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360

41. 念頭勿濃 勿陷枯寂 염두물농 물함고적

念頭濃者自厚待 염두농자자후대 待人亦厚處處皆濃 대인역후처처개농 念頭淡者自待薄 염두담자자대박待人亦薄事事皆淡 대인역박사사개담 故君子居常嗜好 고군자거상기호不可太濃艶 불가태농염亦不宜太枯寂 역불의태고적 마음속이 깊은 사람은 스스로 후하게 대접하고, 남에게도 후하게 대접하니 어디든 다 생각이 깊다.마음속이 얕은 사람은 스스로도 야박하고남에게도 야박히 대하니 어떤 일도 다 생각이 얕다. 그러므로 군자란 평소 즐기고 좋아하는 것도 너무 화려하고 사치스러워서는 안되고또한 너무 지루하고 메말라서도 안 된다. 念頭(염두) : 생각, 마음속濃(농) : 도량이 넓다, (정도가) 깊다處處(처처) : 어디든지.각 방면에.淡(담) : 성의가 없다, 얕다.薄(박) : 야박하다, 깔보다.事事(사사) : 모든 일居常(거상) : 일상, 평상..

42. 超越天地 不求名利 초월천지 불구명리

彼富我仁 피부아인 彼爵我義 피작아의 君子固不爲君相所牢籠 군자고불위군상소뇌롱 人定勝天 인정승천 志壹動氣 지일동기 君子亦不受造化之陶鑄 군자역불수조화지도주 저들이 부유함으로 하면 나는 인으로 하고,저들이 벼슬로 하면 나는 의로 한다.군자는 결코 임금과 재상에 휘어 잡혀서는 안된다. 사람의 마음이 정하면 하늘의 운명을 이겨내고 의지가 한결같으면 기운을 움직이니,군자도 운명의 단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彼富我仁 彼爵我義 (피부아인 피작아의)는벼슬(爵)로만 대하는 제나라를 떠나게 된 맹자가증자의 말을 꺼내 항변한 내용에서 나온 글이다.曾子曰 증자왈晉楚之富 不可及也 진초지부 불가급야彼以其富 我以吾仁 피이기부 아이오인彼以其爵 我以吾義 피이기작 아이오의吾何慊乎哉 오하겸호재증자가 말하길 ‘진과 초의 부유함은 내가 따라갈 ..

43. 立身要高 處世須讓 입신요고 처세수양

立身不高一步立 입신불고일보립 如塵裡振依 泥中濯足 여진리진의 니중탁족 如何超達 여하초달 處世不退一步處 처세불퇴일보처 如飛蛾投燭 羝羊觸藩 여비아투촉 저양촉번 如何安樂 여하안락 입신하여 뜻을 한 걸음 더 높이 세우지 않으면 먼지 속에서 옷을 털고 진흙탕에 발을 씻는 것이니 어찌 경지를 뛰어넘어 다다를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살아가며 한 걸음 물러나지 않으면, 나방이 촛불로 날아들고 숫양이 울을 들이받는 것이니 어찌 편안하고 즐겁겠는가? 立身(입신) : 사회에 나아가 발 디디고 출세함立(입) : (뜻이나 목표를) 세운다..如何(여하) : 어떻게, 어찌超達(초달) : 뛰어넘어 도달하다, 출세하다.당대 시인 李山甫(이산보)의 《寄衛别駕기위별가》知君超達悟空旨 지군초달오공지三徑閒行抱素琴 삼경한행포소금그대가 경지를 넘어..

44. 修德忘名 讀書深心 수덕망명 독서심심

學者要收拾精神 倂歸一路 학자요수습정신 병귀일로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 여수덕이유의어사공명예必無實詣 필무실예 讀書而寄興於吟咏風雅 독서이기흥어음영풍아 定不深心 정불심심 학자는 정신을 바로잡아 한 길로 모두 향해야 한다.마치 덕을 닦는데 공적과 명예에 마음을 둔다면 반드시 진실한 조예란 없는 것이고,책을 읽으면서 풍류와 문아를 읊는 데 흥취를 두면반드시 깊은 마음이란 없는 것이다. 要(요) : (마땅히) ...해야 한다.收拾(수습) : 어수선한 사태(정신)를 바로잡음併(병) : 모두, 전부歸(귀) : 한 곳으로 향하다(모이다).如(여) : 마치....이다留意(유의) : 마음에 새겨 두다. 事功(사공) : 공훈, 공적, 일의 성취 《三國志삼국지·魏志위지·牽招傳견초전》에漁陽傅容在雁門有名績 어양부용재안문유명적繼招後在..

45. 眞僞之道 只在一念 진위지도 지재일념

人人有個大慈悲 인인유개대자비 維摩屠劊無二心也 유마도회무이심야處處有種眞趣味 처처유종진취미 金屋茅檐非兩地也 금옥모첨비양지야只是欲蔽情封 지시욕폐정봉 當面錯過使咫尺千里矣 당면착과사지척천리의 사람마다 하나의 큰 자비심이 있으니 유마힐(維摩詰)과 백정,망나니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어디든지 각가지 참된 정취가 깃들어 있으니 화려한 집과 초가집은 두 곳이 아니다.다만 욕망이 덮히고 감정이 봉해져 눈앞에 닥쳐서도 놓치면 곧 지척도 천 리가 된다. 人人(인인) : 사람마다.모든 사람.누구나.각자.維摩(유마) :유마힐(維摩詰).비마라힐(毗摩羅詰).부처의 속제자로 인도 비사리국(毗舍離國)장자​속가에 있으면서 보살 행업을 닦은 이.屠劊(도회) : 백정과 망나니 屠는 가축을 잡고, 劊는 죄인의 목을 벤다.處處(처처) : 어디든지..

46. 有木石心 具雲水趣 유목석심 구운수취

進德修道 진덕수도 要個木石的念頭 요개목석지염두 若一有欣羨 약일유흔선 便趨欲境 변추욕경  濟世經邦 제세경방 要段雲水的趣味 요단운수적취미 若一有貪著  약일유탐착便墮危機 변타위기 덕을 쌓고 도를 닦으려면 반드시 하나의 목석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만약 하나라도 부러움이 있다면 곧 욕망의 경지로 향하게 된다.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반드시 얼마간 행각승 같은 취미가 있어야 한다.만약 하나라도 탐을 내서 집착한다면 곧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進德(진덕) : 덕을 쌓다, 힘쓰다,더하다《易經역경·乾卦건괘》에忠信所以進德也 충신소이진덕야충직하고 믿음직해야 덕을 쌓는다. 라는 글이 있다. 要(요) : 마땅히...해야 한다. 個(개) : 하나, 낱낱念頭(염두) : 머리속의 생각, 마음속欣羨(흔선) :..

47. 吉人安祥 凶人殺機 길인안상 흉인살기

吉人無論作用安祥 길인무론작용안상 則夢寐神魂無非和氣 즉몽매신혼무비화기 凶人無論行事狠戾 흉인무론행사한려 則聲音笑貌渾是殺機 즉성음소모혼시살기 좋은 사람은 언행이 점잖으려 의도함은 물론이니, 자면서 꿈꾸는 정신에도 온화하지 아님이 없다.흉악한 놈은 사납고 고약하게 일을 함은 물론이니,목소리와 웃는 얼굴도 그야말로 죽일 듯한 모습이다. 吉人(길인) : 성품이 바르고 복스러운 사람.無論(무론) : 물론(勿論). 말할 것도 없이 作用(작용) : 영향을 미치다, 의도, 저의安詳(안상) : (언행이) 조용하고 점잖다.漢代 蔡邕(채옹,133-192)이 邊讓(변양)을 추천한 글《薦邊文禮書천변문례서》에口辯辭長而節之以禮度 구변사장이절지이예도安詳審固守持内定 안상심고수지내정말재간이 늘어감에 예법을 지닌 절도가 있었다.조용히 점잖게..

48. 君子無禍 勿罪於冥 군자무화 물죄어명

肝受病則目不能視 간수병즉목불능시腎受病則耳不能廳 신수병즉이불능청病受於人所不見 병수어인소불견必發於人所共見 필발어인소공견故君子欲無得罪於昭昭 고군자욕무득죄어소소先無得罪於冥冥 선무득죄어명명 간이 병에 걸리면 눈이 보이지 않고 신장이 병에 걸리면 귀가 들리지 않으니, 병은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에서 걸리고 반드시 사람이 모두 보이는 곳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군자는 환히 드러난 곳에서 죄짓지 않으려먼저 보이지 않고 어두운 곳에서 죄짓지 않는다. 受病(수병) : 병에 걸리다(얻음), 共(공) : 모두, 다得罪(득죄) : 죄짓다昭昭(소소) : 환하다, 두드러지다(顯著)《莊子장자.達生달생》에 편경자가 제자 손휴에게한 말이 있다.昭昭乎若揭日月而行也 소소호약게일월이행해와 달처럼 당신을 드러내려고 행동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

49. 多心招禍 少事爲福 다심초화 소사위복

福莫福於少事 복막복어소사禍莫禍於多心 화막화어다심唯苦事者方知少事之爲福 유고사자방지소사지위복唯平心者始知多心之爲禍 유평심자시지다심지위화 복이란 사소한 일만 한 복이 없고, 재앙은 헛된 걱정만 한 재앙도 없다.오직 일로 괴로운 자가 사소한 일이 복이 됨을 알고마음 편한 사람만 먼저 헛된 걱정이 화가 됨을 안다. 少事(소사) : 걱정할 바 없는 (사소한)자질구레한 일多心(다심) : 공연한 걱정을 함. 너무 걱정을 함《呂氏春秋여씨춘추,重言중언》의口吻不言以精相告 구문불언이정상고紂雖多心弗能知矣 주수다심불능지의말투는 말하지 않더라도 자세히 알려준다면주왕이 설사 헛된 걱정을 한다 한들 알 수가 없다.는 내용이 출처라 한다. 唯(유) : 오직, 다만苦事(고사) : 괴로울 정도로 일을 삼음, 괴로운 일.方(방) : 바야흐로,..

50. 方圓處世 寬嚴待人 방원처세 관엄대인

處治世宜方 처치세의방 處亂世宜圓 처난세의원 處叔季之世當方圓並用 처숙계지세당방원병용  待善人宜寬 대선인의관 待惡人宜嚴 대악인의엄待庸衆之人當寬嚴互存 대용중지인당관엄호존 태평한 세상에서는 마땅히 반듯하여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원만하여야 하며,말세에서는 반듯함과 원만함을 함께 써야 한다. 선한 사람을 대할 때는 마땅히 너그러워야 하고, 악한 사람을 대할 때는 엄해야 하며,보통 사람은 관대함과 엄함을 아울러 지녀야 한다. 治世(치세) : 태평성세/세상을 다스리다 《荀子순자,大略대략》의故義勝利者爲治世 고의승리자위치세利克義者爲亂世 이극의자위난세그래서 의로움이 이로움을 이기면 태평성세요이로움이 의로움을 이기면 난세가 되는 것이다.라는 글이 출처다 宜(의) : 마땅히 ...하여야 한다.方(방) : 바르다, 반듯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