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360

71. 謹言愼行 君子之道 근언신행 군자지도

十語九中 십어구중 未必稱奇 미필칭기  一語不中 일어부중 則愆尤騈集 즉건우병집 十謨九成 십모구성 未必歸功 미필귀공  一謨不成 일모불성 則訾議叢興 즉자의총흥 君子所以寧默毋躁 군자소이영묵무조 寧拙毋巧 영졸무교 열 마디 말 중에 아홉의 말이 맞아도 반드시 칭찬받는다 할 수 없다. 한 마디 말이라도 맞지 않으면 허물이 줄지어 모인다.  열에 아홉의 계획이 이뤄져도 반드시 공로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하나의 계획이라도 이뤄지지 않으면 헐뜯는 소리가 떼지어 일어난다. 군자는 그런 까닭에 침묵할망정 떠들지 않고 서툴망정 재주부리지 않는다. 中(중) : 맞다, 바르다, 들어맞다未必(미필) :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稱奇(칭기) : (기묘함을) 칭찬하다愆尤(건우) : 허물, 과실, 실수東漢..

72. 殺氣寒薄 和氣福厚 살기한박 화기복후

天地之氣暖則生寒則殺 천지지기난즉생한즉살 故性氣淸冷者 고성기청랭자 受享亦凉薄 수향역량박 唯和氣熱心之人 유화기열심지인 其福亦厚 其澤亦長 기복역후 기택역장 천지의 기운은 따뜻하면 살리고 차가우면 죽인다.그러므로 성정과 기질이 맑고 차가운 자는 대접을 받아도 넉넉하지 못하고오로지 온화한 기색으로 마음을 쏟는 사람만이 복 또한 두텁고 은덕 또한 길다. 性氣(성기) : 성정과 기질 《後漢紀후한기·安帝紀一안제기일》에恣其嗜欲 而莫之禁御 자기기욕 이막지금어性氣既成 不可變易 성기기성 불가변역情意遊蕩 不可收復 정의유탕 불기수복제멋대로 탐하는 것을 눌러 막을 수 없으면 성정과 기질이 이미 이뤄져 바꿀 수 없으며 감정과 뜻이 방탕하니 되찾을 수도 없다.라는 내용이 있다. 淸冷(청랭) : 맑고 차가움, 고결하고 냉담함南朝남조 梁..

73. 天理路寬 人欲路窄 천리로관 인욕로착

天理路上甚寬 천리로상심관 稍遊心 초유심胸中便覺廣大宏朗 흉중변각광대굉랑 人欲路上甚窄 인욕로상심착纔寄迹 재기적眼前俱是荊棘泥塗 안전구시형극니도 하늘의 이치와 도리의 길은 너무 넓어조금이나마 마음을 들여놓으면마음속이 곧 광대하며 맑고 시원함을 깨닫고사람 욕심의 길은 너무도 좁아서가까스로 잠시라도 머물면눈앞의 모두가 가시덤불이요 진흙탕 길이니라. 天理(천리) : 하늘의 이치/자연법칙 주자학에서는 천부적인 본성으로 인욕(人慾)과 대비되는 용어다.천리와 인욕의 대립이 인간의 역사와 사회에 투영돼인욕을 극복하고 천리에 복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稍(초) : 약간, 조금遊心(유심) : 마음을 들였다 뺐다함 항상 무언가에 마음을 씀이란 뜻도 있다.遊는 드나듦을 말한다.《莊子장자·騈拇변무》에駢於辯者 변어변자纍瓦結繩竄句 누와결..

74. 磨鍊福久 參勘知眞 마련복구 참감지진

一苦一樂相磨練 일고일락 상마련 練極而成福者 연극이성복자 其福始久 기복시구  一疑一信 相參勘 일의일신 상참감 勘極而成知者 감극이성지자 其知始眞 기지시진 때로는 괴롭고 때로는 기쁘니 갈고 닦음에닦음이 극에 다다라 복을 이룬 자는 그 복이 바야흐로 장구하고 때로는 의심하고 때로는 믿으며 살피고 헤아림에헤아림이 극에 다다라 앎을 이룬 자는그 앎이 바야흐로 참되다. 一(일) : 때로(는), 간혹相(상) : 동사 앞에서 동작을 나타낸다. 따라서 굳이 해석하지 않는다.我不相信(아불상신)은 나는 믿지 않는다로 해하고好言相勸(호언상권)은 좋은 말로 권하다로 해한다.磨練(마련) : 갈고 닦다, 연마하다始(시) : 바야흐로, 비로소參勘(참감) : 살피고 따지다.≒參究(참구)

75. 虛心明義 實心却物 허심명의 실심각물

心不可不虛 심불가불허 虛則義理來居 허즉의리래거 心不可不實 심불가불실 實則物慾不入 실즉물욕불입 마음은 비워 두지 않으면 안된다. 비우면 의리가 들어와 살게 된다. 마음은 옹골지게 참되지 않으면 안된다. 옹골지면 물욕이 들어오지 않는다. 不可不(불가불) : ...하지 않으면 안된다.     반드시 ...해야 한다.虛(허) : 마음을 비우다, 겸허하다. 虛心은 아무 생각이나 거리낌이 없는 마음을 말한다. 《莊子장자》雜編잡편>漁夫어부>에  공자가 어부에게 자신을 얘기한 말은 이렇다 丘少而修學 구소이수학 以至於今六十九歲矣 이지어금육십구세의 無所得聞至敎 무소득문지교, 敢不虛心 감불허심 “저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닦아  지금에 이르러 나이 69세입니다만 아직도 지극한 가르침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어찌 감히 ..

76. 地穢生物 水淸無魚 지예생물 수청무어

地之穢者多生物 지지예자다생물 水之淸者常無魚 수지청자상무어 故君子當存 고군자당존含垢納汚之量 함구납오지량不可持好潔獨行之操 불가지호결독행지조 땅이 더러운 곳은 만물이 많이 자라고 물이 깨끗한 곳은 늘 물고기가 없다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치욕과 더러움을 받아들이는 아량을 가져야 하고깔끔 떨며 홀로 행하는 지조는 가져서는 안된다. 穢(예) : 더럽다者(자) : 곳  《三國遺事삼국유사》紀異기이,辰韓진한>의 辰韓本燕人避之者 진한본연이피지자 진한은 본디 연나라 사람이 피신한 곳이다. 라는 예와 같다含垢(함구) : 포용, 치욕을 참고 견딤. 《左傳좌전》宣公十五年선공15년>의 瑾瑜匿瑕 國君含垢 근유닉하 국군함구 밀산(峚山)의 아름다운 옥의 티를 숨긴 채 국왕은 치욕을 참고 견디었다. 라는 기록에 보인다.納汚(납오) : 포..

77. 病未足羞 無病吾憂 병미족수 무병오우

泛駕之馬 可就驅馳 봉가지마 가취구치 躍冶之金 終歸型範 약야지금 종귀형범 只一優遊不振 지일우유부진 便終身無個進步 변종신무개진보 白沙云 백사운 爲人多病未足羞 위인다병미족수 一生無病是吾憂 일생무병시오우 眞確論也 진확론야  수레를 엎은 말도 곧바로 몰아 달리면 되고주물에서 튀어오른 쇠도 끝내 거푸집에 돌아간다.만약 한 번 우물쭈물하여 부진하면곧 죽을 때까지 진보할 수 없다. 백사 진헌장이 말했다.“사람됨이 잦은 병치레가 부끄럽기엔 못하고살며 병이 없을라 함이 바로 내 걱정이다.”정말 지당한 논조다.---泛駕之馬(봉가지마) :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아니하는 영울을 이름泛은 전복시키다를 뜻할 때는 봉으로 읽는다.이 성어의 출처는 《漢書한서武帝紀무제기》다 夫泛駕之馬 跅弛之士,부봉가지..

78. 一念貪私 壞了一生 일념탐사 괴료일생

人只一念貪私 인지일념탐사便銷剛爲柔 변소강위유塞智爲昏 색지위혼 變恩爲慘 변은위참染潔爲汚 염결위오壞了一生人品 괴료일생인품 故古人以不貪爲寶 고고인이불탐위보所以度越一世 소이도월일세 사람이 한순간 사욕을 탐하면 곧 강직함이 없어져 유약하게 되고     지혜로움이 막혀 어리석게 되며     사랑함이 변하여 무자비하게 되고    깨끗함이 물들어 더럽게 되니평생의 인품을 무너뜨리고 만다 그래서 옛 사람이 탐하지 않음을 보배로 여겨그 까닭에 그 시대를 뛰어넘게 된 것이다. 只(지) : 만약...라면(=只要), ...하기만 하면  뒤에 便이나 就가 따른다.一念(일념) : 한 순간의 생각/짧은 시간貪私(탐사) : 사욕을 탐하다.便(변) : 곧, 즉시銷(소) : 사라지게 하다, 제거하다塞(색) : 막다, 가리다恩(은) : 사..

79. 惺惺不昧 賊爲家人 성성불매 적위가인

耳目見聞爲外賊 이목견문위외적 情慾意識爲內賊 정욕의식위내적 只是主人翁 지시주인옹 惺惺不昧 獨坐中堂 성성불매 독좌중당 賊便化爲家人矣 적변화위가인의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은 외부의 적이 되고,감정과 욕구로 느끼는 것은 내부의 적이 된다.그러나 주인께서어리석지 않고 맑은 머리로 홀로 중청에 앉으면적이 곧 변하여 한 집안 식구가 되리라 情慾(정욕) : 감정과 욕구/ 불교어 오욕칠정 欲은 다섯 가지 욕심으로 식욕,색욕,물욕,수면욕,명예욕을 말한다. 여기에 인간이 가지는 일곱 가지 감정 즉 七情(칠정) 희,노,애,락,애,오,욕을 더하여 오욕칠정이라 부른다.《皇帝陰符經황제음부경》에 五賊在心(오적재심) 즉 다섯 가지 도적이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이 오적을 五根(오근)이라 말한다. 오근은 眼(눈),耳..

80. 勉勵現前 圖謀未來 면려현전 도모미래

圖未就之功 도미취지공 不如保已成之業 불여보이성지업 悔旣往之失 회기왕지실不如防將來之非 불여방장래지비 끝내지 못한 공을 도모함은   이미 이룬 업적을 지키는 것만 못하고 이미 지나간 실수를 후회함은   장차 다가올 잘못을 막는 것만 못하다. 圖(도) : 꾀하다, 도모하다未就(미취) : 이루지 못함, 끝내지 못함不如~(불여~) : ~하는 것만 못하다.     ~하는 것이 낫다.非(비) : 잘못 《禮記예기,禮運예운》의魯之郊締非禮也 노지교체비례야노나라가 들에서 제사 지낸 것은 잘못된 예의다.에 나오는 非의 쓰임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