우연히) 만나다

之子(지자) : 이 분 즉 是子며 주공(周公)을 가리킨다.

袞衣繡裳(곤의수상) : 곤의는 곤룡포다. 천자의 옷은 두 마리로 하나는 아래로 또 하나는 위로 향하는 용을 수놓았고 상공(上公)은 아래로 향하는 한 마리만 수놓았다고 하여 권룡(券龍) 곤룡(袞龍)이라 한다.

는 수를 놓다는 것이며 는 저고리고 은 치마다.

() : 따르다. 쫓다. ()과 같다.

() : 낮은 물가

() : 어조사로 장소 앞에 쓰인다감탄사로 쓰일 경우 라 읽는데 감탄의 의미로 해석한 경우도 보았다. 그러나 공소(孔疏)에도 로 풀었다.

() : ()와 같다. 당시 중국 동쪽 사람들이 서로를 부르던 이인칭 대명사로 썼다 한다.

() : 재숙(再宿)하다를 말한다.모전(毛傳)에서도 두 밤을 잔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주공(周公)이 동쪽 땅을 정벌하고 주()나라로 돌아가려던 당시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이 부른 노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