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후집

246. 知足則仙 善用則生 지족즉선 선용즉생

허접떼기 2024. 3. 5. 18:10

북경 서예가 류우평(柳佑平,1966~)의 글씨

都來眼前事 도래안전사

知足仙境 지족자선경

不知足者凡境 부지족자범경

 

總出世上 총출세상인

善用生機 선용자생기

不善用者殺機 불선용자살기

 

다가오는 모든 눈 앞의 일이란

족함을 아는 자에겐 신선이 사는 곳이며

족함을 모르는 자에겐 속세일 뿐이다.

 

세상의 인연을 모두 드러내면

잘 쓰는 자에겐 삶의 기틀이 되고

못 쓰는 자에겐 죽음의 기틀이 된다.

 

都來(도래) : 모두,

당나라敦煌變文集돈황변문집

<父母恩重經講經文부모은중경강경문>

只爲長時驅馳辛苦 지위장시구치신고

形貌精神都來失緖 형모정신도래실서

오랫동안 분주히 뛰어다니며 고생하시니

용모와 정신 모두 뒤죽박죽이셨네.

라는 내용이 있다.

知足(지족) :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

 출처는 노자(老子).

 하상공河上公의 장명에 따라

 33장 변덕(變德)에는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스스로 족할 줄 아는 자가 부자다.

세차게 행해야 뜻을 얻었다 하겠다.라 하였고

44장 입계(立戒)에는

知足不辱 知止不殆 지족불욕 지지불태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라 하였으며

46장 검욕(儉欲)에는

禍莫大于不知足 화막대우부지족

咎莫大于欲得 구막대우욕득

知足之足 고지족지족

常足矣 상족의

화는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허물은 얻고자 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아는 만족은

언제나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

知足者常樂지족자상락이란 말이 있다.

仙境(선경) : 신선이 산다는 곳(仙界)

凡境(범경) : 불교어로 속세/일반의 장소

總出(총출) : 총괄하다, 모두 드러내다

() : 인연, 원인

善用(선용) : 알맞게 쓰다

生機(생기) : 생존의 기회, 삶의 희망, 활기

殺機(살기) : 죽게 되는 동기(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