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72. 殺氣寒薄 和氣福厚 살기한박 화기복후

허접떼기 2024. 7. 31. 00:32

북경여류서예가 黃琼華(황경화)의 작품

 

天地之氣暖則生寒則殺 천지지기난즉생한즉살

性氣淸冷고성기청랭자

受享凉薄 수향역량박

和氣熱心之人 유화기열심지인

其福亦厚 其亦長 기복역후 기택역장

 

천지의 기운은 따뜻하면 살리고 차가우면 죽인다.

그러므로 성정과 기질이 맑고 차가운 자는

대접을 받아도 넉넉하지 못하고

오로지 온화한 기색으로 마음을 쏟는 사람만이

복 또한 두텁고 은덕 또한 길다.

 

性氣(성기) : 성정과 기질

後漢紀후한기·安帝紀一안제기일》에

恣其嗜欲 而莫之禁御 자기기욕 이막지금어

性氣既成 不可變易 성기기성 불가변역

情意遊蕩 不可收復 정의유탕 불기수복

제멋대로 탐하는 것을 눌러 막을 수 없으면

성정과 기질이 이미 이뤄져 바꿀 수 없으며

감정과 뜻이 방탕하니 되찾을 수도 없다.

라는 내용이 있다.

 

淸冷(청랭) : 맑고 차가움, 고결하고 냉담함

南朝남조 梁武帝양무제 蕭衍(소연464-549)

찬불가 <淨業賦정업부>

淸冷其若冰 심청랭기약빙

志皎潔其如雲 지교결기여운

마음이 맑고 차기가 마치 얼음같고

뜻이 밝고 맑기가 마치 구름같도다.

라는 구절에 보인다.

 

受享(수향) : 제후를 접대하는 예절의 하나

누림을 받다/남에게 대접 받는 일을 뜻하며

16장의 受享毋踰分外수향무유분외의 수향과 같다.

 

凉薄(양박) : 은 같은 의미로

얇다, 풍족하지 않다는 뜻이다.

당말5대초기 杜光庭(두광정,850-933)

<蜀王本命醮葛仙化詞촉왕본명초갈선화사>

綰六鎭之封疆德慙凉薄 관육진지봉강덕참양박

控諸化之靈勝誠切欣榮 공제화지영승성절흔영

육진의 경계를 통괄하니 덕이 부끄럽게도 부족하나

변하는 신령한 경지를 제어하니 진실로 기쁜 영예다.

라는 구절에 보인다.

 

和氣(화기) : 온화한 기색

熱心(열심) : 어떤 일에 마음을 다함

송나라 사상가 李覯(이구,1009-1059)의 시

偶題饒秀才溪光亭우제요수재계광정

萬事熱心成浩嘆 만사열심성호탄

一樽撩眼怕長迷 일준료안파장미

만사 마음을 다하였으나 큰 탄식이 되고

한 잔 들고 힐끗 보니 긴 미혹이 두렵네.

라는 싯구에 보인다.

 

() : 은혜, 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