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국풍(國風)

12. 진풍(陳風) 1. 완구(宛丘)

허접떼기 2022. 2. 21. 18:23

회양현 내 완구고성 기념문

子之湯兮 宛丘之上兮 자지탕혜 완구지상혜

洵有情兮 而無望兮 순유정혜 이무망혜

 

坎其擊鼓 宛丘之下 감기격고 완구지하

無冬無夏 値其鷺羽 무동무하 치기노우

 

坎其擊缶 宛丘之道 감기격부 완구지도

無冬無夏 値其鷺羽 무동무하 치기노우

 

그대가 어슬렁 흔들거리니 완구의 위군요

진짜 정감은 있으나 바랄 게 없네요

 

둥둥 북을 치니 완구 아래인데

겨울 여름 없이 노우를 들고 있네요

 

탕탕 질장구 치니 완구도로인데

겨울 여름 없이 노우를 들고 있네요

 

(탕,상,양)은 방탕하다로 蕩의 옛글자라고 한다.(毛傳)

蕩은 어슬렁거리다, 하는 일 없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을 가진다.

일설은 춤추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한다. 수긍할만하다.

그런데 어떤 이는 거침없다로 해한다. 이는 백화문체 이후 나타나는 쓰임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

宛丘(완구)는 사방을 높게 쌓아 위를 평탄히 한 언덕인데 고유지명이 되었다.

현재 회양현에 완구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현재 그 터에 박물관이 있다.

북위 지리학자 역도원(酈道元,466-527)의 《수경주水經注》에

‘완구가 진의 성남에 있었고 동문에 이르는 길이 무도의 장소였다.’고 적었다.

이를 완구지도宛丘之道라 한 것이다.

<東門之枌>의 흰느릅나무와 상수리나무 사이일 것이다.

(순)은 진실로의 뜻이다.

(감)은 둥둥, 탕탕같이 무엇을 치는 소리로 문어다.

(격)은 무엇을 치다 이고

(고)는 북이다,

値(치)는 가지다, 지니다의 의미다.

鷺羽(노우)는 해오라기의 깃으로 옛날 춤추는 자가 손에 드는 물건이다

(부,관)는 배가 불룩하고 목이 좁은 질그릇이나 질장구같은 악기를 말한다.

 

陳은 복희(伏羲)씨의 터다. 동이족의 조상이다. 華에 비해 중국 동쪽에 거주하는 포괄적 범주를 의미한다.

중국이 자신의 조상으로 만들어버렸으니 황당하지만 논외로 한다.

순(舜)임금의 후손 중 우알보(虞閼父)가 있었는데 周武王 때 질그릇을 빚어 굽는 일을 하는 도정(陶正)을 지냈다.

무왕이 그의 재주와 순의 후손임을 참작하여 우알보의 아들 규만(嬀滿)을 완구땅에 도읍하게 하고

제후국 陳에 봉분하였다. 규만이 진의 첫 후작으로 호공(胡公)이고 24세를 이어 민공(閔公,湣公)에 와서 楚惠王에게 완전히 망하였고(BC478)

초가 자리를 차지했다.

진은 지금의 하남성 개봉의 동쪽 안휘성 북쪽일대 평야지대다.