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전집

77. 病未足羞 無病吾憂 병미족수 무병오우

허접떼기 2024. 7. 21. 11:19

강문시 陳白沙祠진백사사 /유교를 악마취급하던 중공의 문화소비

泛駕之馬 可就驅馳 봉가지마 가취구치

躍冶之金 終歸型範 약야지금 종귀형범

優遊不振 지일우유부진

便終身無個進步 변종신무개진보

 

白沙백사운

爲人多病未足위인다병미족수

一生無病是吾憂 일생무병시오우

確論진확론야

 

수레를 엎은 말도 곧바로 몰아 달리면 되고

주물에서 튀어오른 쇠도 끝내 거푸집에 돌아간다.

만약 한 번 우물쭈물하여 부진하면

곧 죽을 때까지 진보할 수 없다.

 

백사 진헌장이 말했다.

사람됨이 잦은 병치레가 부끄럽기엔 못하고

살며 병이 없을라 함이 바로 내 걱정이다.”

정말 지당한 논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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泛駕之馬(봉가지마) :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아니하는 영울을 이름

은 전복시키다를 뜻할 때는 봉으로 읽는다.

이 성어의 출처는 漢書한서武帝紀무제기

 夫泛駕之馬 跅弛之士부봉가지마 탁이지사

 亦在御之而已 역재어지이이

 무릇 수레를 뒤짚은 말과 방자한 이도

 그것을 다스리기에 달렸을 뿐이다.

 

可就(가취) : ...하면 곧, 틀림없이

 就는 앞 글과 동시에 뒷 글이 따름이고

 可就보다 더 강조하는 이미를 가진다.

驅馳(구치) : 말을 빨리 몰아 달리다.

 

躍冶(약야) : 쇳물을 부을 때 튀어나온 쇠로

스스로를 자만하고 급한 인재를 일컫게 됨

莊子장자·大宗師대종사》에 나온다.

今之大冶鑄金 金踊금지대야주금 금용약왈

我且必爲鏌鎁 아차필위막야

大冶必以爲不祥之金 대야필이위불상지금

지금 대장장이가 쇳물을 붓자 쇠가 튀어올라

나는 이제 반드시 막야검이 될 것이다하니

대장장이가 반드시 상서롭지 못한 쇠로 생각하네.

갈고 닦다를 뜻하기도 하고

그러려는 대상이나 자세를 말한다.

청나라 말기 장서가 平步青(평보청,1832-1896)

霞外攟屑하외군설

第時事孔難 제시사공난

上以實求庶下以實應 상이실구 서하이실응

詔書所列 조서소열

躍冶之金所可濫竽其際 비약야지금가람우기제

앞날의 일은 너무 어렵다

군주는 사실로 찾고 아래 사람은 사실로 응할뿐.

조서는 열거된 바

두들겨질 쇠도 지금보다 나아질 바 아니다.

라는 내용이 있다.

 

型範(형범) : 거푸집, 모형

優遊(우유) : 망설이다/유유자적하다.

 《尚書大傳상서대전4권의

 周公將作禮樂 주공장작예악

 優游之三年不能作 우유지삼년불능작

 주공이 예악을 지으려고 하였으나

 우물쭈물하여 3년토록 지을 수 없었다.

 라는 기록과 같은 쓰임이다.

 

不振(부진) :부진하다, 떨치지 못함

...便(...) : (만약)...한다면 곧...

() : 동사와 보어 사이에 쓰여 과 같음

 吃個飽(흘개포)는 배부르도록 먹었다는 뜻이다.

 無個進步(무개진보)는 진보할 수 없다가 된다.

 

白沙(백사) : 陳獻章(진헌장,1428-1500)을 말한다.

지금의 광동성 江門市(강문시)新會縣(신회현)

白沙里에서 자라 백사선생이라 일컫는다.

후대 사람들은 그를

聖代眞儒성대진유 嶺南一人영남일인이라 부른다.

주자학을 비판하고 실천성을 강조한 사상가요

출충한 서예가요 시인이었다.

진헌장의 글씨가 있는 그림

多病(다병) : 병이 많음(잦음)

 당나라 녹문거사 孟浩然(맹호연,689-740)의 시

 <歲暮歸南山세모귀남산>

 不才明主棄 부재명주기 多病故人疏 다병고인소

 재주 없으니 똑똑한 군주가 버리고

 잦은 병치레로 옛 벗과도 서먹서먹하네.

 라는 구절이 있다.

 

未足(미족) : 넉넉하지 못함

確論(확론) : 지당한(명확한) 논지(논조)

魏書위서·逸士傳일사전·李謐이밀

 而先儒不能考其當否 이선유불능고기당부

 便各是所習 卒相非毁 변각시소습 졸상비훼

 豈達士之確論기달사지확론재

 옛 유학자는 옿고 그름을 고증할 수 없어

 각자 익히게 되니 서로 헐뜯게 되었네

 어찌 통달한 선비의 지당한 논지겠는가!

 라는 글이 출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