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73. 天理路寬 人欲路窄 천리로관 인욕로착

허접떼기 2024. 7. 30. 00:19

정의로광 욕정도협 / 鄧眞友(등진우)의 글씨

天理路上甚寬 천리로상심관

稍遊心 초유심

胸中便覺廣大宏朗 흉중변각광대굉랑

人欲路上甚 인욕로상심착

纔寄迹 재기적

眼前荊棘泥塗 안전구시형극니도

 

하늘의 이치와 도리의 길은 너무 넓어

조금이나마 마음을 들여놓으면

마음속이 곧 광대하며 맑고 시원함을 깨닫고

사람 욕심의 길은 너무도 좁아서

가까스로 잠시라도 머물면

눈앞의 모두가 가시덤불이요 진흙탕 길이니라.

 

天理(천리) : 하늘의 이치/자연법칙

주자학에서는

천부적인 본성으로 인욕(人慾)과 대비되는 용어다.

천리와 인욕의 대립이 인간의 역사와 사회에 투영돼

인욕을 극복하고 천리에 복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 약간, 조금

遊心(유심) : 마음을 들였다 뺐다함

항상 무언가에 마음을 씀이란 뜻도 있다.

는 드나듦을 말한다.《莊子장자·騈拇변무》에

駢於辯者 변어변자

瓦結繩竄句 누와결승찬구

遊心於堅白同異之間 유심어견백동이지간

而敝跬譽無用之言非乎 이폐규예무용지언비호

而楊墨是已 이양묵시이

변론(辯論)에 군더더기가 있는 자는

쓸데없는 기교로 얽고 문구를 어지러이 꾸며서

견백론이나 동이론 사이에 마음을 들였다 뺐다하니

하찮은 명예와 쓸모없는 말로 피폐함이 아니더냐

양주와 묵적 곧 그들뿐이다.

 

宏朗(굉랑) : 맑고 시원하다/우렁차고 낭랑하다

() : 좁다

() : 가까스로 겨우 간신히

寄迹(기적) : 잠시 머물다, 출처는 도연명의 시다.

陶淵明(도연명,365-427)命子명자6번째에

寄迹風雲 冥玆愠喜 기적풍운 명자온희

바람과 구름에 잠시 머무니

더욱 노여움도 기쁨도 깊도다.

라는 싯구에 처음 썼다고 한다.

 

() : 모두

荊棘(형극) : 가시밭길, 가시나무 덤불

孟郊(맹교,751-814)의 시澤友택우

雖笑未必和 雖哭未必戚 수소미필화 수곡미필척

面結口頭交 肚裏生荆棘 면결구두교 두리생형극

웃는다고 순한 것도 운다고 슬퍼함도 아니다.

겉으로는 입에 발린 친교를 맺어도

뱃 속에서는 가시나무가 자라는 것이다.

라는 싯구가 있다.

 

泥塗(니도) : 진흙탕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