競逐聽人而不嫌盡醉 경축청인이불혐진취
恬淡適己而不誇獨醒 염담적기이불과독성
此釋氏所謂 차석씨소위
不爲法纏 不爲空纏 불위법전 불위공전
身心兩自在者 신심량자재자
다투어 쫓음은 남에게 맡기고 만취해도 미워 마라.
담담함이 내게 알맞으나 홀로 깨었음을 자랑 마라.
이것이 석가가 말하는
“법으로도 엉키지 말고 공으로도 엉키지 말라
몸과 마음 둘 다 저절로 있다.”라는 것이다.
競逐(경축) : 다투어 쫓다, 각축하다
聽(청) : 따르다, 남의 의견을 듣다
盡醉(진취) : 술에 잔뜩 취함
恬淡(염담)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세상 물욕이 없다, 평안하고 고요하다
《도덕경》하상공 장명 31. 언무장(偃武章)에
恬淡爲上 염담위상
勝而不美 승이불미
담담하고 편안함이 취상이라
이겨도 아름답지 않으니~
라 적고 있다
適己(적기) : 내게 알맞다,
스스로 만족하다(=自得)
《사기史記·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
其言洸洋自恣以適己 기언광양자자이적기
故自王公大人不能器之 고자왕공대인불능기지
그 말은 너무 넓고 자기에게 맞게 마음대로라
왕공과 대인이 그를 등용할 수 없었다.
라 쓰여 있다.
獨醒(독성) : 홀로 깨어 있음
굴원(屈原,BC343?-BC278?) <어부사漁父辭>에
擧世皆濁我獨淸 거세개탁아독청
衆人皆醉我獨醒 중인개취아독성
是以見放 시이견방
세상 모두 흐린데 나 홀로 맑고
모든 사람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어
그것으로 쫓겨놨소.
라는 구절에서 따왔다.
釋氏(석씨) : 석가모니, 부처
法纏(법전) : 법으로 뒤엉키다, 얽히다
불가에서의 法은 중요하고 다양하다.
산스크리트어 다르마(Dharma)의 한역어다.
‘지키는 것’ ‘지지하는 것’으로
모든 존재, 최고의 진리 등 다양한 뜻이 있다
空纏(공전) : 공으로 엉키다
불교에서의 空은 단순히 無가 아니다.
연기(緣起)와 無我와 영원불변의 나를 깨닫고
모든 현상이 원인과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공이다.
自在(자재) : 저절로 있다, 편안하다, 자유롭다
불가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의 경지다.
唐 규기(窺基,632-682)는 <반야심경유찬>에
자재의 뜻을 열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아울러 自在를 縱任종임 즉 ‘마음대로’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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