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대아(大雅) 31

2. 생민지집(生民之什) 1. 생민(生民)

厥初生民 時維姜嫄 궐초생민 시유강원 生民如何 克禋克祀 생민여하 극인극사 以弗無子 履帝武敏 이불무자 이제무민 歆攸介攸止 載震載夙 흠유개유지 재진재숙 載生載育 時維后稷 재생재육 시유후직 誕彌厥月 先生如達 탄미궐월 선생여달 不坼不副 無葘無害 불탁불복 무재무해 以赫厥靈 上帝不寧 이혁궐령 상제불녕 不康禋祀 居然生子 불강인사 거연생자 처음으로 백성을 낳으니 그때 강원이 있었다. 백성을 어찌 낳았나? 연기 피워 하늘에 제사를 지내 아들 없는 부정을 없애고 상제 발자국의 엄지를 밟아 감복하여 보우하고 복을 내리니 잉태하고 삼가며 낳고 기르니 바로 후직이라네! 이에 그 달을 채워 제일 먼저 낳으니 어린 양 같네. 난산도 없고 재앙도 없어 그 영험함을 드러냈으니 상제는 크게 편안하였고 연향으로 크게 누구러져 쉽사리 아들을..

2. 생민지집(生民之什) 2. 행위(行葦)

敦彼行葦 牛羊勿踐履 단피행위 우양물천리 方苞方體 維葉泥泥 방포방체 유엽니니 戚戚兄弟 莫遠具爾 척척형제 막원구이 或肆之筵 或授之几 혹사지연 혹수지궤 肆筵設席 授几有緝御 사연설석 수궤유집어 或獻或酢 洗爵奠斝 혹헌혹작 세작존가 醓醢以薦 或燔或炙 탐해이천 혹번혹적 嘉殽脾臄 或歌或咢 가효비갹 혹가혹악 모여 자라는 길가의 갈대, 소와 양은 짓밟지 마라 바야흐로 우거지고 꼴을 이루면 잎에 윤이 나리니 사이좋은 형제여 멀리하지 말고 함께 가까이하라 누구는 대자리 펴 앉고 누구는 안석을 받아 앉네 자리를 깔아 방석을 놓고 안석을 주며 잇달아 모시네 첫 잔을 돌리고 되돌리다 술잔을 씻고 옥잔을 올리네 육장과 고기절임 드리고 누군 통구이 누군 불고기니 좋은 안주는 소 위와 혀라 누군 노래하고 누군 북치네 敦(돈,퇴,대,단,..

2. 생민지집(生民之什) 3. 기취(旣醉)

旣醉以酒 旣飽以德 기취이주 기포이덕 君子萬年 介爾景福 군자만년 개이경복 旣醉以酒 爾殽旣將 기취이주 이효기장 君子萬年 介爾昭明 군자만년 개이소명 昭明有融 高朗令終 소명유융 고랑령종 令終有俶 公尸嘉告 영종유숙 공시가고 其告維何 籩豆靜嘉 기고유하 변두정가 朋友攸攝 攝以威儀 붕우유섭 섭이위의 이미 술에 취했고 은덕에 배불렀네 군자의 만수를 빌며 그대의 큰 복을 비노라! 이미 술에 취했고 그대의 안주도 좋았네 군자의 만수를 빌며 그대의 광명을 비노라! 광명이 끊이지 않고 명성이 높게 잘 마무리하고 잘 마무리 함이 처음이라 공시가 좋게 고하네. 무엇을 고하였나? “제기가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벗들이 도왔는데 위엄있고 예의를 갖췄다” 하네. 介(개) : 丐의 가차로 빌다 景(경) : 크다 殽(효) : 술 안주 將(장)..

2. 생민지집(生民之什) 4. 부예(鳧鷖)

鳧鷖在涇 부예재경 경수에 물오리 갈매기 있듯 公尸來燕來寧공시래연래녕 공시께 잔치하여 모시네 爾酒旣淸 이주기청 그대의 술은 맑고 爾殽旣馨 이효기형 그대의 안주는 향내 나 公尸燕飮 공시연음 공시가 즐거이 마시니 福祿來成 복록래성 복록이 이루어지리 鳧鷖在沙 부예재사 모래에 물오리 갈매기 있듯 公尸來燕來宜공시래연래의 공시께 잔치하니 드시네 爾酒旣多 이주기다 그대의 술은 많고 爾殽旣嘉 이효기가 그대의 안주는 훌륭하여 公尸燕飮 공시연음 공시가 즐거이 마시니 福祿來爲 복록래위 복록이 이루어지리 鳧鷖在渚 부예재저 물가에 물오리 갈매기 있듯 公尸來燕來處공시래연래처 공시께 잔치하니 쉬시네 爾酒旣湑 이주기서 그대의 술은 걸러졌고 爾殽伊脯 이효이포 그대의 안주는 육포라 公尸燕飮 공시연음 공시가 즐거이 마시니 福祿來下 복록래하..

2. 생민지집(生民之什) 5. 가락(假樂)

假樂君子 顯顯令德 가락군자 현현령덕 宜民宜人 受祿于天 의민의인 수록우천 保右命之 自天申之 보우명지 자천신지 멋지고 즐거운 군자 또렷하고 아름다운 덕이네. 백성과 사람들과 어울려 하늘에서 복록을 받고 보우하고 천명을 내리길 하늘에서 거듭하네. 假(가) : 아름답다(嘉)《毛傳》 멋지다 顯顯(현현) : 뚜렷하다 令(령) : 아름답다 宜(의) : 부합하다, 어울리다 人民(인민) 고대 중국에서 人은 성 안에 살던 사람이고 民은 성 밖에 살던 백성으로 별개의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人은 관직에 오를 수 있어 자리(位)가 있는 사람 즉 관리를 일컫기도 한다.《毛傳》 民이라는 글자는 눈 아래 십자형의 도구가 놓여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러 눈을 찔러 멀게 한 상태에서 노예로 부린 사람이란 뜻이다, 뒤에 ‘..

2. 생민지집(生民之什) 6. 공류(公劉)

篤公劉匪居匪康 독공류비거비강 迺場迺疆 迺積迺倉 내상내강 내적내창 迺裹餱糧 于槖于囊 내과후량 우탁우낭 思輯用光 弓矢斯張 사집용광 궁시사장 干戈戚揚 爰方啓行 간과척양 원방계행 도타운 공류는 자리 잡지도 강녕하지도 못했네. 땅을 일구고 두둑 만들고 곡식 쌓고 창고에 넣고 마른 먹거리 싸서 전대에 메고 자루에 넣었으며 화목하였기 영예를 떨쳤네. 활과 화살을 준비해 방패와 창과 도끼를 들고는 바야흐로 길을 나섰네. 篤(독) : 도탑다, 돈독하다/일설은 발어사 公劉(공류) : 주나라 조상 후직(后稷)이 요임금에게 태(邰)에 봉해지고 10여대를 지나 공유는 하나라 걸(桀)의 폭정으로 주거를 빈(豳)으로 옮겼다. 중국에서는 농경문명의 개척자로 숭앙 받고 있다. 居(거) : 안정된 모양 康(강) : 편안하다 迺(내) :..

2. 생민지집(生民之什) 7. 형작(泂酌)

泂酌彼行潦 형작피행료 멀리 저 흐르는 물을 퍼내어 挹彼注玆 읍피주자 떠서 여기에 쏟으면 可以餴饎 가이분희 찌고 밥 할 수 있네 豈弟君子 개제군자 덕이 큰 군자여 民之父母 민지부모 백성들의 부모니라! 泂酌彼行潦 형작피행료 멀리 저 흐르는 물을 퍼내어 挹彼注玆 읍피주자 떠서 여기에 쏟으면 可以濯罍 가이탁뢰 술 그릇을 씻을 수 있네 豈弟君子 개제군자 덕이 큰 군자여 民之攸歸 민지유귀 백성들이 섬겨 따르니라! 泂酌彼行潦 형작피행료 멀리 저 흐르는 물을 퍼내어 挹彼注玆 읍피주자 떠서 여기에 쏟으면 可以濯漑 가이탁개 몸을 씻을 수 있네 豈弟君子 개제군자 덕이 큰 군자여 民之攸墍 민지유기 백성들이 꾸미게 되느니라! 泂(형) : 멀다/ (물이) 넓고 깊다 酌(작) : 술잔. 고서에 爵과 통한다. 동사로 푸다, 퍼내다(..

2. 생민지집(生民之什) 8. 권아(卷阿)

有卷者阿 飄風自南 유권자아 표풍자남 豈弟君子 개제군자 來游來歌 以矢其音 내유래가 이시기음 伴奐爾游矣 優游爾休矣 반환이유의 우유이휴의 豈弟君子 개제군자 俾爾彌爾性 似先公酋矣 비이미이성 사선공추의 구불구불한 언덕으로 남에서 회오리 부네 곰살맞은 군자! 놀고 노래하게 하여 음률을 펼치는구나. 유유히 노니고 조용히 쉬시네! 곰살맞은 군자! 그대 목숨을 다하여 선대를 이어 끝마쳐라. 有(유) : 형용사 사두 卷(권) : 굽다 有卷은 구불구불한 모양 阿(아) : 산 언덕, 산 모퉁이 飄風(표풍) : 갑작스레 부는 바람, 회오리 豈弟(개제) : 부드럽다, 사근사근하다(愷悌) 來(래) : 동사 앞에 놓여 어떤 행동을 하려는 적극적인 어감을 나타냄 矢(시) : 늘어놓다 伴奐(반환) : 유유자적한 모양. 흩어지다(泮涣)의..

2. 생민지집(生民之什) 9. 민로(民勞)

民亦勞止 汔可小康 민역노지 흘가소강 惠此中國 以綏四方 혜차중국 이수사방 無縱詭隨 以謹無良 무종궤수 이근무량 式遏寇虐 憯不畏明 식알구학 참불외명 柔遠能邇 以定我王 유원능이 이정아왕 백성들 힘들어 조금이나마 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나라에 은혜를 베풀어 사방을 안정시키고 속임을 따르게 두지 않아 좋지 못한 이를 금하며 잔혹히 훔치고 끝내 명령이 두렵지 않은 자를 막아 먼 곳과 편하고 근처와 화목하여 왕이 안정하기를! 止(지) : 조사 汔(흘) : 바라다 惠(혜) : 은혜(를 베풀다)/사랑하다 綏(수) : 안정시키다, 평안히 하다 縱(종) : 멋대로 하다, 내버려 두다 詭(궤) : 속이다 隨(수) : 따르다 謹(근) : 엄금하다 式(식) : 발어사 遏(알) : 막다 寇虐(구학) : 잔혹히 약탈하다 憯(참)..

2. 생민지집(生民之什) 10. 판(板)

上帝板板 下民卒癉 상제판판 하민졸단 出話不然 爲猶不遠 출화불연 위유불원 靡聖管管 不實於亶 미성관관 불실어단 猶之未遠 是用大諫 유지미원 시용대간 하늘이 비뚤어지면 그 아래 백성은 끝내 병이 난다. 말을 바르지 않게 내뱉고 계획함에 깊이가 없고 성인이 없어 기댈 곳 없고 믿음에 참되지 않고 계획이 아직 깊이가 없기에 크게 간언을 하는 바다. 板板(판판) : 바르지 아니하다. 치우치다 《이아爾雅》는 ‘版版’이며 僻也(벽야)라 했다. 일설은 멀리하는 것이라 하였으나 무리다. 卒(졸) : 부사로 마침내/ 일설은 瘁(췌)로 해한다. 癉(단) : 피로가 쌓여 생긴 병 然(연) : 명백하다, 분명하다. 猶(유) : 계획, 계략. 猷와 같다. 遠(원) : 심오하다, 깊다/일설은 '원대하다'라 한다. 管管(관관) : 悹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