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54. 居安思危 處進思退 거안사위 처진사퇴

허접떼기 2024. 2. 29. 18:40

《역경易經》대장괘(大壯卦)를 설명하는 저양촉번(羝羊觸藩)

進步處便思退步 진보처변사퇴보

觸藩之禍 서면촉번지화

著手時先圖放手 착수시선도방수

騎虎之危 재탈기호지위

 

앞으로 나아갈 적에 곧 뒷걸음질을 생각해야만이

숫양의 뿔이 울타리에 부딪치는 화를 면하리라.

손을 댈 때부터 먼저 손을 뗄 것을 꾀해야

조금이나마 호랑이를 탄 위기를 벗어나리라.

 

() : 거의, 오직 ...만이

觸藩(촉번) : 울타리에 뿔이 닿다

역경易經대장괘(大壯卦)를 설명하는 내용에

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양촉번 불능퇴 불능수

양이 울타리를 받아 물러나지도 나아가지도 못하니

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에서 저양촉번(羝羊觸藩)이란 성어가 만들어졌다.

무엇이든 뿔로 받고 나아가는 숫양이 울타리에 부딪쳐

앞으로도 뒤로도 자유롭지 못함을 이른다.

著手(착수) : 시작하다, 손을 대다

() : 꾀하다, 도모하다

放手(방수) : 손을 떼다, 손을 놓다

() : 겨우, 조금

騎虎之危(기호지위) : 호랑이 등에 탄 듯한 위기

 騎虎之勢라고도 한다.

수서隋書<독고황후전(獨孤皇后傳)>

주선제(周宣帝)가 죽어 고조(高祖)가 궁에 들어가니

모든 관리들이 후에 이 사실을 알리니 고조가

大事已然 대사이연

騎虎之勢不得下 기호지세부득하

勉之 면지

큰 일이 이미 그러하니

호랑이를 탄 형세라 내릴 수 없으니

억지로 하는 것이다.”

라는 구절에서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