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2. 진풍(陳風) 3. 형문(衡門)

허접떼기 2022. 2. 21. 01:13

남송 마화지의 그림 / 바이두

衡門之下 可以棲遲 형문지하 가이서지

泌之洋洋 可以樂飢 비지양양 가이락기

 

豈其食魚 必河之魴 기기식어 필하지방

豈其取妻 必齊之姜 기기취처 필제지강

 

豈其食魚 必河之鯉 기기식어 필하지리

豈其取妻 必宋之子 기기취처 필하지자

 

허름한 곳일지언정 마음 편히 쉬기엔 좋다.

샘물이 가득하니 주림을 채우기에도 좋구나!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꼭 황하의 방어야 하겠는가?

어찌 장가를 드는데 꼭 제나라 강씨여야겠는가?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꼭 황하의 잉어야 하겠는가?

어찌 장가를 드는데 꼭 송나라 자씨여야겠는가?

 

衡門(형문)두 개의 기둥에다 한 개의 횡목을 가로질러서 만든 허술한 대문으로

은자(隱者)가 사는 곳을 이르는 말이다.

비루하다를 말하기도 하다.

근세 중국의 시인 문일다(聞一多)풍시류초風詩類鈔에서

동서로 가로지르다, 陳城의 성문 이름일 수도 있다고 했다.

棲遲(서지)는 천천히 나다니며 마음껏 논다, 벼슬 않고 세상을 피해 시골에서 산다를 의미한다.

<毛傳>에는 유식(遊息) 즉 놀며 쉬는 것이라 했다.

(,)는 샘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이며,

고유명사로 비라 부를 경우는

지명(비양泌陽-하남의 현)과 강의 이름(泌水-비양현에 흐르는 강)이 있다.

또는 진나라 비구(泌邱)의 샘물 이름이라고도 하며,

밀(密)과 통하여 몰래라는 뜻으로 남녀가 숨어 만나는 곳이라고도 한다.

<毛傳>에는 샘물이라 했다.

洋洋(양양)은 가득하다, 풍부하다를 말한다.

樂飢(낙기)는 주림을 면하는 것이다.

(), ()과 통하여 고치다, 채우다를 뜻한다.

()는 어찌하여를 의미한다.

()는 황하를 말하다

()은 방어고

()는 잉어다. 둘 다 황하에서 유명하다.

取妻(취처)娶妻로 장가를 들다를 말한다.

()는 제나라이며

()은 제나라 주군의 성으로 강태공의 후손이다.

()도 송나라를 말하며

()는 상나라 왕족의 후예로 성이 자()씨인 자작 미자(微子)의 후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