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57. 超越喧寂 悠然自適 초월훤적 유연자적

허접떼기 2024. 2. 18. 15:02

심주(沈周) 필 연강첩장도(煙江疊嶂圖)

寂者 기적자

觀白雲幽石而通玄 관백운유석이통현

 

榮者 추영자

淸歌妙舞忘倦 견청가묘무이망권

 

自得之士 유자득지사

喧寂榮枯 무훤적무영고

無往非自適 무왕비자적지천

 

적막함을 즐기는 자는

흰구름과 그윽한 돌을 보며 심오한 이치를 꿰뚫고

 

영화를 붙쫓는 자는

맑은 노래에 기묘한 춤을 보며 피로를 잊는다.

 

오로지 스스로 터득한 선비만이

시끄럽고 적막함도 번영도 쇠락도 없으며

가는 곳마다 모두 유유자적한 하늘이다.

 

() : 즐기다, 좋아하다.

송대 승려 혜성(慧性,1162-1237)

<게송일백령일수 偈頌一百零一首>

白云抱幽石 백석포유석

冷淡更清奇 냉담경청기

흰구름이 숨어있는 돌을 감싸니

쓸쓸한 냉기가 유달리 새롭네.

라는 구절이 있다.

通玄(통현) : 사물의 현묘한 이치를 깨닫다.

  通은 궤뚫다

  玄玄機로 오묘한 이치를 뜻한다.

() : 붙쫓다, 빌붙다

淸歌(청가) : 반주 없이 맑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妙舞(묘무) : 묘하게 썩 잘 추는 춤

후한서後漢書,문원전하文苑傳下,변양邊讓

  繁手超於北里 번수초어북리

  妙舞麗於陽阿 묘무려어양아

 악기를 타는 빠른 손은 책 북리보다 낫고

 기묘한 춤은 악곡 양아보다 곱다.

 는 글귀가 있다.

忘倦(망권) : 피로를 잊다

송대 소송(蘇頌,1020-1101)

<화림성지오제 和林成之五題,객래客來>

  高論到古人 고론도고인

  終日自忘倦 종일자망권

  옛 사람에 훌륭한 견해를 나누니

  종일 절로 피로를 잊노라

  라는 구절이 나온다

自得(자득) : 스스로 터득함, 만족함

喧寂(훤적) : 시끄러움과 고요함

榮枯(영고) : 무성함과 시듦, 번영과 쇠퇴

無往非()~ (무왕비()~)

 가는 곳마다 ...하지 않음이 없다는 뜻이다.

自適(자적) : 얽매이지 않고 내키는 대로 삶

() : 하늘, 자연, 운명, 천국, 시절,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