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76. 地穢生物 水淸無魚 지예생물 수청무어

허접떼기 2024. 7. 22. 18:55

판교 정섭(1693-1765)의 석란도

地之穢者多生物 지지예자다생물

水之淸者常無魚 수지청자상무어

故君子當存 고군자당존

含垢納汚 함구납오지량

不可持好潔獨行 불가지호결독행지조

 

땅이 더러운 곳은 만물이 많이 자라고

물이 깨끗한 곳은 늘 물고기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치욕과 더러움을 받아들이는 아량을 가져야 하고

깔끔 떨며 홀로 행하는 지조는 가져서는 안된다.

 

() : 더럽다

() :

 《三國遺事삼국유사<紀異기이,辰韓진한>

 辰韓本燕人避之진한본연이피지자

 진한은 본디 연나라 사람이 피신한 곳이다.

 라는 예와 같다

含垢(함구) : 포용, 치욕을 참고 견딤.

 《左傳좌전<宣公十五年선공15>

 瑾瑜匿瑕 國君含垢 근유닉하 국군함구

 밀산(峚山)의 아름다운 옥의 티를 숨긴 채

 국왕은 치욕을 참고 견디었다.

 라는 기록에 보인다.

納汚(납오) : 포용성 있게 더러움을 받아 들임

() : 아량, 도량

 《程子遺書정자유서》에

 或問可學乎 혹문량가락호

 曰可 學進則識進 왈가 학진즉식진

 識進則식진즉량진

 人隨識長 인량수식장

 亦有識高而不長者 역유식고이량부장자

 識未至也 식미도야

 누군가 도량이 배울 수 있는 것입니까? 하니

그렇다. 배움이 더하면 지식도 더해지고

지식이 더해지면 도량이 더해진다.

사람의 도량은 지식의 성장에 달렸다.

아울러 지식이 높은데 도량이 크지 않은 자는

지식이 아직 이르지 않아서다.” 라는 내용이 있다.

 

好潔(호결) : 깨끗함을 좋아하다. (潔癖症결벽증)

 《左傳좌전·定公三年정공3

 莊公卞急而好潔 장공변급이호결

 장공은 성질이 급하고 깔끔함을 좋아했다.

 는 기록이 있다.

 

獨行(독행) :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다.

 《孟子맹자,滕文公下등문공하

 得志與民由之 득지여민유지

 不得志獨行其道 부득지독행기도

 뜻한 바를 얻었다면 백성과 더불어 쫓고

 얻지 못했다면 홀로 생각대로 도를 행하라.

 라는 유명한 글에서 보인다.

 

() : 지조, 품행

 

孔子家语공자가어

水至淸則無魚 수지청즉무어

人至察則無徒 인지찰즉무도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무리가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중학교 정치교사 필명 적보재주인의 행초체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